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소연, 너무 고마워”
[라이프] “소연, 너무 고마워”
  • 글 | 이소연(에스와티니 단기선교사, 2019년)
  • 승인 2020.06.06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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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호 기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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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와티니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에 ‘토요 학교Saturday school’를 연다. 음악을 틀고 동네를 한 바퀴 돌면 아이들이 집에서 나와 모이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토요 학교에서 노래를 배우고 마인드 강연을 들은 후 아카데미 시간을 갖는다. 태권도, 리코더 불기, 만들기 등의 수업이 있는데 이 중에서 골라 배울 수 있다. 매주 20~30명의 아이들이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몇몇 친구들은 ‘주일학교’에도 나와 말씀을 듣는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꾸준히 만나던 아이들이 한동안 보이지 않으면 아쉽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의 집에 찾아가서 복음을 전했다. 그 중 한 아이가 저스틴이다. 저스틴은 오랜만에 우리 얼굴을 보자 무척 반가워하며 들어오라고 했다. 앉아서 이야기하다가 성경을 펴서 복음을 전했다.
에스와티니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교회에 다닌다. 그들은 대부분 기도해야 죄가 씻어진다고 알고 있다. 저스틴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로마서 3장 23~24절을 펴고 이야기해 주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우리가 무엇을 해야 죄가 씻어지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셔서 우리의 모든 죄를 씻으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해 주었다.
처음에는 저스틴이 “진짜요?”라고 하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나씩 설명해주니 표정이 밝아지면서 “소연, 너무 고마워.”라고 했다. 저스틴이 “고마워”라고 했을 때의 표정과 말투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짧은 말이었지만 많은 것이 담긴 말이라는 사실이 마음으로 느껴졌다.
나중에는 저스틴의 엄마도 우리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에스와티니에서 처음 복음을 전할 때 ‘내가 과연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는데, 한 번 두 번 복음을 계속 전하고 사람들이 구원받고 밝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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