바울을 다소로 보내신 하나님
바울을 다소로 보내신 하나님
  • 글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0.01.0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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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호 기쁜소식
이 달의 설교

 

“또 나보다 먼저 사도 된 자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 아니하고
오직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갔노라.”(갈 1:17)

 

2000년대에 일어나고 있는 놀라운 복음의 역사들
2020년을 맞이했다. 나는 전에 2000년 시대를 살 것이라고 상상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2000년 시대에 들어선 지 벌써 20년이 지났다. 2000년대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복음의 역사들이 많이 일어났다. 세계 여기저기에서 놀라운 역사들이 이어졌다. 특별히 CLF(Christian Leaders Fellowship)를 통해서 수많은 목회자들이 구원받는 꿈같은 역사가 일어났다.
첫 번째 CLF 모임이었던 2017년 3월 뉴욕에서, 2017년 가을 홍콩에서 각각 700여 명과 1,000여 명의 목회자들이 구원받는 역사가 있었다. 2019년을 맞이하면서는, 우간다에서 10만 명이 스타디움에 모여 가진 송구영신 모임인 ‘패스오버 페스티벌’에서 그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복음의 장이 열려서 너무나 감사했다. 이후에도 케냐에서, 코트디부아르에서, 멕시코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구원받았으며,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목회자들이 구원받는 역사가 계속 일어났다.

사도 바울이 다소에 있었던 시간은…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2장에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라고 하였고, 1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그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실 때에, 내가 곧 혈육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또 나보다 먼저 사도 된 자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 아니하고 오직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갔노라.”(갈 1:15~17)
바울은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 거듭난 뒤 바로 그곳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거했다. 그러자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하여 다메섹을 벗어나 예루살렘으로 갔고, 예루살렘에서도 예수님을 전하자 유대인들이 죽이려고 하여 성도들이 바울을 가이사랴로 데리고 가서 길리기아 지방의 다소로 보냈다. 그 후 바나바가 다소로 찾아가서 바울을 만나 함께 안디옥으로 왔고, 안디옥에서 복음의 큰 역사가 일어났다. 사도 바울이 구원받고 다메섹이나 예루살렘에 있지 못하고 길리기아 다소에 가서 지내다가 바나바에 의해서 안디옥으로 갔는데, 바울이 다소에 있었던 시간은 다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시간이었다.

나도 압곡동에서, 장팔리에서, 군대에서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았다
어느 날 성경에서 이 내용을 읽으면서 내가 지나온 날들이 생각되었다. 선교학교를 마친 뒤, 다른 학생들은 와 달라고 하는 교회들이 있어서 각기 청함을 받은 교회에 가서 목회를 시작했지만 나는 아무 교회에서도 오라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경남 합천에 있는 압곡동이라는 산골 마을에서 지내다가 거창에 있는 장팔리로 옮겨 가서 복음을 전했고, 1965년에 입대해 군대에서 복음을 전했다. 세월이 흐른 후 지난날들을 돌아보니, 압곡동에서 지냈던 시절이나 장팔리에서 지냈던 시절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았다. 그 시간들이 내 삶에서 귀한 시간이었다.
압곡동에서는 1963년 7월부터 1964년 3월까지 9개월을, 장팔리에서는 1964년 4월부터 1965년 10월까지 18개월을 지냈는데, 그 기간에 나는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살았다. 내 주위에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나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말씀을 읽는 법과 기도하는 법 등을 배웠고,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웠다. 1965년에 입대해 1968년에 제대하기까지 군대에서 보낸 28개월 동안도 나는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앞일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누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았다.
그렇게 보낸 시절에 하나님은 나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제대한 후 1969년에 김천으로 가서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복음 전도를 시작했고, 김천에서도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았다.

우리에게는 교회도 있고, 하나님의 종도 있고, 형제 자매들도 있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교회도 있고, 주위에 하나님의 종도 있고 형제 자매들도 있다. 그런데 바울은 길리기아 다소에 가서 하나님만 바라보는 삶을 살았다. 그 후 바나바에 의해 안디옥으로 가서 교회에서 함께 복음의 일을 했다(행 11:25~26). 하나님은 바울이 구원받은 후 그를 다소로 보내셔서 홀로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살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게 하셔서, 이후에 바나바에 의해 안디옥 교회에 가서 지내는 동안에도 다소에서 배운 대로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살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은 나도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보내셔서 하나님만 의지하고 바라보면서 살게 하셨다. 하나님과 단둘이 지내면서 물질을 쓰는 법 등 여러 부분에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셨다. 내가 압곡동이나 장팔리에서 지낼 때에는 내 주위에 하나님 외에 아무도 없었기에 모든 문제 앞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았고, 하나님에 의해서 삶이 이루어지는 시간을 보냈다.


한 번쯤은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사는 삶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갈라디아서 1장 17절에서 사도 바울이 이야기한 대로, 바울은 어떤 사람의 영향도 받지 않는 곳에 가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을 살았다. 그 시간들을 통해서 이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삶을 살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교회가 있고 형제 자매들이 있어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인도나 도움을 받고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정말 좋다. 그런데 한 번쯤은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면서 사는 삶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의 본래 마음이 하나님과 다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인간이 하나님을 만날 때를 보면, 모두 인간의 본성을 버린 상태에서 밝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대하지 못했다. 노아 홍수 때 하나님께서 비가 내려 홍수로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노아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은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들의 생각을 믿었다. 아브라함도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라’라 해라. 내가 그로 하여금 너에게 아들을 낳아주게 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100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90세니…’라는 인간의 생각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게 했다. 아브라함이 75세에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자기 고향을 떠나서 가나안으로 갔다. 그리고 24년이 흘러 99세가 되었는데 여전히 자기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 나중에 믿었지만 말이다.
우리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의 생각이 우리 마음에 많이 살아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때에도 인간의 생각으로 받을 때가 있다.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말씀도 아니고 내 생각도 아닌 애매한 삶을 살 때가 많다. 교회를 떠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기 생각이 옳고 다른 사람은 다 틀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생각이 인간의 생각이기 때문에 서서히 타락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신앙이 어린데도 인도자인 하나님의 종이나 먼저 된 형제 자매들보다 자신이 훨씬 신령하고 바르다고 굳게 믿는다. 그러고는 온갖 더러운 죄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가 마음에 온전히 세워지길 바란다
2020년 새해에는 모든 성도가 더 밝고 맑은 눈으로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을 따르기를 바란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나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가 마음에 온전히 세워지길 바란다. 자신이 가진 인간의 생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마음을 사로잡아서 하나님이 참으로 기뻐하시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로마서 4장 18절에서 아브라함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다고 했다. 아브라함은 자기 생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세계에 가서 하나님을 믿었고, 이삭을 얻었다.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사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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