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학생에서 복음의 일꾼으로
내 멋대로 학생에서 복음의 일꾼으로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0.10.20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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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키즈마인드
만나고 싶어요
알바니아 기쁜소식티라나교회 김성현 선교사

김성현 선교사님은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하나님을 잘 믿지 못했어요. 제멋대로 반항도 하고 자신만만하게 살았지만 실패를 겪으며 실망을 느끼던 중에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났어요. 그곳에서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것을 경험한 후 복음을 전하며 살고 싶은 꿈을 가졌어요. 꿈이 이루어져 행복한 김성현 선교사님을 만나보았어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동유럽의 알바니아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김성현 선교사입니다. 아내와 다섯 살 아들, 두 살 딸과 함께 수도 티라나에서 살고 있어요. 저는 2011년에 아프리카 부룬디에 봉사활동을 가서 예수님이 우리 모든 죄를 씻어주신 복음을 처음으로 전했어요. 사람들이 구원받는 것이 기뻐서 복음 전도자의 꿈을 가졌는데, 하나님이 선교사가 되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믿게 되었나요?
여섯 살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다니다가 중학생이 되어서는 교회에 가지 않았어요. 하나님을 믿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살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스물두 살 때 군대에서 병에 걸려 국군병원에 입원했어요. 어머니가 병원에 저를 보러 오셨다가 박옥수 목사님이 쓰신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할까요?>라는 책을 주고 가셨습니다. 침대에 누워만 있으려니 지루해서 책을 읽다가 시편 51편 7절의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라는 말씀을 보았어요. 내가 예수님의 보혈로 의롭고 거룩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내 생각을 믿었다는 것을 깨닫고 구원받았습니다.

 

하나님을 믿기 싫어했던 선교사님의 학창시절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저는 하나님을 잘 믿는 학생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하나님을 꼭 믿어야 하나? 하나님을 믿지 않고 내 힘으로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겠다!’라고 생각하며 지냈어요. 그런데 제가 하는 것마다 잘 안 되는 거예요. ‘다음번에는 더 잘해야지. 더 열심히 해야지.’ 결심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마음이 힘들어졌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그렇게 지내다가 ‘아, 나는 혼자서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야 하는구나’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 후에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말해주세요. 
한번은 전기도 없고 물도 잘 나오지 않는 시골 마을로 여행을 갔어요. 마을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백인이 왔다고 신기해하며 모여들었습니다. 우리는 준비해 간 그림 자료들을 꺼내 모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어요. 그런데 영어도 못하고 성경 말씀도 잘 몰라서인지 20분 정도 지나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어요. 그때 그냥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도여행을 떠나기 전에 하나님만 의지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것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하나님, 저는 성경도 잘 모르고 영어도 못하고 복음도 잘 전할 줄 모릅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세요.”라고 또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 그동안 들었던 말씀이 기억나고 영어도 생각이 나서 두 시간이나 복음을 전했어요.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 말씀을 믿고 구원받아 너무 기뻤고, 복음을 전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바니아 기쁜소식티라나교회는 어떻게 세워졌나요? 
기쁜소식선교회 유럽 교회는 해마다 겨울에 ‘크리스마스 미러클투어’ 공연을 통해 복음을 전해왔어요. 유럽의 마흔 개가 넘는 도시를 돌며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소개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 알바니아에서도 미러클투어가 열렸어요. 순수하게 성경 말씀을 받아들이는 알바니아 사람들을 보고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2017년에 기쁜소식티라나교회를 세웠습니다. 

 

알바니아는 어떤 나라인가요?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해요. 
알바니아는 국민의 반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나라예요. 산이 많고 남쪽 해안가에는 에메랄드 빛 예쁜 바다가 있어서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옵니다.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가난하지만 사람들이 무척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어요. 제가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아무것도 몰라서 가만히 서서 구글 지도를 보고 있었어요. 그때 여러 사람이 제게 다가와 “제가 뭘 도와줄까요? 도움이 필요한가요?”라고 말해주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어린이들은 밝고 활동적이에요. 그런데 마음껏 뛰어놀 장소가 부족해서 삼삼오오 집 앞에 모여 이야기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놉니다. 부모님을 도와서 집안일을 하는 어린이도 있어요. 지방의 가난한 마을에 사는 어린이들은 놀거리가 없어서 심심하게 지낼 때가 많습니다.   

한국과 다른 문화 때문에 겪은 재미있는 일이 있나요? 
알바니아 사람들은 ‘예’라고 할 때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아니오’라고 할 때 위아래로 끄덕여요. 한국과는 반대이지요. 제가 말하면 사람들이 자꾸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서 ‘내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나?’ 생각하며 고민에 빠진 적도 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제 이야기에 공감해서 고개를 흔드는 거였습니다. 

선교사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예요. 복음을 전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도와주시니까요.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요셉을 향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듯이 하나님은 여러분을 향한 계획도 가지고 계세요. 자신의 계획대로 하기보다 하나님의 손에 잡혀 이끌리는 아름다운 복음의 일꾼이 되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많이 읽으면 좋아요. 그리고 친구들과 자주 대화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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