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에 퍼지는 소망의 발걸음 ‘크리스마스 미라클 투어’ (1)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에 퍼지는 소망의 발걸음 ‘크리스마스 미라클 투어’ (1)
  • 정희정
  • 승인 2023.01.31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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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투어를 마치고 조국으로 돌아간 ‘므리야팀’, 다시 마음을 모으다
- 열악한 상황, 하지만 가는 곳마다 자리를 가득 채우고 기쁨의 미소를 짓는 우크라이나 시민들
- 신년사 말씀을 따라 내딛는 발걸음 속에 피어나는 행복과 소망의 열매

1. 신년사 말씀을 따라 다시 마음을 모은 ‘므리야팀’
2022년 여름, 한국에서 열린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을 뜨겁게 달군 한 팀이 있었다. 바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숱한 어려움을 뚫고 페스티벌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했던 우크라이나 댄스팀 ‘므리야’팀이다. 유럽으로 돌아온 그들은 독일, 폴란드, 헝가리 3개국 평화콘서트, 유럽 약 45개 도시 칸타타 투어에 함께하며 유럽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행복을 선물했다.

그리고 이제 자신들의 조국으로 돌아간 그들이 2023년 새해를 맞아 다시 한번 ‘행복과 소망의 기적’을 전하고자 발걸음을 내딛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도시를 다니며 투어를 한다는 것은 사실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연초 들려진 ‘신년사’ 말씀이 이들의 마음에 소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오늘날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어늘 우리가 잠잠하고 있도다.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고하자’
문둥이 네 사람을 이끌어 절망에 빠져 있던 사마리아 성을 구원하신 하나님. 므리야팀은 이 하나님이 그들 곁에도 동일하게 함께하심을 기억했다. ‘문둥이같이 연약한 우리지만, 하나님은 이런 우리를 들어 우크라이나에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고자 하십니다. 이 소식을 통해 절망에 빠진 이들이 구원을 얻고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같은 소망을 갖고 므리야팀은 ‘Christmas Miracle’ 투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하나님은 곳곳에서 놀라운 역사들을 준비해 놓고 그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우크라이나로 돌아와 다시 마음을 모은 ‘므리야팀’
우크라이나로 돌아와 다시 마음을 모은 ‘므리야팀’
여전히 총격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물들, 공연장 주변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여전히 총격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물들, 공연장 주변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2. 폐허 속에서 더 아름답게 피어난 희망의 꽃, 부차에서 선보인 첫 번째 공연!

투어 시작 전, 준비팀은 키이우 주변에 위치한 모든 도시에 칸타타를 소개하고 공연을 제의하는 편지를 보냈다. 놀랍게도 이들의 편지에 첫 번째로 반응을 보인 곳은 전쟁 초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도시 ‘부차’였다. 부차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 후 가장 먼저 러시아군에게 점령됐던 도시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상처가 가득한 곳이다. 바로 그곳에 위치한 문화원에서 1월 19일, 므리야팀의 첫 번째 공연이 열렸다.

'부차'에서의 공연모습
'부차'에서의 공연 모습
(나데즈다, 부차 공연 참석자)
(나데즈다, 부차 공연 참석자)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나데즈다입니다. 저는 부차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문화원에서 이번 콘서트 광고를 보게 됐습니다.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라는 소식에 관심이 생겨서 참석하게 되었는데요, 모든 프로그램이 훌륭했고 좋았으며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가족의 소중함’을 주제로 했다는 것이 더 좋았던 것은 ‘가족과 자녀 간의 관계’에 대한 것은 지금과 같은 시점에 아주 의미있는 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연기자들의 연기도 너무나 멋졌고, 공연을 보고 난 제 기분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합니다.”

(유리, 부차 공연 참석자)
(유리, 부차 공연 참석자)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유리 구메뉵이며, 부차 시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콘서트에 대해 알게 되었고, 특별히 직장에 휴가를 받아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왔습니다. 공연을 보는 내내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보던 관객들 모두가 저처럼 웃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광경도 잊히지 않습니다. 콘서트에 너무 잘 온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가족에게 항상 평안한 날들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이런 행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닐랴이고, 이번 공연을 선보인 부차문화원의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콘서트 내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공연에 나오는 노래, 춤, 의상, 연기자, 무대에서의 연기 등 모든 것이 환상적이었습니다. 말로는 다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이 공연은 모두가 직접 와서 보고 느껴야 합니다. 투어에 함께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보호가 함께하길 바라며 행운을 빕니다.”

이 밖에도 공연을 본 한 참석자는 전쟁 이후, 이런 뮤지컬 공연은 1년 만에 처음이라며 매순간 감격해했다. 악명 높은 전쟁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졌던 거리가 므리야팀이 들고 온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더없이 따뜻한 거리로 변했다.

공연을 보며 미소짓는 우크라이나 시민들
공연을 보며 미소짓는 우크라이나 시민들

3. 매일매일 새롭게 이어지는 발걸음 속에 만나는 도우심의 흔적들
19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부차에서 3일간 공연한 므리야팀은 22일, 조금 장소를 옮겨 동일하게 전쟁 초기 많은 피해를 입었던 ‘보로쟌까’로 이동했다. 무대도 없는 작은 홀이었지만 150여 명의 아이와 가족들이 참석했고, 시 관계자 또한 참석해 도시를 방문한 므리야팀을 환영해주었다.

22일 ‘보로쟌까’에서의 공연 모습
22일 ‘보로쟌까’에서의 공연 모습
아이들이 많이 참석했다
아이들이 많이 참석했다.

이어서 23일에는 ‘오부힙’, 24일에는 ‘코쟌까’라는 도시로 이동해 공연을 선보였다. 코쟌까에서는 한 학교에서 공연장을 내주었는데, 200여 명 되는 전교생이 교사 및 부모들과 함께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코쟌까 시장도 참석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준 높은 공연에 놀라워했고, 아이들을 위해 직접 작은 도시까지 방문해주었다는 것에 마음을 활짝 열었다. 해당 학교의 교장 또한 공연팀 모두에게 감사해하며 반드시 다시 방문해주기를 부탁했다.

23일 '오부힙'에서의 공연 모습
23일 '오부힙'에서의 공연 모습
24일 코쟌까 시 한 학교에서 열린 미라클 공연
24일 코쟌까 시 한 학교에서 열린 미라클 공연
코쟌까 시청 관계자들과 함께, 왼쪽에서 두 번째가 마랏 목사
코쟌까 시청 관계자들과 함께, 왼쪽에서 두 번째가 마랏 목사
곳곳에서 후원을 통해 풍성히 먹이시는 하나님
곳곳에서 후원을 통해 풍성히 먹이시는 하나님

코쟌까에서 행사를 준비한 마랏 목사는 "하나님께서 공연 장소부터 투어팀을 위한 간식, 식사 등 하나님이 콘서트에 필요한 모든 것을 풍성히 준비해주셨습니다. 이곳 시장님을 통해 한 지역 기업에서 점심을 후원해주었고, 또 다른 기업에서는 사내 식당을 열어 저녁식사를 제공해 주어 우리가 정말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 속에 거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라고 간증했다.

공연 전 삼삼오오 모여 기도하는 므리야팀
공연 전 삼삼오오 모여 기도하는 므리야팀

오부힙에서 행사를 함께한 나타샤 사모는 "전기 문제로 인해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형편이 미라클 공연을 통해 진리가 전해지고, 행복이 전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간증했다.

주인공 '안나'역을 맡은 까쨔 자매
주인공 '안나' 역을 맡은 까쨔 자매

투어팀에서 주인공 ‘안나’ 역을 맡고 있는 까쨔 자매 또한 "때때로 어려운 순간들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기쁨과 소망을 전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매일 새로운 힘을 줍니다. 어떤 날은 2시간 동안 경보가 울려 방공호에 앉아만 있다가 리허설도 없이 공연을 시작한 적도 있었고, 공연 중간에 전기가 나간 적도 많았습니다. ‘오늘 공연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자주 올라왔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기에 매일 새롭게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투어를 함께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곳곳에 우리의 공연을 통해 행복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서 사실은 제가 더 행복해지고 있습니다."라고 간증했다.

마땅한 대기실, 식사장소가 없어 서서 지내야 할 때도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땅한 대기실, 식사 장소가 없어 서서 지내야 할 때도 있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4. 가장 놀라운 것은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
이번 투어에서 또 하나 놀라운 것은, 공연 중간 전해지는 메시지 시간에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것이다. 전쟁 이전만 하더라도, 학교나 문화원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종교적인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 투어에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하나님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 어느 곳을 가건, 힘있게 예수님을 이야기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투어를 함께하고 있는 모든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의 마음에 더 큰 소망을 주고 있다.

메시지 시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모습
메시지 시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모습

지난 19일 부차에서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크리스마스 미라클 투어는 조금씩 서쪽으로 이동하며 계속해서 키이우, 체르까스, 쥐또미르, 비니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누구보다 연약한 문둥이들이었지만, 하나님이 그 발걸음과 함께하시니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가장 귀한 발걸음이 되었던 것처럼,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마음속에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따뜻한 복음의 소식을 들고 가는 므리야팀의 발걸음 앞에 하나님이 항상 함께하시며, 축복하심에 감사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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