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복음 전하며 행복했어요
우리도 복음 전하며 행복했어요
  • 담당 김양미 기자
  • 승인 2020.03.1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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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호 기쁜소식
단기선교 | 단기선교사 이야기

한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 새 생명을 얻는 일보다 더 귀한 일은 없을 것이다.
매년 400여 명의 단기선교사들이 90여 개국에 파송되어
큰 행복을 얻고 돌아온다. 그 가운데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일은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해 그가 죄 사함을 받는 것인데,
작년 한 해가 가장 행복했던 세 명의 단기선교사를 만났다.

 

이런 곳까지 와서
복음을 전해주어 고마워

글 | 홍민서(에티오피아 단기선교사)

한국에서는 복음을 전해본 적이 없어서 우간다에서 복음을 전해야 할 때 부담이 많았다. 그런데 매일 전도하러 나가야 했기 때문에 배운 대로 복음을 전하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졌다. 그때쯤 이상한 생각이 하나 들어왔다. 다른 단원들이 복음을 전하면 사람들이 쉽게 구원받는데 내가 복음을 전하면 사람들이 이해를 못 하고 끝까지 죄가 있다고 하니까, ‘내가 복음을 전하면 구원의 역사는 안 일어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복음 전하는 것이 싫었고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전도를 나가도 나는 가만히 있고 다른 단원이 복음을 전하곤 했다. 

자신의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입을 열고 복음만을 전하세요.
어느 날, 전도 교육 시간에 목사님이 “복음을 전해서 사람들이 구원받고 안 받고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입을 열고 복음만 전하세요.”라고 하셨다. ‘아 그렇구나. 구원받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니까 나는 복음만 전하면 되는구나.’ 
그때부터 나는 목사님 말씀처럼 항상 복음을 전했다. 오랜만에 복음을 전하니까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내 생각을 버리고 복음을 전하자 놀랍게도 사람들이 구원을 받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했다. 복음을 전하면서 행복을 느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내가 복음을 전한 사람이 “이제 저는 의인입니다.”라고 이야기할 때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정말 기뻤다. 나 같은 사람을 통해서 한 사람이 구원받은 것이 너무 감사했다. 그 뒤로 나는 부담 없이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나는 복음만 전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내 생애 첫 전도여행
우간다 생활에 익숙해질 때쯤, 내 생애 처음으로 전도여행을 갔다. 수도 캄팔라에서 자동차로 6시간 걸려서 우간다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도시 은퉁가모에 도착했다. 드넓은 벌판,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덕 등 아름다운 자연을 보니 마음이 확 트였다. 
하지만 여행의 시작은 순탄치 못했다. 은퉁가모에는 한국 CLF에 참석했던 할렐루야와 카용고 비숍이 있는데, 그 중 할렐루야 비숍이 일주일간 우리를 보살펴주기로 했다. 그런데 날짜를 서로 다르게 알아 우리가 은퉁가모에 도착했을 때 할렐루야 비숍은 다른 도시에 가 있었다. 당장 머물 곳이 없었다. 우간다의 밤은 위험하기에 한 약국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상황을 기다렸다. 약국 주인은 백인인 우리가 야밤에 돌아다닐 게 걱정되는지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셨다. 우리는 그분에게 우리가 누구인지, 은퉁가모에 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가 아는 비숍들의 이름 등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분이 “내가 카용고 비숍의 형제예요! 내가 연락해 줄게요.” 하더니 카용고 비숍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를 부탁한다고 했다. 약국 주인은 우리 일을 자기 가족의 일인 양 신경써 주셨고, 전화를 받은 카용고 비숍도 우리가 일주일간 지낼 수 있도록 마음을 써주셨다. 아무 대가 없이 베푸는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자기중심적으로 살았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내가 전한 복음이 은퉁가모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었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다음날, 카용고 비숍은 자신의 교회 청년 두 사람을 소개해 주어서 내가 교인들의 집과 가게에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주셨다. 그들은 밥도 사주고 은퉁가모도 구경시켜 주었다. 다음날에는 카용고 비숍이 우리를 데리고 지역 복지센터와 공공기관에 데리고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고 마인드 강연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또한, 은퉁가모에서 조금 떨어진 산골짜기 교회에 초청을 받아 성경세미나를 가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예정에 없었던 길로 우리를 인도하며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너무 감사했다.
그 가운데 기억에 가장 남는 분들이 있다. 과일 상인들이 모여 있는 시장에서도 복음을 전했는데, 말씀을 전하고 돌아가려는 순간 한 아주머니가 망고 세 개를 내 손에 쥐어주었다. 내가 감사하다고 제대로 인사하기도 전에 다른 과일 상인들도 나에게 다가와서 파인애플, 토마토, 망고, 패션푸르츠 등을 주셨다.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우간다에는 세 끼를 다 못 먹고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시골 자그마한 가게에서 장사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 어렵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복음을 듣고 자신들이 팔던 과일을 나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모두 “이런 곳까지 와서 귀한 복음을 전해줘서 고마워.”라고 하면서 내 손에 과일들을 꼭 쥐어주었다. 나는 영어 실력이 부족했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전한 복음이 은퉁가모 사람들에게 이미 행복과 쉼을 주고 있었다. 그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 
전에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는 사람이었는데, 복음을 전하며 행복과 희망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었다. 우간다에서 진정한 행복을 맛보았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진정한 봉사는 단기선교였다

글 | 이승준(에티오피아 단기선교사)

초등학교 4학년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는 술도 마셨다. 고등학생 때는 담배를 끊으려고 수십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스무 살이 되어서는 열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러나 일이 끝나고 술을 마시고 놀다가 집에 와서 잠을 자고 일어날 때면 마음이 공허했다. 나는 자주 ‘왜 태어났고, 무엇 때문에 사는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를 생각했다. 어느 날 내가 언제 행복했는지 생각하다가 남을 위해 봉사할 때 행복했던 기억이 나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알아보다가 선배의 소개로 굿뉴스코해외봉사자로 에티오피아에 지원했다. 
처음에는 내 젊음을 바쳐야겠다는 마음으로 담대히 활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처음이라 한국이 그립고, ‘인제라’라는 현지 음식을 먹는 것도 힘들고, 언어도 달라 의사소통도 안 되고, 교회는 다녀봤지만 말씀을 몰라 복음 전하는 것이 어려웠다. 부모님과 통화할 때면 눈물이 쏟아졌다. 한국을 떠나올 때 ‘어려워도 3개월은 지내라’고 하신 할아버지와 한 약속으로 견뎠다. 
한 달이 지나고, 우리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전도를 나갔다. 나는 에티오피아 언어를 몰라서 현지 형제와 같이 나가서 형제가 복음 전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말씀을 들은 분이 너무 감사해하면서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하는 현지 음식을 대접해 주었다. ‘이 사람은 무엇 때문에 행복할까? 형제가 성경을 펴고 이야기했을 뿐인데, 뭐가 그렇게 행복해서 우리에게 귀한 음식을 대접할까?’ 너무 궁금했다. 집에 돌아와서 형제에게 물었다. 
“형제님, 도대체 무슨 말씀을 전했기에 그 사람이 행복해 했어요?”
형제는 로마서 3장 23절, 24절과 5장 19절을 전해주었다고 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9) 

에티오피아에서는 두세 시간 예배를 드리면서 “나는 죄인입니다. 이 죄인을 용서해 주십시오.” 하며 우는데, 그분이 로마서 말씀을 듣고 “저는 이제 의인입니다.” 하며 평생 느껴보지 못한 행복을 느꼈다고 했다. 

나는 교회에 다녀봤지만 복음이 무엇인지 잘 몰랐고, 에티오피아에 오기 전에 복음을 들었지만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봉사는 괜찮은데 전도는 어려웠다. 그런데 형제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 말씀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나 역시 더 이상 죄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었다. 
나는 ‘진정한 봉사가 무얼까?’ 생각했다. ‘사람들을 도와주어도 형편은 다시 어려워지는데 그게 진정한 봉사일까? 진정한 봉사는 어려움이 있어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담대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복음을 전해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진정한 봉사는 단기선교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구원받고부터 에티오피아에서의 생활이 너무 행복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내가 알게 된 복음을 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에티오피아에는 손이 없거나 다리가 없거나 부모님이 없어서 가난하고 불우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시골 마을로 전도여행을 가서 복음을 전했다. 나는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던 사람인데 나를 에티오피아로 보내 복음을 듣고 죄 사함을 받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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