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카니발보다 즐거운 영어캠프
[브라질] 카니발보다 즐거운 영어캠프
  • 최원진
  • 승인 2020.03.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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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 영어축제

2월, 열정의 나라 브라질은 한여름이자 클라이매스인 카니발 축제가 있는 달이다. 2월의 시작과 동시에 전국 이곳저곳은 카니발 준비로 분주해진다. 반면, 상파울에 동부지역 조날레스치는 카니발이 아닌 다른 행사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바로 2월 29일과 3월 2일 이틀간 영어캠프가 진행된 것이다. 이번 캠프가 열린 곳은 꼴레지우 인떼그라썽 학교로, 브라질 IYF와 MOU를 맺은 후 올해 3번째 영어캠프가 진행되는 곳이다. 2번의 지난 캠프에 대한 폭발적인 호응으로 이번 또한 학교측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아래 캠프가 시작되었다. 

Colégio Integração (꼴레지우 인떼그라썽) 학교 정문
Colégio Integração (꼴레지우 인떼그라썽) 학교 정문
학생들이 자신의 그룹을 찾아가는 중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그룹을 찾아가는 중이다.

시작하기 전에 수요조사를 했는데, 지난 캠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추억을 가지고 있는 전교생 모두가 캠프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렇게 이번 캠프는 약 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캠프 준비가 아무 문제없이 순탄하게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브라질의 2월은 카니발 준비기간으로 학교와 직장까지 모두 쉬며 축제를 즐기거나 여행을 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계절이다. 처음 여러 학교를 다니며 영어캠프를 소개할 때는 많은 학교들이 자신의 학교에서 캠프를 열길 원했다. 하지만 축제기간과 겹치는 캠프날짜인데다 주말인 것을 보며 고개를 저었고, 그렇게 이 시즌에 캠프를 여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댄스시간 즐겁게 따라하는 학생들
댄스시간 즐겁게 따라하는 학생들

 하지만 기적과도 같이 지난 2번의 영어캠프를 진행했던 꼴레지우 인떼그라썽 학교에서 영어캠프를 열기 원한다며 먼저 연락이 왔다. 학교측은 카니발이 겹친다면 카니발을 포기하겠다며 영어캠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고, 학생들 또한 여행을 가지 않고 영어캠프에 참가하겠다고 수요조사에 응했다. 이번 캠프장소 조사를 담당한 조날레스치 교회 에우벌치 전도사는 정말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캠프였지만, 하나님이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신 캠프였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된 에우벌치 전도사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된 에우벌치 전도사

Helbert / 조날레스치 교회 전도사

우리는 매년 영어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많은 학교들이 자신의 학교에서 영어캠프를 열길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캠프는 카니발이 겹쳐서 많은 학교가 영어캠프를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기적처럼 한 학교에서 영어캠프를 열길 원한다며 먼저 연락이 왔고, 그렇게 영어캠프를 열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제가 한 것은 하나도 없고 100% 하나님의 은혜로만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댄스시간 한동작까지 놓치지 않고 따라하려는 학생들
댄스시간 한 동작까지 놓치지 않고 따라하려는 학생들

 그렇게 2월 29일을 시작으로 영어캠프가 시작됐다. 캠프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됐다. 오전 댄스시간 참가자 모두는 땀을 흘려가며 즐겁게 댄스를 따라했고, 문화공연시간에는 화려한 문화댄스들을 관람하고 따라하며 학생은 물론이고 학교 관계자, 교사들의 마음까지 활짝 열렸다.

학생들은 진지하게 마인드 강연을 듣고있다.
학생들은 진지하게 마인드 강연을 듣고있다.
마인드 강연을 필기하는 학생
마인드 강연을 필기하는 학생

오전 활동에 마음을 연 사람은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학교 선생님들도 아이들이 즐겁게 댄스 하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고 마인드 강연도 학생들과 함께 들으며 영어 캠프에 마음을 활짝 열었다.

밝은 미소로 인터뷰하는 라우라 교감
밝은 미소로 인터뷰하는 라우라 교감

Laura / 교감

이번 마인드 강연을 들으니 정말 좋습니다. 브라질 학생들은 부모로부터의 소외감으로 인해 많은 우울감을 가지고 있고 현재 그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마인드 강연에서 가르치는 소통이 이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학생들의 외로움에 대해 정확히 짚어주고 마음의 세계에 대해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 브라질에 필요한 강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캠프 진행을 앞장서 도와줬던 알리니 교감
영어캠프 진행을 앞장서 도와줬던 알리니 교감

Aline / 교감

아주 만족합니다. 브라질 학생들은 부모님과 교류하고 대화할 기회가 많이 없어 정서적으로 고립된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캠프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런 부담을 넘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캠프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마인드 강연은 학생들의 정서 개선에 대한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IYF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캠프를 열고 싶습니다.

 

 

 

강사의 질문에 손을 드는 학생들
강사의 질문에 손을 드는 학생들

 오전 댄스 교실과 문화댄스 시간, 많은 학생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댄스를 따라하며 즐거워했고, 선생님들은 뒤에서 아이들의 댄스를 지켜보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아이들이 댄스하는 것을 쑥스러워하지 않을까 했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학생이 즐겁게 댄스를 했다. 후에 이어진 마인드강연 시간에는 학생들 모두 강연자의 질문에 앞다퉈 손을 들며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40분 정도 이어진 강연에도 학생들은 졸린 기색 하나 없이 강연에 집중했다.

음식아카데미 중인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
음식아카데미에 참여 중인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
낚시아카데미에서 낚시바늘을 만들고 있다
낚시아카데미에서 낚시바늘을 만들고 있다
그림아카데미 자원봉사자와 학생
그림아카데미 자원봉사자와 학생

영어캠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미 시간은 요리, 영화 등 다양한 미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으로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아카데미는 재미있는 활동뿐만 아니라 현지 교사들과 직접 대화하며 영어와 부딪혀야 한다. 이처럼 오후 시간에 참가자들은 영어를 배우고 또 배운 것을 사용하며 영어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아카데미를 마친 마리아나 학생
아카데미를 마친 마리아나 학생

Mariana / 학생

너무 재미있습니다. 댄스, 노래, 강연, 아카데미 다 너무 재미있고, 특히 아카데미 시간이 제일 즐거웠습니다. 원래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 아카데미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요리하며 영어도 배울 수 있어 저에겐 정말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호텔로비에서 미션을 풀고있는 학생들
호텔로비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학생들
체크인을 하고있는 학생들
체크인을 하고 있는 학생들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중인 학생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학생

캠프 2일차에는 스타벅스, 우버 등 유명한 미국브랜드를 모티브로 한 부스행사가 열렸다. 이날 300명의 학생이 부스를 관람 및 참가하며 학교 전체가 사람들로 꽉 찼다. 부스 관람은 이제껏 배웠던 영어를 실생활에 사용하는 데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생들은 주어진 돈으로 부스를 관람하며 다양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단, 이 모든 활동은 영어로만 진행되며, 돈이 떨어질 경우에는 부스에 찾아가 채용 인터뷰 후 알바를 할 수도 있다. 이날 많은 학생이 영어를 사용하며 경제활동, 인터뷰, 알바 등 많은 경험을 했다. 부스 활동은 3시간 반 가량 진행되었는데, 시간이 다 되어 담당자가 부스 활동 종료를 선언하자, 많은 학생이 아쉬워하며 조금 더 하자고 담당자에게 조르기도 했다.

스튜디어스와 공항직원(자원봉사자)
스튜어디스와 공항직원(자원봉사자)
호텔 직원들(자원봉사자)
호텔 직원들(자원봉사자)

 부스 활동 종료선언에 아쉬워한 건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각각 부스를 맡아 부스 활동을 진행한 자원봉사자들 또한 부스 종료선언을 아쉬워했다. 이번 부스 활동은 4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10개 이상의 부스를 맡아 한 달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다. 이렇게 거대하고 철저한 부스 프로그램은 IYF 자원봉사자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커피숍에 아르바이트하러 온 학생과 인터뷰중인 아나 (자원봉사자)
커피숍에 아르바이트하러 온 학생과 인터뷰 중인 아나(왼쪽-자원봉사자)

Ana / 자원봉사자

캠프 준비 기간 동안 부스 준비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활동이라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잠도 줄여가며 부스 준비를 했는데, 막상 부스를 진행해보니 작은 사회로 들어와 사회생활을 한다는 기분이 들어 즐겁게 부스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까지의 모든 고생과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었고, 부스 활동을 마칠 때 많은 아이들이 아쉬워하며 더 하자고 졸랐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제 마음속으로도 너무 아쉬웠습니다.

학생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는 테리목사
학생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는 테리 목사
진지하게 말씀을 듣고 있는 학생들
진지하게 말씀을 듣고 있는 학생들

 모든 활동이 끝나면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말씀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학생들은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즐겁게 뛰놀았던 마음을 진정시키며 하나님 말씀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채워갔다. 이번 캠프 강사로 초청된 테리 목사는 “마음에 무엇을 채우냐가 중요하다. 마음에 희망을 두면 행복한 사람이 되고, 마음에 욕망을 채우면 불행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이 마음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을 전했다. 학생들은 테리 목사의 말씀을 경청하며 희망으로 마음을 채워갔다.

 

인터뷰를 마치고 빼드로(Pedro) 학생 사진

Pedro Enrique / 학생 참가자

모든 활동이 재미있었지만 특히 댄스와 마인드 강연이 가장 유익했습니다. 댄스시간 후에 마인드 강연을 들으면서 이때껏 모르고 있었던 저 자신에 대해 다시 알게 됐고, 저 자신을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배우게 됐습니다. 마인드 강연은 이 캠프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가까워졌다.

언어가 통하는 것은 마음이 통하기 위한 첫걸음이 된다. 이번 캠프에서 많은 사람이 영어를 배우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참가자들의 마음 또한 하나가 되었다. 다양한 활동과 강연으로 학생들의 마음 또한 희망으로 가득 채워진 캠프였다. 2020년 브라질 영어캠프,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캠프가 마무리되었다. 캠프 종료를 선언할 때 많은 학생이 아쉬워하면서도 박수를 치며 행복해 했고, 교사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과 사진을 찍으며 내년에도 또 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마지막 단체사진

오늘날 브라질 학교에서는 갈수록 어두워져만 가는 학생들을 어떻게 이끌어줘야 할지, 방법을 갈구하고 있다. IYF를 통해 밝아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학교에서 영어 캠프를 요청하고 있으며, 브라질IYF는 더 많은 학교에 캠프를 열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다. 앞으로 하나님이 IYF를 통해 브라질의 이 수많은 학교를 변화시키실 것을 기대하니 정말 소망스럽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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