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다니엘이 걸은 길
[설교] 다니엘이 걸은 길
  • 박희진(기쁜소식광주은혜교회 목사)
  • 승인 2020.07.17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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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호 기쁜소식
신앙과 마인드

입이 좋아하는 음식보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급속한 경제 발달과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사람의 수명이 연장되고, 그에 따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세 가지는 첫째 균형 잡힌 영양, 둘째 적절한 운동, 셋째 적당한 휴식이다. 현대 사회는 전반적으로 사람이 살기 좋은 쪽으로 발전하고 있기에 이 세 가지를 쉽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영양에 있어서 건강을 해치는 큰 원인은 과식, 영양 과잉, 영양 불균형이다. 현대는 사회가 세분화되면서 사람들이 각기 분주하게 살다 보니 제때 식사하기가 어려워, 아침밥을 먹는 사람은 줄고 저녁 식사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양을 생각해서 음식을 골고루 챙겨 먹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가 증가하면서 가정에서 균형 잡힌 식단을 준비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아울러 아이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교육도 어려워졌다. 
건강한 식사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을 균형 있게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양이 결핍되면 청소년기에는 성장에 문제가 생기고, 성인의 경우에는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반대로 영양이 지나치면 비만, 대사 증후군과 함께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식사는 곡류와 채식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 알고 있듯이 채소류에는 비타민과 미네랄과 섬유질이 풍부해 성인병을 유발하는 요인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가공식품이 발달되어 인스턴트식품 섭취가 많아졌고,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선호하다 보니 설탕 사용량이 증가해 암이나 혈관 질환 등의 성인병이 많아졌다.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설탕이나 트랜스 지방 등은 몸에 유익하지 않는 영양소로 건강을 파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우리 입이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 몸에 좋은 음식은 거의 없다. 몸에 좋은 음식은 입이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입이 좋아하는 음식을 즐겨 먹는다. 입에서 ‘맛있다’는 말이 나올 때면 그 음식이 ‘달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단 음식을 좋아하게끔 되어 있다. 자연적으로 단 음식은 괜찮지만, 인공적으로 단맛을 낸 음식은 가공된 것이기 때문에 계속 먹으면 몸을 서서히 망가뜨린다. 
우리가 입이 좋아하는 것보다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채소나 곡식, 과일, 해조류, 견과류 등을 자연 그대로 먹는 것은 건강에 좋다. 채소와 곡식과 과일 등에는 광합성 작용으로 만들어진 엽록소가 많아서 세포의 재생과 면역력 증강에 좋다. 또한 2천 종류가 넘는 효소가 함유되어 있어서 몸이 건강을 회복하게 한다. 열을 이용해 조리하거나 가공하면 이런 영양소와 효소 등 몸에 이로운 성분들이 파괴된다. 

왕의 진미를 거절한 다니엘
성경 다니엘서에 보면, 다니엘이 바벨론에서 포로로 지내던 중에 왕궁에서 왕을 모실 만한 소년으로 추천되어 왕궁 안에서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방언을 배우며 지낸다. 그들은 왕이 지정해준 진미를 먹고 포도주를 마시며 3년 동안 길림 받아 왕 앞에 서게 되는데, 다니엘은 왕이 정해준 진미와 포도주가 하나님이 율례와 규례에 맞지 않는 음식이었기에 그것을 거절하고 채식을 먹겠다고 환관장에게 이야기한다. 
다니엘의 이야기를 들은 환관장은 왕의 명을 거역하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기 때문에 다니엘의 청을 거절하지만, 다니엘이 제안한 대로 열흘 동안만 채식과 물을 먹게 한 뒤 다니엘의 얼굴과 다른 소년들의 얼굴을 비교해 보아 다니엘이 먹을 음식을 결정하기로 한다. 열흘 후 다니엘의 얼굴은 다른 소년들보다 아름답고 그 살이 더 윤택해서, 결국 다니엘은 포로로 잡혀온 상황에서도 왕의 진미와 포도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율례와 규례를 지키면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여러 나라를 정복하고 그 모든 나라를 지혜롭게 다스리기 위해 지식과 학문을 구비한 소년들을 자신의 주변에 두고자 했다. 당연히 그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은 최고의 음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니엘은 자신이 섬기는 하나님의 뜻과 맞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 할지라도 거절해, 하나님의 뜻과 다른 것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았다. 채식과 물만 먹은 다니엘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했다는 것은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마신 다른 소년들보다 더 건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미를 거절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영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 또한 다니엘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이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가 그 마음 안에 분명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왕이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으라고 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다면 거절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마음을 정했을 때 왕의 진미를 먹은 다른 소년보다 더 건강해질 것이라는 분명한 확신도 있었다.
그리스도인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말씀 외에 자신의 생각이 끊임없이 올라오는데, 그 생각은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 진미와도 같다. 자신의 생각이 진미처럼 좋아 보이는 것은 창세기 3장에서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뱀이 하와를 유혹하자 하와가 뱀의 말을 듣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바라보니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로 보였다. 하나님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정녕 죽는다고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하와가 사탄의 말을 듣고 있는 사이에 그의 마음에 사탄의 사상이 자리 잡으면서 하와의 눈에 그 열매가 먹음직스럽고 탐스럽게 보였던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사탄이 넣어주는 사상에 물들면 자신의 생각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옳고 좋아 보여 자신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을 따라가면 영적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에 영적으로 힘을 잃고 병이 들어 결국 죄악 속에 빠진다. 반대로 다니엘이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를 마음에 품고 하나님의 뜻과 다른 것을 거절했을 때 더욱 건강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말씀과 다른 모든 것을 마음에서 쳐내고 거절하면서 오직 말씀만을 따라 발을 내디딜 때 그 삶이 아름답고 윤택해져 영적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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