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15년 만에 발견한 보화
[라이프] 15년 만에 발견한 보화
  • 글 | 강돈구(기쁜소식강릉교회)
  • 승인 2020.05.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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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호 기쁜소식
보배와 질그릇

구원받고 보낸 15년의 세월, 죄 사함 받았으니 교회에서 봉사하며 살면 무난할 줄 알았다. 그리고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불치병이라는 척수염,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지 않아서 겪게 된 고통 같았다. 정죄 속에서 살던 그에게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셨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하게 하셨다.

 

이런 병에 걸릴 줄이야
2019년 10월 3일 아침, 고춧가루 주문이 들어와서 배달을 가고 있었다. 운전하고 가는데 허벅지가 당기기 시작했다. 식당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오른쪽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고춧가루를 겨우 들어서 식당에 내려주었는데 도저히 걸을 수 없어 의자에 주저앉았다. 진통제를 먹으면 나을까 싶어서 식당 실장님에게 부탁해서 먹었는데도 힘을 쓸 수 없었다. 왜 그런지 알 수 없어서 우선 우리 교회(기쁜소식강릉교회) 홍오윤 목사님에게 연락드리고 아내와 아들을 불러 교회로 갔다. 가는 동안에 왼쪽 다리도 서서히 힘이 없어지더니 교회에 도착하니 하체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홍오윤 목사님이 나를 보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최요한 선교사님이 라이베리아에 단기선교사로 가서 전갈에 쏘였을 때 박옥수 목사님이 전화로 말씀해 주셨던 이사야 40장 31절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말씀을 전해주셨다.
말씀을 듣고 오전 10시쯤 강릉 아산병원 응급실로 갔다.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계속 기다려야 했고, 밤 12시가 되어서야 MRI를 찍었다. 의사는 척추뼈가 살짝 눌렸다고 했다. 그런데 척추뼈가 눌리면 발목을 쓰지 못하는데 하체 전체를 쓰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다. 다음날 뼈를 들어올리는 수술을 하고 다시 MRI를 찍었는데, 척추 신경에 급성 염증이 생겨서 하체를 쓸 수 없는 거라고 했다. 우리 선교회의 최수현 자매가 앓았던, 척수염이었다. 전부터 허리가 아프기는 했지만 일하고 움직이면 괜찮아져서 신경쓰지 않고 지냈는데, 이런 병에 걸릴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의사에게 이제 어떻게 해야 하고, 앞으로 걸을 수 있냐고 묻자, 야속하게도 한 달 후부터 재활훈련을 해야 하고 걸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현대 의술로는 고칠 수 없습니다
기쁜소식강남교회에 정형외과 원장인 형제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하여 내 상태를 말씀드렸다. 그러자 형제님도 “현대 의술로는 척수염을 고칠 수 없습니다. 나중에 시대가 지나면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는데 마음이 무너져내렸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지? 내가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하나님이 저주를 내리시는 건가? 내가 워낙 육신적으로 살아서 이렇게 하시는 건가?’라는 생각이 나를 휘감았다.
나는 서른여덟 살이던 2004년에 구원받았고, 1년 후 목사님의 인도로 우리 가족이 교회에서 지내기 시작해 지금까지 교회에서 살고 있다. 아이들도 교회에서 자라고, 아내는 식당에서 봉사하고, 나는 교회 버스를 운전한다. 운전할 일이 없을 때에는 고춧가루 장사를 했다. 나는 교회에서 살고 교회에서 봉사했지만, 신앙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정한 시간에 버스를 운전하고, 수양회가 다가오면 준비하고, 교회 심부름을 하며 살면 되는 줄 알았다. 말씀에 관심을 두거나 믿음을 배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날 밤 나는 밤새도록 생각했다
수술 자국이 아물 즈음 처갓집 식구들이 병문안을 왔다. 병을 고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는데 큰 병원에 가서 알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 말에 공감이 갔다.
그 무렵 홍 목사님이 홍콩 기독교지도자모임CLF에 참석하면서 계속 문자로 상황을 물어보며 교제해 주셨다. 우리 교회 부사역자인 권오선 목사님도 오셔서 교제해 주셨다. 나는 목사님에게 이 병은 최수현 자매가 걸렸던 병과 같은 병이라고 말씀드리고, 처갓집 식구들이 내게 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권 목사님이 “척수염이라면 의술로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네요. 그럼 하나님이 일하셔야 하는 병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38년 된 병자나 죽은 나사로나, 어떤 병자도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은 병자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형제님의 일을 알고 계신다면 하나님이 일하셔야 합니다.”라고 하며 기도해주고 가셨다.
그날 밤 나는 밤새도록 생각했다. 내가 입원하자 우리 교회 형제 자매님들이 거의 다 병문안을 오셨다. 실버 분들은 내가 안 보여서 너무 허전하다고 하시고, 어릴 때부터 버스에 태워주어 친하게 지내는 대학생들은 “삼촌, 빨리 나으세요.” 하였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나를 찾아오실 줄은 몰랐다. 그리고 홍 목사님이 예배 시간에 자주 나를 위해 기도하자고 하셔서 형제 자매님들의 기도 내용의 반이 나를 위한 기도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나님이 저분들의 마음에 병문안 가라는 마음을 안 주셨다면 자기 일도 바쁠 텐데 어떻게 나를 찾아올 수 있었을까? 하나님이 보내주셨으니 올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나님이 그들에게 기도할 마음을 주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나를 위해 기도할 수 있을까? 기도하는 것도 하나님이 하게 하시는 거구나. 모든 일이 하나님이 하게 하시는 거구나.’
하나님이 이 마음을 갖게 하셨다.
생각하니, 권 목사님의 말씀하신 것처럼 골든타임은 우리 그리스도인과는 맞지 않는 이야기라는 마음이 들었다. 정형외과 원장 형제님도 이 병은 의술로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셨으니 정말 하나님께 은혜를 입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하나님이 아니면 이 병은 어떻게 할 수 없구나. 최수현 자매도 하나님이 은혜를 입혀 낫게 해주셨는데, 하나님이 나에게도 은혜를 베푸시면 나을 수 있겠구나.’ 그때부터 처가 식구들이 뭐라고 하든 내 마음이 하나님을 향할 수 있었다.

휴대폰으로 계속 말씀을 들었다
병원에 있는 동안 하반기 서울 성경세미나가 시작되어 휴대폰으로 말씀을 계속 들었다. 성경세미나 중 하루는 최수현 자매가 나와서 간증하고, 박옥수 목사님이 마가복음 11장 24절 ‘기도하고 구한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는 말씀을 믿고 위궤양에서 나은 간증을 하셨다. ‘그래, 이 일이 하나님이 하신 일이 맞다면 하나님이 고쳐주시겠구나.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시고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니게 하시지 않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날 아내도 다른 장소에서 성경세미나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이 나를 낫게 하시겠다고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그즈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강릉 교회 형제님이십니까? 박옥수 목사입니다.” 박 목사님이 전화해 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목사님께 상태를 말씀드리자 기도해 주셨는데, 정신이 없어서 기도 내용은 기억이 안 나고 마지막에 “하나님, 하나님께서 형제에게 건강을 주셔서 남은 인생 복음을 위해 살게 해주십시오.”라고 하신 것이 마음에 남았다. 그 후로 종종 그 기도를 생각했다.

목사님이 믿음으로 말씀하시는데 나는…
한 달 가량 강릉 아산병원에 있다가 11월 1일에 춘천에 있는 재활병원으로 옮겼다. 내가 큰 병원에 가지 않고 재활병원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처가 식구들은 난리가 났다. 처형은 내 병이 중한데 여동생에게 전화하면 교회에서 김장해야 해서 바쁘다고 하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을 놓고 싶지 않았다.
재활치료를 시작하고 시간이 지났지만 낫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즈음 홍 목사님이 병원에 와서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강 형제님, 걱정하지 마세요. 나을 겁니다. 하나님이 낫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이 일을 선으로 바꾸십니다.” 그때 나는 목사님이 나에게 그냥 힘내라고 하시는 말씀으로 들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홍 목사님 해주신 말씀이 다시 생각났다. ‘아, 목사님이 나 듣기 좋으라고 그냥 이야기하신 게 아니었구나. 목사님이 하신 말씀을 내가 받지 않으면 죽겠구나.’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풀어 내 마음을 바꿔주셨다. ‘하나님,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홍 목사님은 하나님의 종이고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제게 오셨는데 제가 인간적으로 받았습니다.’ 다음날이 되었다. 이틀 전에 힘이 들어오는 듯했던 왼쪽 다리가 약간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씀을 그대로 믿을 수 있는 은혜
12월 말에 겨울수양회가 시작되었다. 박옥수 목사님이 기쁜소식강릉교회에서 갖는 2차 겨울캠프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으니, 일생을 복음만을 위해 사시는 박 목사님에게 직접 기도를 받고 싶었다. 혈루증 걸린 여자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니까 병이 나은 것처럼 복음만을 위하며 믿음으로 사시는 박 목사님 옷자락을 만지고 싶고 안수도 받고 싶었다. 홍 목사님께 전화를 드리자 빨리 오라고 하셨다.
다음날 아들 차를 타고 교회로 가면서, 박 목사님이 내 손을 잡아주시지 않으면 내가 먼저 목사님 손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목사님을 뵙고 내 상황을 말씀드렸다. “최수현 자매가 걸렸던 병과 같은 병입니다. 재활치료를 시작했는데 요즘 왼쪽 다리에 힘이 조금 들어온 것 같습니다.” 목사님은 다윗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시글락이 불타고 처자식이 다 붙잡혀 가서 너무 어려웠지만 그 뒤에 다윗이 왕이 되었다고 하시며, 어려움 뒤에 축복이 온다고 말씀하셨다. 말씀을 듣고 기도 받고 나오는데, 목사님이 먼저 내 손을 잡아주며 건강하라고 하셨다.
병원으로 돌아와 생각했다. 지금까지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했다. 아프고 나서 수천 번 기도했고, 내가 믿을 거라고는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믿는다고 생각한 것은 믿는 것이 아니라는 마음이 들었다.
재활병원에서도 계속 휴대폰으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박 목사님 말씀과 우리 선교회 목사님들의 성경세미나와 수양회 말씀을 들었다.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이 내게 한 가지를 알려주셨다. 하루는 박 목사님이 설교 중에 “우리 생각이 무엇이 중요합니까? 하나님 말씀이 중요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입니다. 이 말씀이 하나님입니다.”라고 하셨다. 입원해 있으면서 많이 들었던 말씀인데, 그날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내 마음에 불이 번쩍 들어왔다.
‘아, 하나님 말씀이 중요하구나! 말씀을 그냥 그대로 믿으면 되는구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는다고 말씀하셨으면 여호와를 앙망하면 힘을 주시는구나! 그냥 믿으면 되는구나!’
그날 하나님이 말씀을 그대로 믿을 수 있는 은혜를 베푸셨다. 그동안 몸이 아프니까 말씀을 믿어보려고 했는데, 내가 믿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말씀이 그렇다고 하면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믿는 것임을 알았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이 일을 허락하셨고, 하나님이 나와 사귐을 갖고 싶어하신다는 마음이 처음으로 들었다.

나 같은 놈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일하시다니
한번은 홍 목사님이 병원에서 복음을 전하라고 하셔서 입을 열어 복음을 전했다. 재활병원에는 노인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나 같은 자가 복음을 전해 네 분이 구원을 받으셨다. 한 분은 아흔 살 할아버지로, 한국전쟁 무렵부터 교회에 다니셨다고 했다. 주일 오후에 성경을 들고 휠체어를 타고 할아버지 침대로 갔다. 할아버지는 눈을 감고 누워 계셨지만 듣든 안 듣든 상관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어르신, 천국에 갈 확신이 있으세요? 저는 확신이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에 요양보호사가 왔다. “아이고, 눈 감고 주무시는 분에게 무슨 교회 이야기를 하세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나 안 자요. 들어요.” 하셨다.
30분 동안 복음을 전하고 여쭈었다. “어르신, 제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아시겠어요? 지금 제가 어르신에게 이야기한 것이 복음이라는 거예요. 복된 소식이요. 어르신, 이 말씀 믿으면 천국에 갑니다. 교회에 오래 다니셨는데 천국에 갈지 모르겠다고 하셨잖아요? 어르신, 이제 이거 믿을 수 있으세요? 이제 어르신도 천국에 갈 수 있으세요?”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벌떡 일어나 앉으셨다. “이제 내가 알겠네. 내가 지금까지 천국 갈 확신이 없었는데, 천국 갈 수 있네.” 너무 감사했다. 할아버지는 3월 말에 퇴원하셨는데, 병실을 나가면서 지금껏 천국에 갈 확신도 없이 교회에 다녔다고 하며 내 손을 꼭 잡고 내 눈을 쳐다보면서 꼭 나으라고 말씀하셨다.
천주교를 믿는 할머니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저녁을 먹고 휴식 시간에 “할머니, 교회 다니세요? 천국 갈 수 있으세요?”라고 묻자 “100명 중에 한두 명 가는 천국을 내가 어떻게 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복음을 전하자 천국에 갈 확신을 가지셨다. 그 뒤로 할머니는 내 병실에 찾아와서 커피도 주고 사탕도 주고, 재활운동을 하고 있으면 야쿠르트도 가져다주면서 무척 행복해하셨다.
또 한 분은 뇌졸중으로 입원한 예순이 넘은 남자 분이다. 내가 형님이라고 부르며 복음을 전하자 “아, 이렇게 쉽게 이야기해야 알아듣지!”라고 하셨다. 교회에 오래 다니셨는데, 복음을 전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오랫동안 죄에 매여 살았던 것이다. 죄 사함을 받고 나서 그분이 이렇게 말했다. “어떤 때는 내 병이 낫겠다는 믿음이 90프로였다가 어떨 때는 10프로도 없었는데, 이제는 내가 낫겠다는 믿음이 와.”
또 다른 분은 교회를 40~50년 다니면서 교회라고 하는 곳은 다 가봤다고 했는데, 내가 전해드린 복음을 듣고 구원받고 많이 우셨다.
복음을 전할수록 나는 깜짝 깜짝 놀란다. 나보다 훨씬 오래 교회에 다니신 분들인데,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죄 사함의 복음을 모르고 천국에 갈 확신도 없이 살고 계셨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구원받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전도하면 하나님 이야기 듣기 싫으니까 말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 같은 사람이 복음을 전한다고 핍박을 받는 것도 놀랍고 감사하다.

기쁘다, 하하하!
재활치료를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말씀에 능력이 있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하체를 쓸 수 없다 보니 욕창이 생기고 소변 줄도 꽂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간호사가 줄을 빼려다가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워 간호사도 원망하고 병원도 원망했다.
그날 오후에는 홍 목사님이 자주 이야기하신 간증이 생각났다. 박옥수 목사님이 전에 어려운 일을 만나셨을 때 홍 목사님이 박 목사님을 뵈러 가셨는데, 그때 박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홍 목사, 자네 성경에도 마태복음 5장 11절, 12절 말씀이 있지?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하나님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래.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세.” 그러고는 ‘하하하’ 웃으셨다는 간증이다.
‘박 목사님은 어려운 일 앞에서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셨잖아. 말씀에서 기뻐하라고 하셨다며 하하하 웃었다고 하셨잖아.’ 아내에게 바로 문자를 보냈다. “여보, 욕창, 소변 줄 피나는 거, 기쁘다. 하하하.” 나는 ‘그래 목사님이 어려운 일도 기쁘다고 하셨다면 나도 기쁘다. 하하하’ 하며 마음으로 웃었다. 그때부터 치료받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여전히 피가 났지만 하나님이 낫게 하신다는 믿음이 있으니까 마음이 가벼웠다. 그리고 얼마 뒤 소변 줄에서 피가 나는 것이 멎었다. 정말 감사했다.

복음 전하러 다닐 것을 생각하면
지난 설에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구원받은 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과 기도회를 했다. 또 얼마 전에는 수요 예배를 마치고 가족끼리 기도하라고 해서 아내와 전화로 기도회를 가졌다. 아내가 기도하고 나서 내가 기도하고 마치려고 하는데, 마침 아들이 집에 왔다. 그래서 아들도 기도했는데 구원받고 15년 만에 가족 기도회를 두 번이나 하게 하셨다. 이 또한 너무 감사했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기쁜소식강릉교회도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있다. 선교사님들을 초청하여 온라인 성경세미나도 갖는데 무척 은혜롭다. 전국의 교회들이 온라인 성경세미나를 하다 보니 유튜브에 우리 선교사님들의 말씀이 올라와 있어서 그 말씀들 듣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나는 이제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이 저를 분명히 걷게 하실 건데, 걷게 되면 하루 종일 걸으면서 돈이 있으면 빵을 사먹고 시골 마을에 다니며 노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독일 오영신 선교사님의 온라인 성경세미나 말씀을 들었는데, 작년에 유럽 40개 도시에서 립싱크로 크리스마스 칸타타 순회공연을 했다는 간증을 들으면서 얼마나 은혜로운지 나도 직접 가서 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나에게 남은 인생을 계산해 보았다. 올해 쉰다섯 살이니 앞으로 20년을 산다고 생각하면, 남은 날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어떤 의미인지 사람들에게 전하며 살고 싶다. 복음을 전하며 사는 것이 가장 복된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내도 내가 일어나면 나와 같이 복음을 전하러 가려고 복음 전하는 데 필요한 말씀과 자료들을 모으고 있다. 아내와 함께 복음을 전하러 다닐 것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다.

내 마음의 보화
병원에 있으면서 전에 한 번도 전해보지 못한 복음을 전하고, 평생 할 기도를 다 한 것 같다. 병원에서 하나님이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척수염이 아니면 이런 배움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최수현 자매가 척수염에 걸렸을 때 박 목사님이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하셨는데, 하나님과 마음이 합해지면 정말 그거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마음을 합하는 것이 어려운 줄 알았는데,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하는 것임을 알았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목사님이 오늘 심방을 가라고 하시면 내 생각과 다를 때 ‘예’ 하고 가는 것이었다. 이렇게 쉬운 걸 몰랐다. 말씀을 듣다 보니 신앙이 너무 쉬워졌다.
하나님이 내 마음에 보화를 주셨다. 예수님의 피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하나님의 종들의 입술을 통해서 알게 하신 것이 너무 감사하다. 밭에 감추인 보화가 바로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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