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소녀를 변화시킨 선생님
장애 소녀를 변화시킨 선생님
  • 전진영 기자
  • 승인 2020.02.0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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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키즈마인드
이야기 보따리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한 불행한 ‘앤’이라는 소녀가 있었어요.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였고 어머니와 남동생은 결핵을 앓다 목숨을 잃었지요. 앤은 큰 충격을 받았고, 5살 때 걸린 병마저 심해져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어요. 앤은 갈수록 이상해졌어요. 미친 듯 소리를 지르며 위험한 행동을 해서 결국 정신병원 지하 독방에 갇히고 말았어요. 
정신이 이상해진 앤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간호사 ‘로라’는 달랐어요. 로라는 어두운 독방을 매일 찾아가 과자가 든 접시를 앤에게 건네며 “예쁜 공주님, 안녕?” 하고 말을 걸었어요. 그리고 책을 읽어주고 기도도 해주었지요. 하지만 앤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요. 6개월쯤 지났을 무렵, 드디어 앤이 접시 속 초콜릿 하나를 먹었어요. 2년간 자신을 돌봐준 로라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거예요. 앤은 빠르게 건강을 되찾았고, 퇴원한 후 시각장애인학교에 입학했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최우등생으로 졸업했답니다. 
안과 수술을 받아 시력도 좋아진 앤은 어느 날 신문광고를 보았어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을 찾습니다.”
앤은 그때 생각했지요. ‘로라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어야 할 때야. 내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찾아가겠어.’ 그렇게 만난 아이가 바로 ‘헬렌 켈러’였답니다.  
소녀의 이름은 ‘앤 설리번’이에요. 앤은 모두가 포기한 헬렌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소리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져도 헬렌의 손에 알파벳을 쓰고 물건을 만지게 하며 말과 글을 가르쳤지요. ‘물’이라는 단어를 시작으로 앤과 함께 공부한 헬렌은 장애인 최초로 대학을 졸업했어요. 그리고 장애인들을 위해 온 마음으로 일했지요. 
로라와 앤, 헬렌 앞에 문제만 일으키는 약점투성이 아이들은 없었어요. 그들은 자신이 받은 사랑과 소망으로 장애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을 정상인보다 더 훌륭하게 길러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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