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마음을 바꾼 네 문둥이와 계집종
[설교] 마음을 바꾼 네 문둥이와 계집종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1.11.04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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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기쁜소식
이 달의 설교

“그 주모에게 이르되,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저가 그 문둥병을 고치리이다.”(왕하 5:3)

 

그런즉 우리가 아람 군대에게 가서 항복하자
성경에는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열왕기하 7장에 보면, 사마리아 성문 어귀에 문둥이 네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문둥이 계곡에 살면서 가족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을 먹고 지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무도 음식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기다리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문둥이 계곡에서 나와 가족들이 있는 성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갔다. 성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고, 성문 어귀에서 지내며 누군가 음식을 주길 바랐지만,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어느 날, 문둥이 네 명이 서로 말했다. 
“우리가 어찌하여 여기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랴? 우리가 성에 들어가도 성중은 주리니 거기서 죽을 것이요, 여기 앉아 있어도 죽을지라. 그런즉 우리가 아람 군대에게 가서 항복하자. 저희가 우리를 살려두면 살려니와 죽이면 죽을 따름이라.”
그들이 황혼에 일어나 아람 진을 향해 걸어갔다. 문둥이들이 마음을 바꾼 그것 때문에 하나님이 역사하셨다. 그들이 아람 진에 가까이 갔을 때 어두워서 주위가 잘 보이지 않는데, 아람 진에 있던 사람들에게 어디선가 엄청난 말발굽 소리, 병거 소리가 들려왔다. 아람 병사들이 그 소리를 듣고 두려워하고 있는데 누군가 소리쳤다. 
“이거 틀림없이 이스라엘 왕이 헷 사람의 왕들과 애굽 왕에게 값을 주고 우리를 치라고 해서 대군이 몰려오는 거야!”
아람 군사들이 그 소리를 듣고 혼비백산해 말을 탈 겨를도 없이 모든 것을 그대로 둔 채로 다 도망가고 말았다. 
문둥이들이 아람 진에 가서 보니 모든 것이 그대로 있는데 군사들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이 한 장막에 들어가 음식을 보았을 때 눈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정신없이 음식을 먹고, 장막 안에 있는 금과 은과 의복을 가져다가 감추었다. 다시 다른 장막에 들어가서 거기 있는 물건들도 가져다가 감추었다. 그렇게 하다가 문둥이들이 서로 말했다. 
“우리의 소위가 선치 못하도다. 오늘날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어늘 우리가 잠잠하고 있도다. 만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지니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고하자.”
그들이 성으로 돌아가 그 사실을 전해, 성 사람들이 아람 진을 노략해서 고운 가루 한 스아에 한 세겔, 보리 두 스아에 한 세겔이 되었다. 
사람이 마음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으면 거기에 필요한 것만 찾기 때문에 다른 세계를 볼 수 없다가, 마음을 바꾸면 다른 세계로 얼마든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처럼 마음을 돌이켰을 때 일어나는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포로로 잡혀오게 두셨구나
열왕기하 5장에는 나아만 장군과 그의 아내에게 수종 들던 계집종이 나온다. 그 계집종은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온 아가씨였다. 그 전에 이스라엘과 아람(시리아) 사이에 전쟁이 터졌는데, 전투 중에 아람 장군 나아만이 이스라엘의 아가씨를 보고 사로잡아 아람으로 끌고 갔다. 
“이 손 놓으세요! 놓으세요!”
“입 다물고 있어!”
아가씨가 끌려가 나아만 장군 아내의 몸종이 되었다. 이스라엘에서 살던 아가씨가 포로로 잡혀 하루아침에 원수 나라에서 몸종이 된 것이다. 한평생 종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얼마나 그리운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더욱이 나아만은 문둥병에 걸려 있어서 계집종의 마음이 더욱 힘들었다. 
계집종이 어두운 마음으로 지내다가, 어느 날 자기를 어둠 속으로 몰고 간 생각에서 다른 쪽으로 마음을 돌이켰다. ‘우리 장군님이 문둥병자인데, 사마리아에 계신 엘리사 선지자님에게 가면 그 병이 낫는데….’ 계집종의 마음에 이 생각이 들었다. 
‘그렇구나! 장군님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님에게 가서 문둥병이 나으면 이 집이 밝아지겠다. 근심이 없어지겠다. 장군님이 기뻐하겠다. 이스라엘과 아람 사이가 좋아지겠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포로로 잡혀오게 내버려두셨구나.’ 
그때부터 계집종에게 기쁨과 밝은 마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것을 제일 먼저 느낀 것은 나아만의 아내였다. 
“너, 요즘 많이 변한 것 같아.”
“예, 사모님. 저 많이 변했어요.”
“무슨 일이라도 있니?”
“예, 사모님이 아시면 정말 깜짝 놀랄 일이에요.”
“무슨 일인데 그래?”
“말씀드릴게요. 장군님이 문둥병에 걸리셨잖아요.”
“그래서?”
“그 병이 나을 수 있어요.”
“뭐라고? 너, 쓸데없는 소리 하고 다니지 마. 그동안 용하다는 의사를 다 만났지만 아무도 못 고쳤어.”
“사마리아에 계신 엘리사 선지자님은 달라요. 그분은 하나님의 사람이에요. 죽은 사람도 살리셨어요.”
“정말?”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것이 신기하다. 계집종은 포로로 잡혀와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기서 도망칠 수도 없고, 나는 언제나 종노릇하는 데에서 벗어날까? 아버지 어머니는 잘 계실까? 내가 여기 잡혀온 건 아실까? 언젠가 고향에 가서 가족들을 만날 수는 있을까? 아무것도 바랄 수 없는 상태로 이렇게 산다는 것이 너무 괴롭다. 그리고 이 집에서 지내다 나도 문둥병에 걸리면 어쩌지?’ 
모든 것이 절망적이었다. 그런데 마음에서 다른 방문을 열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아, 하나님께서 장군님의 문둥병을 고치게 하려고 나를 여기 보내셨구나. 장군님이 문둥병이 나으면 이 가정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러면 장군님이 이스라엘에 고마워하겠지? 그렇게 되면 다시 전쟁할 일이 없을 것 같아. 그런 일을 위해 내가 여기 포로로 잡혀왔구나.’

계집종의 마음이 나아만의 집에 흘러들어가
악한 영은 우리 마음을 절망적인 쪽으로, 두려운 쪽으로, 근심스런 쪽으로 몰고 간다. 그래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축복들을 그것들로 다 덮어버린다. 그런데 우리가 한 번씩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 안에 받아들이면 어떤 형편에서도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계집종의 마음이 바뀌자, ‘장군님이 사마리아에 계신 엘리사 선지자님을 만나 병이 나으면 이 가정이 평화롭겠구나’ 하며 그의 마음에 벌써 평안이 찾아왔다. ‘장군님이 나으면 이 가정이 행복해지겠다. 나도 기쁘겠다.’ 계집종에게서 일어난 그 마음이 계집종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아만 장군의 아내에게로 흘러갔다. 
“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우리나라에 의사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 그 많은 의사들이 고친다고 했지만 아무도 못 고쳤어.”
“사모님, 그렇지 않아요. 엘리사 선지자님은 하나님의 사람이에요.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 존경하는 그분은 죽은 사람도 살렸어요. 보통 사람들과 달라요.”
신기하게도, 계집종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나아만 장군 아내의 마음에서 ‘그래, 그렇게 하려고 하나님이 저 아이를 보내셨구나. 우리 장군님의 문둥병이 낫겠구나.’라는 마음이 올라왔다. 그 집안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 후로 나아만의 아내는 계집종을 가까이 대했고, 자주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엘리사 선지자 이야기를 들었다. 하루는 나아만 장군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는데 아내가 입을 열었다. 
“여보, 내가 사마리아에서 잡아온 계집종한테 이야기를 들었어요.”
“무슨 이야기를?”
“사마리아에 가면 엘리사라는 선지자가 있대요.”
“엘리사? 나도 그 이름을 여러 번 들었어. 사람들이 툭하면 엘리사 이야기를 해. 그 사람,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그래.”
“그래요? 당신이 엘리사를 알아요?”
“알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
“그분이 당신의 문둥병을 고칠 수 있대요.”
“뭐라고? 누가 그래?”
“우리 집에 잡혀온 그 아이가요.”
“그래? 그 아이를 오라고 해.”
슬픔과 괴로움과 절망에 빠져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물짓던 계집종의 마음이 변하면서 나아만의 아내에게 소망을 이야기하고, 나아만의 아내가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다가 계집종이 한 이야기가 마음에 점점 자리를 잡고, 나중에는 나아만의 마음으로 흘러들어갔다. 나아만도 마음이 변해 계집종과 같은 마음을 가졌다. 
“내가 엘리사 선지자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람들이 그분을 하나님의 종이라고 해. 그분 같으면 내 병을 고칠 수 있을지 몰라.”
“여보,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 왕께 이야기하고 엘리사 선지자에게 가야겠어.”
나아만 장군이 아람 왕에게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자 왕이 기뻐하면서 이스라엘 왕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주었다. 나아만이 그 편지를 가지고 이스라엘로 가서 엘리사 선지자를 만났고, 중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문둥병이 나아 돌아왔다. 
이제 아람의 군대장관 나아만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었다. 그의 아내도 하나님을 믿었다. 나아만 장군의 집에서 그 부부와 계집종 셋이 성경을 읽고 같이 기도하는 모양을 그려보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나중에 나아만 장군이 부대의 장수들을 모아놓고 하나님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밝게 변해가는 이야기
우리에게 닥치는 어려운 일들이 우리 마음을 슬픔과 괴로움 쪽으로 끌고 간다. 그때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은혜 안으로, 복된 곳으로 이끌어 간다. 우리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에 이끌리면 어떤 어려움이나 절망 속에 있던 사람이라도 먼저 믿음이 생기고,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며, 뒤따라 축복이 임한다.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사하다. 성경은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그들이 어떻게 밝게 변해가는지 이야기한다. 성경을 읽는 사람의 마음은 절망 속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성경 말씀에 이끌리다 보면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복을 받는 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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