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규모 6.4 지진 속에서 들려오는 복음의 소식
[푸에르토리코] 규모 6.4 지진 속에서 들려오는 복음의 소식
  • 최은성
  • 승인 2020.01.14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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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는 지난 12월 말부터 소규모 잦은 지진이 있었다.

야우코 시는 이번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야우코 시는 이번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특히 지난 1월 6, 7일 새벽에는 강도 6.4 규모의 지진이 남쪽 지방 여러 도시를 흔들었고 큰 피해가 있었다. 이후 여진은 이어지고 있고 잦은 지진으로 남쪽 지방 사람은 거의 대부분 대피소나 집 밖에서 잠을 잔다. 102년 만에 겪은 큰 지진으로 많은 푸에르토리코인들이 불안에 잠겨있다.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모여 진지하게 말씀을 들었다.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모여 진지하게 말씀을 들었다.

이에 기쁜소식 푸에르토리코교회에서는 지난 1월 7일부터 남쪽 지방 여러 도시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교회가 있는 수도 산후안은 큰 흔들림이 여러 번 감지되었지만 하나님이 안전으로 지켜주셨다.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모여 진지하게 말씀을 들었다.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모여 진지하게 말씀을 들었다.

며칠 동안 지진이 난 지역을 다녀왔고 특히 7일에는 야우코 시를 다녀왔다.

지난 2019년 11월 김진성 목사 방문 때 복음을 들은 아벨 나사리오 상원의원이 우리 방문 소식을 듣고 차를 준비해 주고 비서를 통해 우리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인도해 주어 여러 곳에서 말씀을 전할 수 있었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들은 비서와 운전을 도왔던 분은 마지막으로 각자의 거주지로 우리를 초대해 가족들과 이웃들을 불러 모아 우리를 소개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여진에 대한 두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에서 천막이나 텐트를 치고 지낸다.
여진에 대한 두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에서 천막이나 텐트를 치고 지낸다.

지난 9일에는 구아니쟈 시 대피소와 폰세 시 대피소에서 복음을 전했다.

대피소마다 300~600여 명이 지내고 있었고 대부분은 여진 때문에 두려워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밖에서 지내며 내 죄가 많아 하나님이 저주하신다는 정죄 속에 사로잡혀 있었다.

텐트촌으로 이루어진 대피소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텐트촌으로 이루어진 대피소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폰세 대피소에서 미국 스페니쉬 방송인 텔레문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폰세 대피소에서 미국 스페니쉬 방송인 텔레문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구아니쟈 대피소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구아니쟈 대피소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또는 사람들을 삼삼오오 모아 복음을 전했는데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날 바로 폰세 시장님을 찾아가 일요일 오전 예배를 대피소에서 우리가 인도하는 부분을 이야기 드렸고 시장님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지진으로 인해 두려움에 잡혀 있는 청소년들을 복음으로 위로하고 기도를 해주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두려움에 잡혀 있는 청소년들을 복음으로 위로하고 기도를 해주고 있다.

그런데 막상 일요일 오전 대피소에 도착해 보니 이미 여러 교회와 천주교에서 와서 곳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대피소 담당직원은 시장님께서 예배인도를 직접 허락하셨지만, 여러 다른 종교 단체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우리에게만 특혜를 줄 수 없다며 다른 교회들처럼 알아서 사람들을 모아 소규모로 예배를 드리라고 했다.

폰세 대피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최은성선교사
폰세 대피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최은성선교사

이 직원의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잃겠다 싶어 시장님과 직원들이 있는 야외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외쳤다.

"저는 한국에서 온 선교사입니다.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마리아 허리케인도 겪었고 지금 이 지진도 함께 겪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들을 사랑하시고 특히 여러분의 영혼을 더욱 사랑하십니다." 라고 하며 "시장님이 바쁘셔서 지금 다른 곳에 가신다고 하는데 다른 곳에 가시지 전에 함께 모여 찬송을 부르고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한 때입니다." (최은성 선교사)

이후 햇볕이 뜨거워, 단상 앞 그늘과 곳곳에 설치된 천막에 100여명 이상이 찬송을 하고 말씀을 듣기 위해 모였고, 이후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전 인사말씀을 하고 있는 마이따 폰세 시 시장님
예배전 인사말씀을 하고 있는 마이따 폰세 시 시장님

시장님도 단에 오셔서 모인 분들에게 인사 말씀도 해 주시고 이런 말씀이 이 시점에 꼭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시며 우리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셨다. 그 후로는 마음껏 말씀을 전할 수 있었다.

말씀 이후 다시 20여명이 모였고 그분들에게는 준비해 간 성경을 나누어 주고 같이 성경을 찾아가며 차근차근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말씀을 마친 후 다시 20여명이 모여 상세히 복음을 듣고 있다.
말씀을 마친 후 다시 20여명이 모여 상세히 복음을 듣고 있다.

대피소 출발 전 하나님께서 큰 성읍, 니느웨를 아끼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대한 말씀을 주셨다. 12만 명을 큰 성읍이라고 하셨는데, 340만 명의 이 푸에르토리코는 더 큰 성읍이고 하나님이 더욱더 아끼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곳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지진과 여진으로 인한 불안을 통해서 그리스도가 전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신년사 말씀처럼 주님은 베드로의 마음 안에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듯이 이곳에 사는 우리뿐만 아니라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에게도 이번 지진을 통해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일으키시고 복음을 힘 있게 전하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글/사진 최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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