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 사르밧 과부
믿음의 사람 사르밧 과부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0.02.05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2월호 기쁜소식
이 달의 설교

“엘리야가 저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왕상 17:13)

먼저 나를 위하여 작은 떡을 만들어 가져오라
구약 성경 열왕기상 17장에 엘리야 선지자와 사르밧에 사는 과부가 대화하는 내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사는 사르밧 과부는 기근으로 인해 죽음을 직면하고 있었다. 과부는 가루 통에 있는 가루 한 움큼과 병에 있는 기름 조금으로 떡을 만들어서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성문 밖에서 나뭇가지를 줍고 있었다.
그곳에서 사르밧 과부는 엘리야 선지자를 만난다. 엘리야는 사르밧 과부에게 그릇에 물을 조금 가져다가 마시게 해달라고 청했고, 과부가 물을 가지러 가자 다시 불러서 떡 한 조각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때 여자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두엇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여자의 말을 듣고 엘리야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사르밧 과부는 옆에 목사님도 없고 전도사님도 없었는데…
똑같은 가루 통인데, 과부의 눈으로 볼 때에는 통에 가루가 한 움큼뿐이었고 엘리야 선지자의 눈으로 볼 때에는 통에 가루가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엘리야 선지자 같은 위대한 하나님의 종은 아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나를 하나님의 종으로 믿고, 내가 전해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그대로 행한다. 그분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너무 귀하고 아름답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나를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면서도, 자신이 판단하여서 내가 한 이야기 가운데 될 만한 일은 믿지만 되지 않을 것 같은 일은 믿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세계를 가르쳐야 할지 어려울 때가 있다.
사르밧 과부는 옆에 목사님도 없고 전도사님도 없었는데, 어떻게 믿음을 배워서 엘리야의 말대로 가루 통에 가루가 넘칠 것을 믿고 자신의 생명 같은 마지막 남은 가루 한 움큼으로 떡을 만들어서 엘리야에게 가져다주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여자는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 떡을 만들어서 가져오는 여자를 보면서 엘리야의 마음은 어땠을까? 또 그것을 보신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생각이 자꾸 깊어진다.

마음을 흔드는 음성에 전혀 동요되지 않고
우리가 하나님을 믿을 때, 무엇보다 우리 속에서 일어나는 음성에 영향을 받는 것이 문제다. 악한 영은 우리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지만 우리 마음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우리가 경험한 온갖 기억들을 다 끌어다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게 하고 인간의 방법을 따라 흘러가게 만든다.
사르밧 과부가 ‘한 움큼 남은 가루로 먼저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서 가져오라’는 엘리야의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겠는가? 악한 영은 사르밧 과부에게, 한 움큼 남은 가루로 만든 떡을 엘리야가 빼앗아 먹으려고 수작을 부리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여자가 하나님의 종이 한 말씀을 따라서 말씀에 순종하여 가루로 떡을 만들어서 가져다준 것이 너무나 귀하게 보인다.
과부는 그 무엇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가루 한 움큼을 지키고 싶었을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 마지막 가루로 떡을 만들어서 그 누구도 주지 않고 사랑하는 아들과 같이 먹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엘리야가 떡을 만들어서 가져오라고 했을 때, ‘가루 통에 가루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저 사람이 거짓말하는 거야. 무엇 때문에 나에게 떡을 만들어서 가져오라고 하겠어? 배가 고프니까 자기가 먹으려고 그러는 거지. 거짓말로 나를 속이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사탄이 여자의 귀에 들리도록 그렇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대로 사르밧 과부는 엘리야의 말대로 했다. 이 과부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흔드는 음성에 전혀 동요되지 않고, 아들이 자기도 떡을 먹고 싶다고 우는데도 만든 떡을 아이에게 조금도 주지 않고 엘리야에게 가져다주었다.

사르밧 과부가 믿음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사탄은 가룟 유다에게 예수님을 위하여 살면 망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예수님을 팔아야 한다고 속삭였을 것이다. 가룟 유다는 사탄의 음성을 듣고 예수님을 팔았고, 결국 그는 망했다. 사탄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역사해서 항상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불신하게 만든다. 우리 마음에 외쳐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지 못하도록 우리를 이끌어 간다.
이처럼 사탄이 역사하는데도, 사르밧 과부가 보통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믿음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니라, 그가 어려운 삶 속에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과부는 남편 없이 아들을 키우면서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을 것이고, 그때마다 하나님을 의지하여 은혜를 입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그 어려움들을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많은 어려움이 과부로 하여금 참된 믿음을 갖게 한 것이다.
세상에는 남편도 있고 자녀도 있어서 유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사르밧 과부는 어려울 때 도와줄 이가 하나도 없었다. 외로워도 그 외로움을 달래줄 사람이 없고, 힘든 마음을 나눌 사람도 없었다. 그렇게 살다가 기근이 들어서 양식이 다 떨어지고 이제 한 움큼의 가루만 남은, 가진 것이 없는 불쌍한 여자. 그런데 이 과부는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하나님을 믿는 놀라운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으며 살지만, 하나님께서 특별히 사르밧 과부에게 엘리야를 보내셔서 하나님의 은혜로 살 수 있게 하셨다. 기근으로 인해 찾아온 죽음을 지나갈 수 있게 하셨을 뿐 아니라 굶주리지 않고 배부르게 하셨다. 하나님이 그처럼 불쌍한 과부를 생각하고 계셨다는 것이 놀랍다.

이 시대에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르밧 과부들이 있어서
사르밧 과부는 어느 누구도 할 수 없었던 귀한 일을 행했고, 그 대가로 그 땅에 비가 내릴 때까지 가루 통에 가루가 떨어지지 않아 풍성한 양식을 가지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아들에게 먹을 것을 마음껏 줄 뿐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음식을 주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딸이 되었다. 자신의 전부인 가루 통에 있는 한 움큼의 가루로 떡을 만들어서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린 여자에게 하나님은 세상의 어느 누구도 받지 못한 복을 주신 것이다.
목회를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부유하게 살면서 남을 돕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이 시대에도 사르밧 과부처럼 어렵게 살면서, 그 어려움이 가져다주는 문제들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진, 사르밧이 아닌 서울에 사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과부들이 많다. 하나님이 이런 사람들을 아시고 이끄시며, 그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의 손길을 힘입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그들의 믿음을 키우고 계신다. 우리 시대에 엘리야 시대처럼 그런 흉년이 다시 있다면,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예수님의 은혜로 복되고 영광스럽게 살 줄을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