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앞으로 이어질 더 많은 복음의 역사를 소망하며
[오피니언] 앞으로 이어질 더 많은 복음의 역사를 소망하며
  • 글 | 남경현(필리핀, 기쁜소식케손시티교회 선교사)
  • 승인 2022.09.14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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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호 기쁜소식
줌인 | 필리핀 월드캠프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필리핀에서 3년여 만에 박옥수 목사를 초청해 오프라인으로 월드캠프를 개최했다. 청소년을 위한 월드캠프를 비롯해 목회자를 위한 CLF 컨퍼런스, 교사를 위한 국제 마인드교육 포럼 등이 열려 각계각층 수천 명에게 복음이 전해졌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도우신 이야기를 남경현 선교사의 간증으로 만나본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행사를 열 수 없어 아쉬웠는데, 올해 월드캠프를 개최하며 정말 감격스러웠다. 온라인으로만 뵙던 박옥수 목사님을 직접 뵈니 정말 기뻤고 소망스러웠다. 박 목사님이 필리핀에 오셔서 남겨주신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마음에 살아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정말 감사했다. 박 목사님은 군대장관 나아만의 계집종 이야기를 해주시며 어떤 형편 가운데에 있든지 하나님의 뜻만 안다면 모든 형편이 소망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하셨다. 절망 가운데 웃을 수 있고 고난 가운데 기쁨으로 살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 내 마음에 전달되어 행복한 한 주를 보냈다. 

“박 목사님의 말씀을 더 듣고 싶습니다”
필리핀 월드캠프가 9월경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에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일정이 7월 26일로 당겨졌을 때 순간 준비할 시간이 짧다는 생각에 난감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면 한 달 후에 하면 어떻고 3개월 후에 하면 어떤가?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면 한 달 후든 3개월 후든 똑같다.’라는 마음이 들었고, 이번에는 CLF 컨퍼런스, 월드유스캠프, 국제마인드교육포럼 등 세 가지 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필리핀에서는 팬데믹이 시작되기 몇 년 전부터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소규모로 CLF 컨퍼런스를 개최해 왔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박 목사님을 초청하여 CLF 컨퍼런스를 크게 개최해 보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서 기도하고 있었던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목회자들을 초청했다. 
필리핀에는 PCEC, PJM, IFP라는 세 개의 큰 교단이 있다. 우리는 각 교단의 총회장을 만나서 초청했다. CLF는 교단과 교파를 넘어서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되는 목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하자 총회장들이 환영하며 컨퍼런스 소식을 자신들의 교단 홈페이지에 공유해 주겠다고 하고, 단체의 로고도 사용하도록 허락해주며 여러 면에서 후원해주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우리를 비방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CLF 컨퍼런스를 기뻐하셨기에 그들과 상관없이 많은 비숍과 목회자들과 교회 직분자들을 보내주셨다. 7월 26일에 박 목사님이 마닐라에 도착하여 행사 장소인 뉴 프론티어 극장에 오셨다. 1,500석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진지하게 박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다. 말씀이 끝나자마자 한 목회자 그룹이 박 목사님과 면담하였는데, 다른 목회자 그룹이 와서 ‘목사님의 말씀을 한 번 더 듣고 싶다. 목사님을 뵙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겠다.’며 뜨겁게 반응하는 것을 보며 감격스러웠다. 
CLF를 준비할 때는 ‘과연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라며 염려도 했지만 하나님은 신실하게 일하셔서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들었다. 이번 CLF 컨퍼런스를 계기로 박 목사님이 필리핀 전역에 크게 드러나고, 더 많은 복음의 역사가 계속 이어지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죄인이 맞습니까, 의인이 맞습니까?”
청소년들을 위한 월드캠프는 우리 교회가 있는 케손시티에서 준비하였는데, 케손시티 청소년부에서 우리가 시행하는 마인드교육을 아주 높이 평가해 협력하고자 하여 장소도 대관해 주고 각 도시의 청소년지도자들을 모아주었다. 월드캠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고, 캠프가 하루 일정으로 열려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7월 27일 뉴 프론티어 극장에서 열린 캠프에 약 1,200명이 참석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와서 복음을 들었고, 객석 이곳저곳에서 “아멘! 아멘!” 하며 기뻐하는 소리를 들을 때 정말 감사했다. 
7월 28일에는 앙헬레스에서 국제마인드교육포럼을 개최했다. 앙헬레스는 수도 마닐라에서 2시간 떨어진 소도시다. 그 지역 교육감님은 전부터 우리와 교류했는데, 올해 부부가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해 박 목사님을 직접 뵙고 돌아오셨다. 나는 교육감님에게 “박 목사님이 필리핀에 방문하시니 마인드교육포럼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고, 교육감님이 흔쾌히 동감하며 관할 지역의 교육자들을 다 보내주겠다고 하셨다. 포럼이 열린 7월 28일에 엥헬레스 SMX 컨벤션 센터에 약 2천 명의 교사가 참석해 행사장에 빈자리가 없이 가득 찼다. 
박 목사님은 마인드교육포럼에서 열왕기하 5장의 군대장관 나아만의 집에 포로로 잡혀 온 계집종의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하며 복음을 전하셨다.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 죄를 씻으신 말씀을 전하실 때 모두 “아멘! 아멘!”으로 화답했다. 강연이 끝난 후에도 교육감님과 인근 대학 총장님 등 여러 귀빈들이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목사님과 면담하기 원하셨다. 면담 때마다 목사님은 귀빈들에게 다른 것을 말씀하지 않고 계속 복음을 전하셨다.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죄인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까, 의인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까?”라고 하며 참된 진리가 무엇인지 나타내셨을 때, 그분들이 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했다.

 

“필리핀은 교사들이 좋네!”
2013년에 박 목사님이 필리핀에서 마인드교육을 하라고 하셨을 때 처음에는 마인드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암담한 적이 있었다. 같은 해 필리핀에서 월드캠프를 할 때 박 목사님이 월드캠프 분위기가 참 좋다고 하셨다. 필리핀 사람들은 자유분방하여 강연 중에 사탕을 까먹으며 부스럭거려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그해에는 유난히 분위기가 조용했기 때문이다. 내가 “교사들이 학생들 중간중간에 같이 앉아 있어서 학생들이 조용히 말씀을 듣는 것 같습니다.”라고 하자, 목사님이 “필리핀은 교사들이 더 좋네!”라고 하셨다. 
그때 필리핀은 교사들이 더 좋다는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와서 나가지 않았다. 그 말씀이 뿌리가 돼서 ‘그래, 교사들부터 교육해보자.’ 하고 2013년 10월에 교사들을 위한 마인드교육을 시작했다. 예상 밖으로 반응이 무척 좋았다. 필리핀 학교에 학생들이 많아서 오전반과 오후반을 운영한다. 오전반 교사들이 마인드교육을 받고 돌아간 뒤 오후반 교사들이 ‘왜 오후반 교사들은 교육을 안 해주냐?’고 요청해 오후반 교사들을 위해서도 마인드교육을 했다. 이것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한 해 평균 1만 명에서 1만 5천 명이 교육을 받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8만여 명이 교육을 받은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은 우리가 계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신 것임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느낀다. 


언제나 소망을 일으키시는 하나님
7월 27일 오전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박 목사님이 국가정보조정부 수장인 리카르도 데 레온 장군과 면담하셨다. 레온 장군은 경찰대학 총장이었다가 얼마 전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정보조정부 수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분은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에 박 목사님을 만나 교제하면서 목사님에게 감동을 받아 자주 목사님 이야기를 하셨고, 경찰대학 총장으로 있을 때 많은 경찰들이 마인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다. 이번에 박 목사님의 필리핀 방문 소식을 들은 레온 장군은 목사님을 꼭 만나고 싶다고 하셨다.
약속한 시간에 박 목사님과 함께 면담 장소에 들어갔는데, 정신이 약간 혼미해서 순간 내 몸이 안 좋아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을 느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고 했다. 알고 보니, 필리핀 북부에서 강도 7.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했다. 지진으로 국가정보조정부의 전 직원이 건물 밖으로 나왔고, 건물 안에서 면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장군님이 안전한 옆 건물로 가자고 했다. 준비된 장소가 아니라서 어수선하기도 했다. 그러나 면담 분위기는 더 좋았다. 박 목사님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말씀을 전하셨다. 목사님이 “예수님이 장군님의 죄를 다 짊어지고 가셨습니다.”라고 복음을 전하셨고, 장군님이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시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했다. 
면담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자 지진 때문에 사람들이 아직도 건물 밖에 서 있었다. 목사님은 그분들에게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음악을 들려주자고 하셨다. 즉석에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고,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지진으로 말미암아 생각하지 못한 장소에서 아름다운 공연이 열린 것이다. 너무 놀라웠다. ‘하나님은 목사님이 가시는 모든 곳에서 참 놀라운 일을 하시는구나. 목사님은 절망적인 순간에도 언제나 소망을 일으키시는구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짧은 3박 4일간의 일정이었지만 아주 많은 사람이 복음을 듣는 역사가 일어났다. 매년 목사님을 초청하여 필리핀 땅에서 말씀을 전하시게 한다면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나겠다는 소망이 생겼다. 

세 번의 죽을 고비에서 나를 살게 한 힘
나는 필리핀에서 선교한 지 26년이 되었고, 그동안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었다. 첫 번째는 뎅기피버에 걸려 죽어가고 있을 때 목사님이 “남 목사, 안 죽어! 누가 자네를 필리핀에 보냈어? 박 목사가 보냈어? 선교회가 보냈어? 하나님이 보냈어.”라고 하신 말씀으로 살았다. 
두 번째는 교통사고가 나서 가까스로 살았는데 마음이 너무 고통스러웠을 때, 목사님이 “할렐루야, 하나님을 찬양할지어다. 여호와께서 권능의 오른손으로 당신의 종을 구원하셨도다.”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너무 부족한 나를 하나님의 종으로 보시는구나.’ 하며 절망 가운데 소망을 갖고 이길 수 있었다. 
작년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는 목사님이 “어미 새로만 살면 돼. 그러면 다 이겨.”라고 하신 말씀으로 힘을 얻어 매주 화상으로 계속 복음을 전했는데, 그것이 나를 살게 한 힘이었다. 하나님이 당신의 종을 통해 내게 주신 말씀이 나를 살게 했다. 
나의 소망은 복음뿐이고, 하나님이 세우신 당신의 종의 마음을 받아서 사는 것밖에 없다. 이 귀한 복음을 위해 살 수 있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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