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늘 새로운 세계로 이끄시는 하나님
[라이프] 늘 새로운 세계로 이끄시는 하나님
  • 글 | 박영국(기쁜소식뉴욕교회 선교사)
  • 승인 2022.09.13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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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호 기쁜소식
선교사 수기 9회_하나님이 축복하신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더 크고 넓은 세계로 이끌고 계신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부담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버릴 때가 많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순회공연을 할 때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하지 못했던 적이 없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면서 우리를 도우셨기 때문이었다.

 

나는 일을 할 때 내가 잘하고 못하고, 능력이 있고 없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내 능력이 그 일에 비해서 더 많으면 평안이 있고, 반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보다 그 일이 더 크면 절망하고 힘들어할 때가 많았다. 
신앙은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이 나에게 뭐라고 약속하셨고,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가 중요하다. 우리가 절망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나는 사역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보았다. 절망하고, 고통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있고, 마음에 기쁨과 감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그들에게 어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님이 축복하신 칸타타 투어
우리는 2011년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를 시작했다. 나는 많은 것을 걱정했지만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칸타타 투어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나는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했다. 
그런데 한 해 한 해 칸타타 투어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에게 새로운 방법을 보여주셨다. 지금은 내가 왜 그런 걱정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하나님이 칸타타 투어를 축복하셨다. 
처음 칸타타 투어를 시작한 해에는 총 7개 도시에서 공연했는데 그 가운데 한 도시가 캐나다의 위니펙이라는 도시였다. 나는 지금도 왜 거기서 칸타타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곳은 우리가 칸타타 공연을 할 조건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가 있는 도시도 아니었고, 인근에 우리 교회가 가까이 있거나 우리가 잘 아는 도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위니펙은 미국 중북부에서 북쪽으로 캐나다 국경을 넘어서 5시간 정도 가야 하는 도시였다.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곳에서 칸타타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고,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사역자가 가서 준비를 하기로 했다.
토론토 목사님이 나에게 연락을 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절망에 가까웠다. 왜냐하면 그 목사님도 막막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위니펙은 토론토에서 차로 25시간 이상 떨어져 있고, 그곳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며,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었다. 
“목사님, 출발하시면 하나님이 도우실 겁니다.”라고 말은 했지만 나 역시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왜 한 달만 집을 빌리십니까?
토론토 목사님은 자원자들을 차에 태워 함께 위니펙으로 향했다. 위니펙까지 거리가 워낙 멀었기 때문에 토론토에서 왔다갔다 하며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먼저 위니펙에 거할 곳을 얻어야 했다. 호텔에서 한 달 넘게 생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집을 얻어야 했다. 그렇지만 어떤 집주인이 한 달만 계약하겠는가? 여러 곳에 전화를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2년 이상의 계약을 원했다. 
여러 군데 전화를 하다가 한 곳에서 한 달 월세를 주겠다고 하여 찾아갔다. 2층 집으로 위층에 주인이 살고 아래층을 빌려주었다. 한 달 월세는 1,000달러였다. 주인이 왜 한 달만 빌리는지 묻길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하기 위해서 준비하러 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는데, 주인이 너무 기뻐하며 마음을 열어 월세를 반으로 깎아 주었다.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공연을 공짜로 한다고요?
집을 계약하고 토론토 목사님이 공연 장소를 알아보러 갔는데, 극장은 대관료가 너무 비쌌다. 그래서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어느 교회에 갔다. 굉장히 큰 교회였고, 좌석이 2,000석 정도 되었다. 교회 담임 목사님을 만나서 칸타타에 대해 설명드리자 목사님이 교회를 공연 장소로 대관해주겠다고 했다. 그 대신 대관료를 내야 했다. 대관료는 1만 달러라고 했다. 대관료를 내기로 하고 그곳을 계약했다.
공연 장소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이제 홍보할 수 있었다. 전단지를 만들어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거리에 나가 뿌렸다.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주었다. 
며칠째 전단지를 돌리는데 어떤 사람이 전단지를 받고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 사람에게 공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 그분이 “아니, 이렇게 좋은 공연을 공짜로 한다고요?”라고 하며 놀라워했다. “어느 누구도 이 도시에 잘 오지 않는데 뉴욕에서 이곳까지 와서 이렇게 좋은 공연을 무료로 해준다고요?”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라디오 방송국 PD라면서 혹시 자기 방송국에 출연해서 인터뷰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분은 좋은 공연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토론토 목사님은 라디오 방송국에 출연해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가 정말 은혜로웠다. 

대관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토론토 목사님이 라디오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데 칸타타 장소를 대관해주신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혹시 바로 교회로 올 수 있는지 물었다. 토론토 목사님이 급히 교회로 가자, 그 목사님이 라디오에서 칸타타 공연에 대해 인터뷰한 것을 들었다면서 ‘이렇게 좋은 공연이라고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라고 하며 급하게 이렇게 제안하셨다. 
우리가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하기로 한 날이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이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서 교회에서도 행사를 해야 하는데, 마침 칸타타 공연이 있으니 공동으로 주최하자고 하셨다. 그리고 공동으로 주최할 경우 대관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셨다. 우리 편에서는 너무 잘된 일이었다. 
하나님이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서, 또 교회를 통해서 칸타타를 홍보하게 하셨고 덤으로 대관료까지 면제해 주셨다. 그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너무 감사했다. 

절대 그냥 보낼 수 없습니다
칸타타 공연 날이 되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오후 내내 예배당에서 리허설을 했다. 그 교회 목사님도 오후 내내 객석에 앉아서 리허설을 감상했다. 칸타타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 목사님이 나에게 찾아왔다. 리허설만 보았는데 벌써 감동을 받은 것이다. 그 목사님은 우리가 뉴욕에서 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합창단이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그 목사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목사님! 여러분은 우리를 위해 그렇게 먼 곳에서 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공연을 하는데, 저는 여러분을 절대로 그냥 보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칸타타 공연이 끝나고 헌금을 걷어도 되느냐고 물어보셨다. 목사님이 너무 간절히 부탁하셔서 나도 허락을 했다. 
드디어 칸타타 공연이 시작되고 2,000석이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감격스러웠다. 위니펙은 칸타타 공연을 하기에 가장 어려운 곳이었는데 하나님이 가장 은혜롭게 이끄셨다. 공연장을 얻는 부분, 사람을 초청하는 부분 등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도우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목사님이 헌금을 모아서 수표로 주셨다. 6천 달러가 넘는 큰 금액이었다. 나는 캐나다 은행 계좌가 없어서 그 수표를 토론토 목사님에게 드렸다. 목사님이 너무 기뻐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하나님이 얼마나 놀랍게 일하시는지 보며 너무 감격스러웠다.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셨기에
우리가 칸타타 투어를 준비할 때마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칸타타 투어를 하지 못했던 적이 없다. 그것은 내가 잘하고 내가 계획을 잘 세웠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면서 우리를 도우셨기 때문이다. 처음 칸타타 투어를 시작할 때에는 어려움이 찾아오면 걱정하고 고민했지만, 이제는 하나님이 칸타타 투어를 기뻐하고 도우시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어려움이 와도 한편으로 걱정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라는 마음이 든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도우시지만 우리 마음이 한계 속에 있을 때가 많다. 하나님이 놀랍게 도우시지만 우리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를 두려워 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늘 새로운 세계, 그리고 우리가 가지 못했고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로 이끄시면서 우리의 한계를 넓히신다. 

다음에는 더 큰 장소를 빌리기로 했다
2011년 칸타타 투어를 은혜롭게 마치고 우리는 앞으로 해마다 칸타타 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음 해에는 더 많은 도시에서 하기로 했다. 그 중 새로운 도시가 있었는데 바로 마이애미였다. 
여러 도시에서 칸타타 공연을 은혜롭게 마치고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그런데 공연 30분 전에 무대 담당 스태프가 급하게 나를 찾아왔다. 이제 곧 공연을 시작하는데 객석에 사람이 없다고 했다.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급히 객석으로 뛰어갔는데 800석 되는 극장에 30~40명 정도밖에 없었다. 마음에 어려움이 찾아왔다.
칸타타 공연을 준비한 송충환 목사에게 물었다.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굉장히 당황해하는 눈치였다. 때때로 무대 스태프와 공연 시작 시간을 결정해야 할 때가 있다. 사람이 공연장에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한 뒤 때로는 정시에 하고, 때로는 10분 정도 연기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날은 공연장에 사람이 너무 적어서 걱정이 되었다. 
합창단 단장님을 찾아가서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공연을 정시에 시작할 수 없겠다고 이야기했다. 단장님이 사람들이 얼마나 적게 왔는지 보려고 객석으로 갔는데 그 사이에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와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다가 비가 멈추자 몰려왔던 것이다. 그날 많은 사람들이 객석을 채웠고, 300명 정도는 자리가 없어서 돌아갔다. 송충환 목사와 나는 다음에 칸타타 공연을 하면 더 큰 장소를 빌리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며 그해 칸타타 투어를 마쳤다. 

제정신이야?
다음해가 되었다. 송충환 목사는 마이애미에서 2천 석이 넘는 큰 극장을 대관하고 믿음으로 칸타타를 준비했고, 처음으로 CLF 모임도 준비했다. 많은 목사님들과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칸타타 공연을 은혜롭게 치를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해였다. 송 목사가 나에게 전화해서, 주님을 의지해서 자신의 한계를 벗고 믿음으로만 칸타타 공연을 준비하고 싶다고 하면서 이번에는 4천 5백 석 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다. 부끄럽지만 나는 송 목사를 말렸다. ‘그렇게 했다가 사람들이 많이 안 오면 어떻게 하지? 큰 극장을 빌려놓고 사람들이 적게 오면 합창단 얼굴을 어떻게 보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하나님이 도우셨지만 그래도 나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렇지만 송 목사는 물러나지 않고 믿음으로 꼭 부딪쳐 보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는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송 목사가 한술 더 떠서 그 장소에서 공연을 2회 하고 싶다고 했다. 2회 공연이면 9천 석이다. 순간 나는 송 목사에게 “제정신이야?”라고 물었다. 도저히 장소가 찰 것이라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때 우리는 보통 2천~2천 5백 석 극장에서 공연할 때였는데 송 목사가 갑자기 9천 석 규모로 하고 싶어했다. 
송 목사의 부탁으로 결국 허락은 했지만 걱정이 되었다. 송 목사는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교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떤 교회에 홍보하러 갔는데, 그 교회 목사님이 ‘며칠 뒤에 우리 교단 목회자 모임이 있으니 거기에 와서 소개하라’고 했다. 송 목사는 기쁜 마음으로 목회자 모임에 참석했다. 그리고 기회를 얻어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소개했는데 목사님들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아 순간 실망했다. 그런데 모임이 거의 끝날 무렵, 한 목사님이 앞에 나가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조금 전에 젊은 목사가 소개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공연이 정말 성경적이고 은혜로웠습니다. 여기 있는 분들도 교인들을 데리고 다 가봐야 합니다.’ 
그러자 목사님들 사이에서 반응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임이 끝나자 목사님들이 송 목사에게 와서 이것저것 물었다. 어떤 목사님은 ‘우리 교회에 와서 직접 소개해줄 수 있느냐?’고 하면서 송 목사를 초청했다. 
마이애미 칸타타 공연 준비를 돕기 위해 최요한 전도사가 마이애미에 가서 송 목사와 파트너가 되어, 교회에 초청을 받으면 가서 간증하고 말씀을 전했다. 많은 교회에서 관심을 가지면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여러 교회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한번은 어떤 교회에서 간증하고 말씀을 전했는데,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나는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데 방송국에 와서 간증도 하고 말씀을 전해줄 수 있느냐?’고 했다. 그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칸타타를 알리고 공연에 초청할 수 있었다. 
드디어 공연하는 날이 되었다. 그날 2회 공연에 8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와서 공연을 관람하고 복음을 들었다. 너무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하나님이 놀랍게 일하신 공연이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더 크고 넓은 세계로 이끌고 계신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부담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버릴 때가 많다. 하나님은 우리가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를 할 수 있게만 도우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한계를 넘어 더 크고 넓은 세계로 우리를 이끄신다. 그러나 우리는 내 생각과 한계에 갇혀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지 못할 때가 많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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