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를 통해 뿌리는 복음의 씨앗, 찾아가는 음악회
[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를 통해 뿌리는 복음의 씨앗, 찾아가는 음악회
  • 김나연
  • 승인 2020.02.22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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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쎌레스티노 쎄르다 초등학교(Escuela Primaria Celestino Cerda)에서 새소리음악학교의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새소리음악학교가 지난 달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나라의 아버지(Los padres de la patria)’를 기리는 행사에 초대받아 공연을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지난 번 ‘나라의 아버지’ 행사 때 새소리음악학교의 음악공연이 있어서 교육감을 비롯한 시 교육청 관계자들을 초대했던 행사가 더욱더 빛이 났어요. 공연을 보면서 꼭 다시 한 번 초대해 콘서트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다시 만나게 되어서 기쁩니다.” (레베카 구즈만 / 쎌레스티노 쎄르다 초등학교 교무부장)

새소리음악학교의 방문을 기뻐하는 쎌레스티노 쎄르다 초등학교 레베카 구즈만 교무부장

음악회를 준비하는 손길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번 음악회는 아침 8시 30분에 시작하기 때문에 일찍 공연장소에 왔다. 스태프로도 일하는 학생들은 이제 공연 뿐 아니라 공연을 준비하는 것도 배운다. 좋은 공연을 위해서는 훨씬 일찍부터 공연 준비를 하고, 공연에 필요한 많은 부분들을 점검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들이 교과서나 연습실에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다.

“전에는 음악회 때 합창공연만 했었는데, 고학년이 되면서 콘서트가 있을 때마다 스태프도 함께 하고 있어요. 처음 학교에 들어왔을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공연을 위해 스태프의 역할도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직 헷갈릴 때도 있고, 실수를 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건 정말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거고, 이런 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렵지만 재미있어요.” (니꼬데모 페랄타 / 새소리음악학교 5학년 피아노과)

니꼬데모 페랄타 학생

오늘 음악회에는 220여 명의 쎌레스티노 쎄르다 초등학교 학생들 및 교직원들이 함께했다. 6학년 성악과 학생 까렌 뻬레즈의 ‘Das Veilchen’을 시작으로 3학년 디에고 구즈만 학생의 피아노솔로 ‘Over the Rainbow’ 4학년 까를로스 아리아스 학생의 클라리넷 솔로 ‘Cradle Song’ 3학년 자니셀 산타나 학생의 바이올린 솔로 ‘Andantino’ 성악앙상블 ‘Doremi Song’ 등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클래식 악기를 보여주면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곡들을 연주해 이질감이 들지 않게 했다.

까렌 페레즈 학생의 소프라노 솔로 'Das Veilchen'
까를로스 아리아스 학생의 클라리넷 솔로 'Cradle Song'
진지하게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

“학교에 들어와서 오늘 처음으로 찾아가는 음악회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입장하기 전부터 많이 떨렸어요. 연습을 했을 때는 악보를 다 외운 것 같았는데, 막상 공연을 할 때는 헷갈리기도 하고, 긴장을 해서 그런지 표현하는 것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첫 공연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저보다 어린 학생들이 집중해서 음악을 듣는 것을 보면서 공연할 때 정말 마음을 담아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디에고 구즈만 / 새소리음악학교 3학년 피아노과)

'Over the Rainbow'를 연주하는 디에고 구즈만 학생
성악 앙상블 '도레미 송'

“저는 클라리넷을 좋아해요. 그래서 오늘 본 공연 중에 클라리넷이 가장 기억에 남았고, 좋았어요. 실제로 클라리넷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이 처음이에요. 그리고 제가 좀 더 크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조안지스 산체스 페랄타 / 쎌레스티노 쎄르다 초등학교 3학년)

공연의 마지막 순서를 장식하는 합창공연
'Jubilate Deo'를 합창하는 학생들

음악회 후에는 리까르도 고디네즈 전도사의 마인드 강연이 있었다. 리까르도 고디네즈 전도사는 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참된 인도자를 만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전직 복서인 마이크 타이슨과 거의 스승인 거스 다마토의 이야기와 누가복음 15장 탕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어떤 인도자를 두느냐가 중요하며, 자기 아들인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어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영원히 사하시고 우리를 깨끗게 하신 하나님만이 우리의 삶을 가장 아름답고 복되게 이끄는 인도자가 되실 수 있다고 전했다.

마인드 강연시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

새소리음악학교의 찾아가는 음악회는 민들레꽃씨처럼, 점점 더 넓은 곳으로 멀리멀리 퍼져 나갈 것이다. 음악에 대해 전혀 모르던 학생들이 음악뿐 아니라 마음의 세계를 함께 배우면서 성장해가는 과정은 참 소중하고 값진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다시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담아 공연하는 모습 또한 그렇다. 음악을 통해 도미니카공화국의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조금씩 열린 그 마음에 말씀을 뿌리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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