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된 최수현 자매
[라이프]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된 최수현 자매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3.03.16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3월호 기쁜소식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_278회 | 박옥수 목사 간증

 

 

십수 년 전, 울산에서 전도 집회를 마치고 저녁 10시경에 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까지는 네 시간 정도 걸리기에 잠을 자는 시간이 평소와 맞지 않아 중간에 있는 기쁜소식대구교회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차안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가다가 대구 톨게이트를 지나치고 말았다. 다음 도시가 구미여서 기쁜소식구미교회 목사님에게 전화해서 그곳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날 여기 보내셨구나
이튿날 새벽 4시쯤에 일어나, 아무도 모르게 살짝 교회에서 나와 서울로 올라가려고 방문을 열고 나오다가 깜짝 놀랐다. 문 앞에 누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기쁜소식구미교회 목사님이었다. 내가 새벽에 일찍 떠날 것을 알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목사님, 새벽기도회 말씀을 전해주고 가십시오.”
잠을 잔 값을 해야 하니까, 새벽기도회까지 기다렸다가 말씀을 전했다. 한참 이야기하다가 보니, 예배당 뒤편에 한 여학생이 휠체어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아, 저 학생이 다쳤구나.’라고 생각했다. 새벽 예배를 마치고 그 여학생에게 다가가 내가 농담을 했다. 
“다른 사람은 다 의자에 앉아 있는데 너는 왜 휠체어에 앉아 있어? 이게 더 좋아?”
그러자 그 학생이 눈을 반짝이면서 자기는 열아홉 살 최수현이라고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얼마 전부터 발에 감각이 없어서 엄마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고 ‘잠깐 이러는 거겠지. 괜찮겠지.’ 했는데, 상태가 점점 심해져 무릎까지 감각이 없어졌고, 나중에는 다리 전체에 감각이 없어졌다고 했다. 병원에 가니 척수염이라고 하면서 ‘침대에 누워 있다가 죽게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를 찾아와 기도를 받고 싶었는데, 수현이가 대소변을 스스로 볼 수 없어서 그럴 수도 없었다. 대변은 엄마가 며칠에 한 번씩 수현이의 배를 밀어서 배설하게 하고, 소변은 기계를 의지해야 했다. 구미에서 서울까지 올라가는 동안 소변을 봐야 하지만 기계를 가지고 갈 수 없기 때문에 나를 찾아올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구미에 오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드디어 내가 기쁜소식구미교회에 들렀던 것이다. 
수현이 이야기를 듣고 ‘아, 그래서 하나님이 날 여기 보내셨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열아홉 살, 꽃처럼 피어나고 있는 예쁜 학생이 척수염으로 죽어간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래서 “수현아” 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를 해도 잘 통하지 않지만, 생각이 같으면 마음이 잘 흐른다. 그것처럼 우리가 예수님과 대화하는 것도 같은 마음을 가지면 마음이 서로 흐른다. 우리 마음과 예수님의 마음이 서로 흐르면, 우리에게 있는 병은 별 문제가 아니다. 
나는 수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놀랍게도 수현이가 내 이야기를 마음에 받아들여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보았다. 이야기를 마치고 수현이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한 뒤 서울로 올라왔다. 

앞으로 하나님이 제게 하실 일이 너무 많은데 기대돼요
두어 달이 지난 어느 날 수현이에게서 편지가 왔다. 
“박옥수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구미 최수현 학생이에요. 너무 감사한 마음을 목사님께도 전하고 싶어 몇 자 적어 보내요. 목사님께서 울산 집회를 마치고 구미에 오셔서 새벽 말씀도 전해주시고, 제게 안수기도도 해주셨잖아요. 반드시 걸을 거라는 목사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어요. 병원에선 평생 걷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목사님 마음 안에 있는 믿음을 제게 전해주신 걸 받은 것밖에 없는데, 지금은 붙잡지 않고도 걷고 이렇게 글씨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중략) 누가 만지고 꼬집어도 모르던 감각들이 거의 다 살아났어요! 대소변 마려운 것도 느끼고요. 힘도 많이 세져서 이젠 글씨도 쓰고, 무릎도 들고 엄청 신기해요. 목사님께서 제가 걷는 걸 보면 너무 기뻐하실 거 같아요. 다음에 꼭 보여 드릴게요!
앞으로 하나님이 제게 하실 일이 너무 많은데 기대돼요. 저를 통해 많은 사람이 구원받게 될 걸 생각할 때 너무 감사하고요. 목사님, 가끔 제 생각 나시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편지지에 적힌 깨알 같은 글씨들 속에 믿음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수현이가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 있는 내 사무실을 찾아왔다. 내가 수현이 손을 잡고 사무실을 한 바퀴 돌았는데, 정말 기쁘고 행복했다. 수현이는 그해 여름에 IYF 월드캠프에 참석했고, 단축마라톤도 뛰어 800명 가운데 300등을 했다. 꼴찌라도 뛸 수만 있으면 다행인데 300등을 했다니, 정말 감사했다. 
처음 수현이를 보았을 때에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수현이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그 뒤로 한번씩 후유증이 찾아오긴 했지만, 수현이는 건강하고 튼튼한 아가씨가 되었다. 몸이 완전히 회복되어서 직장 생활도 하고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보며 정말 감사했다. 얼마 전에는 멋진 신랑감을 만나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정말 기뻤다. 

누구든지 예수님께 간구하고 주님이 돕고 지키신다는 믿음을 가지면
예수님이 우리를 싫어하고 미워하신다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힘들고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위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생겨도 예수님을 의지해서 해결할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 대신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 우리 죄를 씻으신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거룩하게 살지 못해도, 혹은 실수하거나 잘못해도 우리가 예수님을 향하면 우리를 미워하거나 싫어하시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잘못된 가운데 있다가 뉘우치는 마음으로 예수님 앞에 나아가면, 예수님이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우리 앞날을 축복해 주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미워해서 ‘저놈들 잘 죽었다. 고소하다.’ 하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를 사랑하신다. 우리가 연약하고 범죄해도 돌이키면 은혜를 베푸시며, 우리를 돕고 우리를 위해 역사하신다. 수현이처럼 병이 들었을 때에도 아무 대가 없이 사랑으로 고쳐 주신다. 우리가 완벽하고 똑똑해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다. 부모는 자식이 나쁜 짓, 몹쓸 짓을 해도 사랑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 허물이나 부족함이 있어도 사랑하신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수현이를 병에서 건지신 하나님, 건강한 몸을 주신 하나님, 좋은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게 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어떤 죄에서든, 어떤 문제에서든 건져주신다. 
나는 목회를 하면서 최수현뿐 아니라 병에 걸린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낫는 것을 보았다.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삶이 좋아지는 것을 보았다. 그런 일들을 보면서, 물론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깊이 느낀다. 
우리가 병들고 어려울 때 예수님도 가슴 아파하시기 때문에, 누구든지 예수님께 간구하고 주님이 돕고 지키신다는 믿음을 가지면 우리 삶이 밝아진다. 고통이나 근심이 찾아와도 이길 수 있는 주님의 은혜와 능력이 우리와 함께한다. 혹시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예수님 앞에 나와서 마음의 평안을 찾길 바란다. 예수님께 마음을 열면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를 받으시고 은혜와 축복을 베푸신다. 

최수현 자매를 이끌어 주신 예수님이 더 기뻐하실 줄 믿는다
최수현 자매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감사했다. 병에서 벗어나 건강한 몸을 되찾고, 좋은 신랑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되어 정말 기뻤다. 최수현 자매를 이끌어 주신 예수님이 더 기뻐하실 줄 믿는다. 
우리가 행복해하면 예수님도 행복해하시고, 우리가 슬퍼하면 예수님도 근심하신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가져 예수님의 능력이 우리에게 임해서 복되고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예수님께 무슨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은 값 없이 은혜를 베푸시기 때문에 예수님께 드릴 것이 아무 것도 없어도 우리가 은혜를 구하면 들으신다. 예수님의 은혜가 우리 모두의 삶을 귀하고 복되게 바꾸게 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