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도 하나님이 이미 온전하게 하셨어
이 아이도 하나님이 이미 온전하게 하셨어
  • 오련선(기쁜소식마산교회)
  • 승인 2020.02.26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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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신대”(요 11:40) 2020년 신년 말씀을 들으면서 무릎이 쳐졌다. 정말 예수님의 말씀을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이란 선물을 주시기 때문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병이지?
결혼하고 3년 만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어느 날, 4개월 된 둘째 준영이가 이상했다. 자꾸 사레가 들려 못 먹고, 목도 못 가누는 것 같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발달이 조금 늦는 거니까 괜찮아질 거라며 괜한 걱정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준영이는 시간이 지나는데 기어다니지도,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사지만 파닥거렸다. 돌이 될 무렵, 움직이고 싶어서 소리를 지르는 준영이를 발견했다. ‘아! 우리 준영이가 안 움직이는 게 아니라 못 움직이는 거였구나.’
우여곡절 끝에 발달지연 전문의를 만났다. 그리고 2018년 10월 어느 날. 첫돌을 맞이한 둘째 아들 준영이에게 ‘큰뇌이랑증’이라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희귀성 질환 중에서도 극희귀성 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병명을 듣자마자 ‘이게 도대체 무슨 병이지?’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의사 선생님도 ‘극희귀성 질환이라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치료법도 없고 약도 없다고 했다. 큰뇌이랑증은 임신 초기에 아기의 뇌가 형성되다가 멈춰버린 상태로, 살찐 뇌 또는 주름 없는 뇌라고 한다. 즉, 뇌는 많은 주름과 쪼글쪼글한 꽈리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그 사이에 많은 정보를 담는데 준영이의 뇌는 주름도 없고 평평해서 정보를 담을 수 없었다. 그러니 뇌에서 어떠한 지시도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신체를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치료법이 없으나 재활치료를 하여 반사적으로 움직이게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유전자 배열이 바뀌어 발바닥의 감각이 손에 있고 손의 감각이 발에 있어서 감각체계도 훈련시켜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할 수 없어도 하나님은 다 하실 수 있어
도통 알아듣기 힘든 이야기에 망치로 머리를 맞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준영이는 한없이 해맑았다. 그 때 당시 준영이는 덩치만 돌이 지난 아이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생아와 같았다. 어디가 불편하고 배가 고파도 표현도 전혀 못 하고 웃고만 있고 눈에 초점도 없었다. ‘단순히 성장이 좀 늦는 걸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바로 교회 사모님께 찾아갔다. “사모님,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심지어 약도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모님은 “우리는 할 수 없어도 하나님은 다 하실 수 있어. 기도하자.”라고 하시며 아이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그 기도가 한없이 위로가 되었다. 그때 나는 ‘주님께 모두 맡기자!’는 마음이 들었다. 당시 담임 목사님이셨던 김성훈 목사님에게도 찾아가니까 ‘오이밭에 오이가’ 노래를 불러주셨다.
“오이밭에 오이가 길쭉길쭉 잘도 컸구나. 저 혼자서 컸을까? 아니, 아니죠. 위에 계신 하나님이 키워주셨죠.”
그리고 “하나님이 이 아이 정상적으로 키우실 거야!”라고 하며 마음에 소망을 주셨다.

우리가 교회에만 있으면 되는구나
그때부터 나는 ‘오이밭에 오이가’를 매일 부르며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어느 날 하나님은 내게 말씀을 허락하셨다.
“그가 요셉을 위하여 축복하여 가로되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의 섬기던 하나님, 나의 남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사자께서 이 아이에게 복을 주시오며, 이들로 내 이름과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의 이름으로 칭하게 하시오며, 이들로 세상에서 번식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창 48:15~16)
이 말씀을 보면서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우리 아들에게 축복하길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교회와 하나님의 종에게 이 아이를 온전히 맡기고 하나님이 있으라고 하시는 자리에서 기다리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2개월 후 2018년 크리스마스 칸타타 순회공연이 시작되었고, 창원에 박옥수 목사님이 오셨을 때 만나뵈었다. 목사님은 우리 부부에게 교제해주고 기도해주셨다.
“사무엘을 낳은 한나,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자였어. 하지만 하나님께 은혜를 입으니까 하나님의 종 사무엘이 나왔고, 예수님이 나왔고, 생명을 구원하셨어. 그처럼 이 아이도 하나님이 이미 온전하게 하셨어. 교회를 떠나지 말고 있어. 그러면 하나님이 일하실 거야!”
‘우리가 교회에만 있으면 되는 거구나! 하나님의 종 앞에 있으면 되는 거구나! 아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도 없고 특별한 치료법은 없어도 생명의 역사가 있는 교회 앞에만 있으면 우리 준영이는 문제가 없구나!’

2019년은 우리 준영이가 걷는 해입니다
그 후 준영이는 눈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을 보기 시작했다. 준영이가 12개월이었을 때 의사는 아이가 재활을 열심히 해도 24개월 정도 지나서야 겨우 앉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일곱 살 정도가 되어야 손잡고 겨우 걸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돌이 지나도 누워서 웃기만 하던 아이가 22개월이 되자 인지력이 상승하면서 울기도 하고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자신의 의사도 표현하고 목도 가누고 앉고 짚고 일어났다. 너무나 놀라웠다. 하나님이 아이를 키우고 계셨다.
그 즈음 문혜진 자매가 간증하는 것을 들었다. 2019년은 하나님이 걷게 하시는 해라고 하였다. 문 자매의 간증을 열 번 이상 반복해서 계속 들었다. 문 자매는 “사탄은 간증하고 있는 내게 계속해서 속삭입니다. ‘정말 그렇게 해서 되겠어?’ 하는 마음을 줍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목사님을 통해서 나를 걷게 하시겠다는 소망을 주셨습니다!”라고 했다. ‘문 자매님의 형편은 그대로지만 하나님의 마음에서는 자매님이 걸었구나.’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준영이가 온전해져서 걸어다니는 것은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는데, 그것은 사탄이 나에게 이야기한 것이었다. 문 자매의 간증과 믿음에 내 마음도 얹으며 믿음의 버스에 동승했다.
그때부터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2019년은 우리 준영이가 걷는 해입니다.”라고 이야기하였고, 힘이 생겼다.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준영이도 하나님 마음 안에서 걸었고 지혜가 생겼다고 믿었다.

2019년 10월, 준영이가 혼자서 일어섰다
2019년 9월 창원에서 대전도집회를 할 때에도 아이를 데리고 박 목사님에게 가서 기도를 받았다. 목사님은 “하나님, 이 아이를 통해 주님의 영광이 나타날 줄 압니다.”라고 기도해 주셨다. 기도를 받은 후 10월 24일 오후 3시 30분경 준영이가 혼자서 일어섰다. 주님은 신실하게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셨다.
그 무렵 주치의 선생님이 준영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기를 권했다. 그래서 서울에 가서 명의를 만났다. 그분은 우리를 보자마자 “진단받은 지 1년이라고요?”라고 하며 큰뇌이랑증인데 이렇게 또렷이 쳐다보는 아이는 처음이라며 우리가 몰랐던 부분을 이야기하셨다. 준영이는 양서류와 같은 뇌를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의사가 묻는 비극적인 몇 가지 질문에 우리는 다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제 아이가 일어서서 걸으려고 한다니까 “아주 행운을 만난 거네요! 뇌에 주름이 많이 생겼나 보네요!”라고 하며 “이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재활이 잘 되었나 보네요!”라고 하셨다.
그 후 의사 선생님이 ‘아이의 뇌가 활성화되어서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약이 있으니 처방해 주겠다’고 하셨다.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의 손길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었다. 하나님이 준영이의 머리를 붙잡고 계시고 아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만나게 하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2019년 12월 12일, 혼자 힘으로 발을 떼고 걸었다
2019년 12월 크리스마스 칸타타 창원 공연 때 박 목사님을 만나 준영이가 큰 은혜를 입었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기도를 받고 싶었다. 시간이 짧아서 목사님에게 다 이야기할 수 없었는데, 목사님이 준영이에게 합당한 기도를 해주셨다. “하나님, 이 작은 아이를 아프게 붙잡고 있는 사탄이 있습니다. 그 사탄을 물리치신 예수님이 계셔서 아이를 온전케 하심이 감사합니다.” 그때 이후로 나는 준영이 마음에 있는 걷기 싫어하는 마음과 싸워주어야 함을 느꼈다. 되든 안 되든 아이의 마음과 싸워가며 걷게 했다.
2019년 12월 12일 저녁 9시경 준영이는 혼자 힘으로 발을 떼고 걸었다. 아주 미약하지만 울면서 걷는 아이를 보니 하나님이 이 아이의 치료제가 되어서 아이를 키우시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내게 주신 말씀처럼 나를 길러주신 교회와 하나님, 문혜진 자매를 붙드시는 하나님, 기도해주신 목사님의 하나님이 우리 아들을 온전케 하셨다. 내가 한 거라곤 하나님이 허락하신 말씀을 믿은 것과 문혜진 자매의 간증을 듣고 믿음의 버스에 무임승차를 한 것뿐이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높지만 내가 즐거운 것은 하나님이 이미 앞서서 준영이의 삶을 준비하셨기에 하나님이 준비하신 삶을 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어떠한 영광을 선물해 주실지 소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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