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들과 가득한 기쁨
돌아온 아들과 가득한 기쁨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1.01.10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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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호 기쁜소식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_252 | 박옥수 목사 간증

 

마음이 공허하고 삶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자매가 미국에서 찾아왔다. 그 자매는 세 아이의 엄마로 좋은 남편이 있고 부족함이 없는데, 얼마 전부터 죽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 너무 고통스럽다고 했다.
‘죽고 싶다. 그런데 내가 죽으면 세 아이를 누가 키울까? 죽으면 안 된다. 이러다가 죽으면 어떡하지?’
이렇게 염려하면서도 속에서 일어나는 죽고 싶다는 욕망을 이기지 못해서 고통하고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돈을 좋아한다. 그런데 마음의 세계에서, 돈이 많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보다 죽고 싶다는 욕구가 훨씬 더 크다. 마음이 공허하고 삶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키고, 그 충동을 이기기가 너무 힘들다. ‘내가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죽으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죽고 싶은 욕망이 일어난다. 지금도 세상에는 죽고 싶은 욕망에 잡혀서 사는 사람이 자살한 사람보다 정말 많다.

내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은…
나는 1962년에 예수님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았다. 그때 내 마음에 성령이 임하면서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 삶에 가난도 있었고, 괴로움도 있었다. 그런데 내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은, 내가 죄 사함을 받은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서 그 사람이 구원받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너무나 기뻤다. 그 기쁨은 평생 잊지 못한다.
압곡동에서 지내던 시절에 참 가난했다. 자주 굶었다. 그런데 압곡동과 장팔리에서 보낸 시간들은 내 인생에서 더 없이 큰 기쁨을 나에게 가져다주었다. 지금은 주님 품으로 가신 지 10년이나 되었지만, 손을순 자매님이 구원받았을 때 나는 세상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기쁨을 가질 수 있었다. 그 기쁨이 세상의 유혹을 이기게 했고, 그 기쁨으로 핍박과 시련을 이기기에 충분했다.
성경에는 세상의 기쁨과 다른 기쁨이 있다. 누가복음 15장에서 탕자가 아버지 집에 왔을 때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나는 탕자 이야기에서 아버지가 기뻐했는지 찾아보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기뻐했다는 단어가 없다. 그냥 “저희가 즐거워하더라”라고만 되어 있다. 왜 기쁨이라는 단어가 없을까?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이 왔는데 아버지가 기뻐하지 않았는가? 그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데 누가복음 15장 제일 마지막에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았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이다.
나도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을 전해서 죄 사함을 받는 사람이 교회 안에서 일어날 때 그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로 사탄에게 속아서, 아버지 집을 떠나 고통스럽게 살다가 돌아온 탕자처럼 교회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형제 자매들이 있어서 마음에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

교회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목회자들
제주도에서 사는 한 형제가 있었다. 그는 복음 전도자로 오래 일했는데, 어느 날부터 교회와 나를 대적하기 시작했다. 가슴이 아팠다.
2020년이 되어서 세계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미국 CTN 방송에 내가 하는 ‘요한복음 강해’가 나간 뒤 방송국에서 영상 인터뷰를 요청했다. 나는 CTN에서 요한복음 강해를 방송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하고,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부른 크리스마스 캐럴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소식을 듣고 미국의 수많은 방송국에서 요청해, 2020년 크리스마스 때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부른 노래를 380개나 되는 방송국에서 방영하기로 했다. 너무나 감사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선교하는 많은 선교사들이 미국에서 일어난 일을 듣고 각기 그 나라 방송국에 찾아가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노래하는 영상을 보여 주었다. 그러자 수많은 방송국에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부른 성탄 캐럴을 방영하겠다’고 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노래가 크리스마스 기간에 전 세계 사람들을 기쁘고 즐겁게 할 것 같아서 기뻤다.
이런 기쁨도 크지만, 무엇보다 큰 기쁨은 앞에 이야기한 형제가 교회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2020년 후반기부터, 이런저런 일로 교회를 떠났던 목회자들이 교회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수십 년 동안 아침을 먹고 먼저 하는 일이 선교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일이다. 복음을 어떻게 전하는지, 목회를 어떻게 하는지, 개인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죄를 어떻게 이기는지 등 가르칠 것들이 정말 많다. 그런데 그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때,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돌아온 형제의 아들이 선교사가 되어 아프리카로 갔다. 그 전에 아들 결혼 문제로 형제와 몇 번 통화했는데 마음이 딱딱했다. 결혼을 앞두고 양가 상견례를 위해 형제가 제주도에서 서울로 왔다. 그때 형제는 나쁜 사람들이 나를 비방한 것이 모두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마음을 열었다. 그 후 전주에서 결혼식을 가졌다. 내가 주례를 맡았는데, 모두 기쁨이 가득했다. 그리고 얼마 뒤 형제가 교회로 돌아왔다.

돌아올 형제들이 모두 와서 기쁨의 잔치를 하면 좋겠다
누가복음 15장은 잃은 양에 대해, 어떤 여자가 잃은 드라크마에 대해, 그것을 찾도록 찾아서 마침내 찾은 기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잃은 아들이 돌아와서 기뻐하는 이야기가 이어져, 전체가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 기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다. 남의 아들이지만 돌아온 기쁨이 그들의 마음에도 가득 차 있는 것이다.
2020년에 하나님이 내 마음에 주신 기쁨 가운데 가장 큰 기쁨은, 교회를 떠나서 방황하던 형제 자매들이 교회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특히 함께 목회하던 형제들이 떠났다가 돌아왔다. 탕자를 맞이한 아버지의 마음이 내 안에도 가득하다. 구원받은 형제나 자매가 교회를 떠나 탕자처럼 고통스럽게 살다가 돌아오면 자신들도 얼마나 기쁘겠는가! 교회에서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그 얼굴만 보아도 기쁘다.
형제의 아들이 결혼하고 아프리카로 갔다. 그 아들도 기뻐하고, 며느리도 기뻐하고, 처가 식구들에게도 기쁨이 가득 찼다. 지난 추석 때 내가 구미에 들렀는데, 형제가 처가에 가다가 구미교회에 들러 우리와 오랫동안 교제하고 간증하고 놀다가 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더 가까워져서 지금은 선교학교에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 있다. 너무나 감사하다. 세상의 어떤 기쁨보다 큰 기쁨을 안고 와서 우리 모든 사역자들에게 주고 있다.
그 후에도 몇몇 사역자들이 돌아왔다. 며칠 전에는 사역을 그만두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형제가 있어서 ‘우리 선교회에 목회자나 선교사가 필요하니 복음을 위해 같이 일하자’고 권하자, 형제가 직장을 정리하고 왔다. 지금도 돌아올 형제들이 많다. 모두 와서 하나님 아버지에게 기쁨이 되고, 우리에게 기쁨이 되고, 그리고 그들 자신에게도 기쁨이 되는 잔치를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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