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꿈을 담아
음악에 꿈을 담아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0.08.07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8월 키즈마인드
만나고 싶어요
도미니카공화국 그라시아스음악학교 홍슬기 선생님

 

홍슬기 선생님은 유치원에서 피아노를 치며 음악과 가까워졌어요. 음악학교에 다니며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냈답니다. 음악을 통해 새로운 힘과 행복을 얻은 경험을 살려, 음악이 주는 행복을 모르는 도미니카공화국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가르치는 홍슬기 선생님을 만나보았어요.

홍슬기_도미니카공화국 그라시아스 음악학교 교사. 플루티스트.
하나님이 이끌어주셔서 플루티스트 와 교사가 되었다는 홍슬기 선생님은 우울한 사람, 아픈 사람,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연주를 듣고 즐거워 하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해요. 최근엔 중남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온라인 콘서트와 함께하고 있어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세계 최고 음악교사이자 플루티스트 홍슬기라고 합니다. 저는 플루트를 전공했고 도미니카공화국 그라시아스 음악학교에서 클래식 음악 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믿게 되었나요?
저는 어려서부터 엄마와 함께 교회에 다녔어요. 그런데 아빠는 저희가 교회에 다니는 걸 싫어하셨습니다. 부모님이 자주 다투시고 가정의 분위기가 어두울 때가 많아 제 마음도 어두워졌어요. 그러다 4학년 때 겨울캠프에 참석해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목사님께서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을 하셨는데, 예수님이 내 모든 죄와 어두움을 짊어지고 가셨고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신다는 게 믿어졌어요. 가족에게 문제를 주셔서 제 마음을 낮추시고 구원해주신 하나님이 감 사했습니다.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유치원에 다닐 때 피아노 반에 들어가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플루트는 음악학원 홍보 전단 지에 ‘플루트’라고 크게 적힌 걸 보고 관심을 가졌고요.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게 좋아서 피아노와 플루트를 계속 배우다가 음악으로 진로를 정하고 새소리음악중고등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하나님이 음악을 하도록 이끌어주셨다는 마음이 들어요.

중고등학생 시절을 음악학교에 들어가 특별하게 보냈겠네요.
음악학교에서는 기본적인 교과목과 더불어 음악에 대한 다양한 과목을 배웁니다.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배우고요. 그런데 항상 중요한 것이 ‘듣기’예요. 무엇을 하든지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지 않고 연주하면 시끄러운 연주를 하게 돼요. 그러면 사람들이 싫어하겠지요. 공부를 하거나 사람들과 지낼 때도 듣는 자세가 필요해요. 듣지 않고 내 생각만 고집하면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듣는 것의 중요성을 배운 것이 가장 마음에 남아요. 

연주가가 되지 않고 선생님이 되기로 한 이유는 뭔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있는 뉴욕 마하나임음악원에서 공부했어 요. 그런데 그때 음악을 포기하고 싶은 어려운 순간이 찾아왔어요. 연주 실력도 늘지 않고 음악에 대한 열정도 다 사라진 것 같았거든요. 저 자신을 보면 ‘나는 안 되겠다’는 마음만 들어서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결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에 대학생 봉사단으로 브라질에 갔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브라질에서 플루트 연주를 할 기회가 많았어요.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주하다 보니 신기하게 음악에 대한 마음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러던 중에 도미니카공화국 음악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해보면 어떻겠냐는 소식을 들었어요. 처음에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플루트를 시작했을 때가 떠올랐고, 하나님이 새로운 길로 이끄신다는 마음이 들어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에서 아주 먼 나라예요. 문화가 다른 먼 나라에 가기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처음엔 두려웠어요. 브라질에서 좀 더 지내고 싶기도 했고요. 그러다 하루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데 창세기 12장의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구절이 마음에 크게 들려왔습니다. 아브라함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갔고, 하나님은 그런 아브라함을 축복하셨어요. 저도 하나님을 믿고 가면 하나님이 준비하신 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평안한 마음으로 결정했어요. 

도미니카 대통령 영부인 앞에서 공연했다고 들었어요.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대통령 영부인께서는 마약과 범죄에 빠진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세요. 해마다 12월에 그 아이들을 초청해 음악으로 꿈을 심어주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여시는데, 우리 학교와 함께하자고 하신 거예요.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수도 산토도밍고에 있는 국립극장에서 열렸어요. 영부인과 장관, 대사 등 많은 관객이 모인 자리에서 저희가 크리스마스 캐럴과 찬송, 기악곡들을 연주했습니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의 제2의 국가와 같은 ‘Por Amor사랑 으로’를 부를 때는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큰 박수를 보내주었어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진행하는 ‘희망콘서트’는 어떤 콘서트인가요?
도미니카공화국과 중남미의 나라 들은 코로나19 전염병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우울해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위로할까 생각하 다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희망콘 서트’를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무대도 꾸며서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했는데, 7회 공연까지 2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콘서트를 봤어요. 또  콘서트가 Canal25 방송국을 통해 전국에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하고 힘을 얻는 사람들을 보니 저희도 행복했고, 앞으로도 콘서트를 계속하려고 합니다.

선생님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선생님이 되고 싶은 어린이가 있다면 박수를 쳐드리고 싶어요.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희생이 따릅니다. 나 자신보다 학생을 먼저 생각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보람되고 행복한 일이에요. 가르치면서 배우는 흥미로운 직업이 선생님이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