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성경암송대회, 어린이들의 마음에 말씀을 새기다
[인천] 성경암송대회, 어린이들의 마음에 말씀을 새기다
  • 김재국
  • 승인 2022.06.22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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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은, 취임식 때 조그맣고 낡은 성경책을 들고 나와 “이 낡은 성경책은 바로 어머니께서 물려주신 가장 값진 유산입니다. 저는 이 성경책으로 말미암아 대통령이 되어 여기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배운 말씀을 의지하는 법을 통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분노범죄들은 아동기의 자제력과 사고력 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 박물관에 소장된 링컨 대통령의 성경책(왼쪽)

기쁜소식인천교회 주일학교는 어린이들의 자제력과 사고력 함양에는 성경 암송이 유익하다는 의견을 모아, 6월 프로젝트로 ‘성경 암송대회’를 계획했다. 유치부 5-7세는 요한복음 1장 1절부터 12절까지, 저학년(1-3학년)은 로마서 5장 1절부터 21절, 고학년(4-6학년)은 갈라디아서 3장 1절부터 29절까지의 범위로 약 한 달간 연습했다. 평소 편리한 스마트폰과 미디어 기기에 익숙한 학생들은 긴 성경 구절을 암송하면서 자제력을 키우며, 때때로 포기하고 싶은 자신의 한계를 넘었다.

'두근두근' 성경 암송대회 시작

도완섭 교사는 “출애굽기 17장에 전쟁의 승리는 모세의 높이 들린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들리라는 말씀처럼 우리 학생들의 미래는 성경 말씀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이번 대회의 목적을 말했다. 2년여 만에 주일학교의 첫 대면 행사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자신의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양육되길 바라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볼 수 있었다.

약 한 달 동안 성경암송대회를 준비한 주일학생들 

고학년 참가자의 학부모 조아라 자매는 “아이가 포기하려고 할 때 암송 구절인 갈라디아서 3장을 성경공부 한다는 마음으로 같이 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마음을 이끌어주는 데 자주 한계를 느꼈었는데, 암송대회를 준비하면서 아이가 계속 말씀을 대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음을 꺾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계기가 돼

학년별로 열띤 암송 경연을 펼친 주일학생들 모습

지난 6월 19일 주일 오후에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유치부 13명, 저학년부 19명, 고학년부 14명이 참가해 총 46명이 각각 학년별로 나뉘어 열띤 경연을 펼쳤다. 학생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암송했고, 30명의 가족과 친척들이 열띤 응원으로 함께했다. 

수상에 기뻐하는 학생들

이번 대회에서 유치부 최우수상을 받은 7세 권주환 어린이는 “한 달 동안 매일 한 번씩 외웠는데 혼자하기 힘들어서 엄마랑 같이 했어요. 처음엔 외우기 싫었는데 계속하다 보니 재미있었고, 좋은 상을 받아 장난감을 살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저학년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조수진(장서초 3학년) 학생은 “언니와 동생과 함께 성경을 외웠어요. 제가 외우는 속도가 가장 느려서 속상했는데 하나님께 끝까지 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어요. 앞 구절은 막힘 없이 잘 외워졌는데 뒤에 구절이 헷갈려서 마지막 날은 뒷부분을 계속 연습했어요. 성경 외우는 게 정말 어렵고 힘든데 끝까지 해내서 기쁘고 좋은 상까지 받아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고학년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지혜(양지초 6학년) 학생은 “엄마와 같이 연습하다가 틀려서 종이에 쓰면서 연습하기도 했어요. 손이 너무 아파 포기하고 싶었지만, 목표를 향해 계속 연습했고, 이렇게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뻐요.”라며 대회 준비를 하면서 마음을 꺾고 자신의 한계를 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손녀를 위해 응원차 참석한 이지혜 학생의 할머니 임영순(70세, 인천 동구) 씨는 “요즘 아이들은 자제력이 없어 자기 마음대로 사는데, 손녀가 이런 대회를 통해 교회에서 자제력과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축하 공연과 말씀, 참석자들의 마음에 새겨져

이재국 형제의 축하공연

학년별 발표를 마친 후, 모든 참석자들은 그룹 하모닉스의 보컬 이재국 형제가 준비한 ‘신호등’과 ‘금을 만드는 시간’을 함께 부르며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성경 암송대회에서 말씀을 전한 이진호 목사는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신명기 6장 6절의 말씀을 어린 시절 링컨 대통령의 일화와 함께 이야기했다. 이 목사는 “어린 나이에 외운 성경 말씀은 평생 마음에 남게 된다. 시간 있을 때마다 성경을 외우고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성경 말씀이 마음에 새겨진다.”며 성경 읽기를 당부했다. 또 “마음에 새겨진 말씀은 여러분의 인생을 평생 기쁘고 행복하게 이끌어준다.”고 힘주어 말씀을 전했다.

대회 참가와 수상에 기뻐하는 참석자들 모습

이번 대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약 2년여 만에 주일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첫 주일학교 행사여서 더욱 뜻깊었다. 무엇보다 미래에 복음의 주역이 될 주일학생들의 마음에 말씀이 심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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