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만도 못한 내 인생도 하나님께 은혜를 입어
벌레만도 못한 내 인생도 하나님께 은혜를 입어
  • 이현주(기쁜소식영주교회)
  • 승인 2020.03.06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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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호 기쁜소식
보배와 질그릇

 

삼십여 년 동안 교회에 다녔고, 목사의 아내로 십여 년을 살았다. 예수님을 믿었지만 기쁨이 없었다. 행복이 없었다. 죄에 얽매여 고통하고 절망할 뿐이었다. 부끄러운 내 인생에도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셨다. 이제는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하다.

 

추운 겨울밤을 장독대에서 쪼그리고 앉아 보냈다
여덟 살 때인지 아홉 살 때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나는 알지 못하는 사람의 손에 이끌려 서울 봉천동의 어느 낯선 집에 가게 되었다. 그 집에는 아들이 하나 있었고, 나는 그 아이를 돌봐줘야 했다. 어느 날 주인아주머니가 화덕에 연탄을 피우고 나에게 돼지고기를 구워서 자신의 아들에게 주라고 했다. 그런데 고기가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굽다가 내가 다 먹어버렸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주인아주머니는 몽둥이를 들고 나를 마구 때리고 온갖 욕을 하며 쫓아냈다. 그때부터 나는 거리로 내몰려 갈 곳이 없었다. 길에서 자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땅에 떨어져 있는 것들을 주워 먹었다. 
며칠이 지나고 나는 다시 내가 알지 못하는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이 집 저 집에서 지내다가 어느 부잣집에 더부살이로 있게 되었다. 양어머니는 나에게 호적도 만들어 주었다. 양어머니는 종종 빗자루를 가지고 나를 때리곤 하셨는데,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초등학교 2학년이 되고부터는 친구들과 놀다 좀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오면 갑자기 손에 잡히는 대로 나를 때렸다. 나는 왜 맞아야 하는지 모르고 맞고만 있었다. 양어머니에게 욕도 들어야 했다. “이년아, 나가 죽어! 너 같은 년은 죽어야 해!” 하며 수도 없이 두들겨 패는 날들이 많았다. 나는 너무 무서웠고, 두려웠다. 
어느 날은 몽둥이가 부러질 정도로 맞다가 견디다 못해 맨발로 뛰어나갔다. 늦은 밤이라 친한 친구 집에 몰래 들어갔다. 친구를 불러내 내 사정을 이야기하고 추운 겨울밤을 장독대에서 쪼그리고 앉아 보냈다. ‘저 친구는 참 좋겠다. 따뜻한 방도 있고,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오빠도 있고.’ 친구가 너무 부러웠다. 

술이나 실컷 마시고 죽어버리자
양어머니의 구타와 욕설은 점점 심해졌고, 어느 날 내 속에 죽음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나는 죽어야 되나 봐. 나는 죽어야 될 사람인가 보다’라는 생각들이 내 머리에 가득 찼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이 계속 되었고, 시간이 흘러 ‘나’라는 존재는 없고 빈껍데기만 남아서 슬프다는 표현도 잊어버리고 감정이라는 것도 없이 어두운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다. 
중학교 3학년 때에는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술을 마시면 죽을 수 있다는 말에 ‘그래 술이나 실컷 마시고 죽어버리자. 나 같은 더러운 몸은 빨리 죽어야 해’ 하며 점점 더 방황하며 살았다. 중학교 졸업식을 눈앞에 두고 그 집에 있으면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기야 자퇴서를 쓰고 집에서 나왔다. 그 뒤로도 나의 삶은 비참했다. 그래도 지옥 같은 집에서 벗어나 마음은 홀가분했다. 

기도할 때마다 내 마음에 있는 죄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열아홉 살에 나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만났다.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동거를 시작했다. 그러나 살면서 마음에 공허, 슬픔, 외로움, 그리고 어릴 적 고통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나는 또 다시 술을 마시며 방황했다. 어느 날 교회 지붕에 있는 십자가를 보았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 예배당 안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곳에서 무릎을 꿇고 하염없이 울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목사님과 전도사님과 집사들을 따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로 산 기도를 다니고 밤에는 교회에 모여 철야를 하며 기도 생활을 했다. 기도하다 보면 환상을 보기도 하고, 내 영이 공중을 나는 듯한 체험도 하고, 방언도 했다. 병도 고치고 마음에 기쁨도 행복도 느꼈다. 
하지만 기도할 때마다 마음에 있는 죄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기도하려고 하고 회개하려고 했다. 그러나 아무리 회개해도 내 마음에 새겨져 있는 죄는 그대로였다. 그것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지옥으로 떠내려갈 것 같아서 어린 나이지만 몸부림을 쳤다.

죄책감들이 내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처음에 만난 남편과 5년을 살다 스물여섯 살에 헤어졌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을 혼자 살았다.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 서른여섯 살에 교회 집사님의 중매로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당시 신학생이었다. 우리는 만난 그 달에 창원의 어느 지하 교회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하고 함께 살았다. 나는 남편이 목사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신학교를 졸업한다고 다 목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고, 나 역시 사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나는 사모가 될 자격을 갖춘 사람도 아닐뿐더러, 사모라는 직분이 엄청난 위치며 거룩한 자리이기에 학문과 교육이 뒷받침되어 있는 사람이라야 그 자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감히 상상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남편이 전도사가 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때부터 나는 조용히 남편 뒷바라지를 해야 했고, 하루하루 벌어서 생활했기에 궁색하고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지내는 가운데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 남편과 밥 먹듯이 싸우고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며 살았다. 너무 괴로워서 기도원에 찾아다니고 산에 올라가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부르짖고, 금식 기도를 하고 밤마다 철야기도를 했다. 어느 기도원에 능력 있는 목사님들이 집회를 한다는 소문을 들으면 영적으로 변화되어 보겠다고 옷 보따리를 싸들고 찾아가서 미친 듯이 하나님을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갈구했다. 그런데 그 순간뿐이었다. 내 마음은 공허하고 남편과 싸웠다는 죄책감과 이런저런 죄책감들이 내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10일씩 20일씩 금식도 했다. 그러나 육이 죽지 않아 너무도 괴롭고 힘든 시간들이었다. 금식이 끝나서 죽 한 그릇을 먹으면 육이 팔팔 살아나 혈기를 부렸다.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변하지 않는 내 모습에 실망스러워 자포자기하기도 했다. 믿음이 없어서 이런가 싶어서 밤마다 교회에 가서 무릎을 꿇고 믿음을 달라고 하나님께 울며불며 기도했으나 변하는 것은 없었다. 

나는 왜 쉼이 없을까?
어느 날 성경을 보다가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태복음 11장 28절에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라고 했는데, 나는 왜 쉼이 없고 평안도 없고 힘들고 곤고하고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인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한다’고 했는데 어떤 것이 진리고, 어떤 것이 자유인지? 내가 믿음이 없는 것인지?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으며 ‘내가 믿음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기도가 부족하고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니까 죄를 짓고 삶이 이렇게 곤고한가 보다. 그래서 직분도 감당 못 하고 믿음으로도 안 되는가 보다’ 하며 늘 괴로워했다. 
사모라는 직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살하면 지옥 가지. 안 돼. 지금까지 예수 믿고 천국에 가겠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생각에 죽지도 못했다. 반복되는 이런 시간들 속에서 너무나 힘들고 괴로웠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내 삶이 지옥이었다.

아버지를 만난 기쁨보다 서러움이 복받쳤다
나는 마음이 점점 약해졌고 그러다가 죽을 것 같았다. 내가 죽는다면 죽기 전에 내 뿌리를 찾고 싶었다. 2016년, 내가 태어났다는 어느 동네에 찾아갔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뿌리를 찾아야 할지 몰라 괴로워하고 있는데,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이장님이 내 이야기를 듣고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이장님은 다음날 초등학교에 갔다가 동사무소에 가시더니 아버지를 찾아주셨다. 아버지는 아직 그 동네에 살고 계셨고, 연락을 받고 동사무소로 나오셨다. 아버지를 본 순간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다. “살아 계시면서 왜 나를 안 찾으셨어요?” 아버지를 만난 기쁨보다 고생했던 지난 날들이 떠올라 서러움이 복받쳤기 때문이다. 그때 알게 된 사실은, 우리 집에 새어머니가 들어오시면서 나는 남의 집에 더부살이로 보내졌던 것이다.

읽으면 안 된다, 큰일 난다
2018년 어느 날, 남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다른 때와는 다르게 목소리가 매우 흥분되어 있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이야기했다. 성경 구절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퇴근하는 길에 연락을 받다 보니 휴대폰 너머로 들리는 내용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으니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며칠 뒤에 남편이 책을 한 권 가져왔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사정했다. 어쩔 수 없이 책을 받았다.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이라는 책이었다. 순간 ‘이거 이단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부산의 아는 권사님에게 연락해 물어보았다. 
“언니야, 우리 신랑이 책을 보라고 주는데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이고 저자는 박옥수 목사라고 적혀 있어. 이게 뭐지?” 
“야! 큰일 났다. 어찌 느그는 그런 데만 찾아다니노? 안 된다. 읽으면 안 된다. 큰일 난다. 난리 난다. 그거 이단이다. 빨리 버리라.”
전화를 끊고 책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화가 나고 손이 떨리고 너무 기가 막혔다. ‘아니, 저 인간이 자기만 가면 될 걸 물귀신도 아니고 왜 나를 이런 곳에 끌고 들어가려고 하지?’ 마음에서 너무 화가 났다. 그러다가 도대체 어떤 내용인가 싶어 처음 부분, 중간 부분, 끝 부분을 살짝 봤지만 역시 아닌 것 같아 쓰레기봉투 속에 넣어버렸다. 그러고 난 뒤 남편이 책을 찾기에 버렸다고 했더니 빌려온 책을 버렸다고 한바탕 말싸움을 했다. 
다시 확인하고 싶어 인터넷에서도 검색하고 장로교 사모님에게도 상담했는데 역시 이단이라고 이런저런 말들을 했다. 그 순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절망감을 느꼈다. ‘나는 왜 이러지? 어릴 적부터 인생이 꼬이더니 이건 또 뭐지?’ 너무 기가 막혀서 눈물만 흘렸다. 

‘다 이루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2018년 가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다. 40여 년 만에 만난 아버지를 그렇게 보내드려야 했다. 장례식장에 가는 길에 남편이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말을 꺼내면 끝이 없는데, 장례식장에 도착할 때까지 박옥수 목사 소리를 계속할 텐데…’ 하며 함께 가야 되는 그 시간이 너무 힘들게 느껴졌다. 남편은 내게 계속 말씀을 전했다. 그런데 말씀 한 구절이 내 귀를 뚫고 들어왔다. “다 이루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내 속에서 무겁고 침침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마음에 평강이 찾아왔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요 19:30)
‘그래 맞아. 예수님이 우리 죄 때문에 십자가를 지셨지. 내 죄를 다 짊어지고 가셨지. 그래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거구나!’ 이런 생각들이 들어오면서 한순간에 마음에 기쁨이 생기고 감사가 넘쳤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가면서 어린 양 되신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내 모든 죄가 끝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죄 사함을 받고 새 사람이 되었다.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드렸다.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광경들
남편은 사역하면서 진리에 목이 말라 많은 목사님들의 저서를 읽고 그들과 교류하다가 어느 날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읽고 기쁜소식영주교회와 연결되었다고 했다. 나는 남편이 전해준 복음을 듣고 구원받은 뒤 기쁜소식영주교회에 나갔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예배에 참석하면서 형제 자매들의 행복한 표정, 그리고 교제하는 모습들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꾸밈없이 행동하는 모습이 보기에 너무 좋았다. 율법에 얽매어 있지 않고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것 같아 참 아름다웠다. 전에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광경들이었다. 그리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복음 전도자로 세워져 있다는 것도 너무 놀라웠다. 하나님의 종이 전한 성경 말씀이 형제 자매들의 마음에 세워져서 하나님의 은혜 아래서 행복하고 아름답게 믿음 생활을 하는 모습들이 부럽기도 했다. 
나는 남편이 준 박옥수 목사님의 저서들을 읽기 시작했다. 너무 좋았다. 말씀에 빨려들어갔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래, 그렇지! 이 말씀이 맞아!’라는 마음이 들었다. 전에 쓰레기통에 버린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도 읽으며 다시 구원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한규 목사님이 쓴 <이단을 누가 만드는가?>를 읽고 <정통과 이단>이라는 책도 읽으면서, 30여 년 동안 교회에 다니고 목회자의 아내로 살았지만 내가 철저히 속고 살았다는 사실이 다 드러났다. 엄청난 사건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수년 동안 교회에 다니지만 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매일 울며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깊이 걱정이 되었다. 박 목사님의 책을 읽으면서 이 교회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그해 12월, 우리 부부는 미국 댈러스에서 가진 겨울캠프에 참석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말씀을 들었고,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았다.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역시 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만 증거하는구나. 오직 복음, 오직 예수만 말씀하시는구나’라는 사실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내 마음은 구원받은 기쁨으로 가득 찼고, 정확하고 분명한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마음을 정하고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편은 2003년경부터 교회에서 사역하다가 몇 년 전부터는 목회자 모임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구원받은 뒤로는 그동안 교류하고 말씀을 나누었던 목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뜻을 가졌다. 그래서 나와 잠시 갈등이 있었다. 나는 기쁜소식선교회에 속해야 된다는 마음이 있고, 남편은 그런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 마음을 접고 남편을 따라가려고 했다. 
그런데 짧은 순간 세상으로 끌려가는 나 자신을 보았다. 남편은 목회자들에게 계속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고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직장에 다니고 말씀보다 세상과 가깝다 보니,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 옛날의 습관이 다시 나타났던 것이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끊임없이 빠져들었다. 그것이 너무 무서웠다. ‘도저히 안 되겠다. 형제 자매들과 교제도 하고 말씀을 들어야겠다. 이러다가는 타락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2019년 겨울, 전국의 여러 도시들을 순회하면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과 함께 기독교지도자모임 CLF가 이어졌다. 그때 박옥수 목사님이 영주교회에 들르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회를 찾아가 박 목사님을 뵙고 내 마음을 말씀드렸다. 목사님은 그런 어려움이 있다면 교회에 나와 인도를 받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기도해주셨다. 나는 마음을 정하고 기쁜소식영주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형제 자매들과 마음을 나누며 지내다 보니, 이제는 내 마음에 소망이 생기고 예수님으로 인해 늘 행복하고 감사가 넘친다. 시시때때로 어두운 생각들이 밀려오지만 하나님이 내 생각을 이기고 은혜 아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다. 

내 인생도 하나님께 은혜를 입어
지난 2월 3일에는 대구에서 가진 기독교지도자모임 CLF에 참석했다. ‘내가 목회자들의 모임에 가도 되나?’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크게 역사하고 계신 CLF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말씀이 전해지는지 궁금했다. 마침 그날 직장이 쉬어서 CLF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윤종수 목사님이 전해주시는 복음을 들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복음을 알지 못하는 목회자들과 교인들에게 CLF를 통해 이 귀한 말씀이 전해지는 것을 생각하니 더 감사했다. 
새벽까지 간증을 쓰면서 나는 잠시 시간 여행을 다녀왔다. 과거를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는 동안 과거의 아픔이 그대로 되살아났다. 어떻게 보면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이야기들이지만, 벌레만도 못한 내 인생도 하나님께 은혜를 입어 구원받고 새 사람이 되어 기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나처럼 고통 속에서 방황하며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죄에 얽매여 살면서도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따라가는 이들에게 내 간증이 전해져, 그들이 구원으로 인도받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글을 적었다. 구원받아 기쁘고 행복하지만 어리둥절하기도 하다. 내 삶의 길라잡이를 만났으니 이제 복음을 위해 살고 싶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가난한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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