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의 대통령 영부인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2013-08-16     박옥수 목사




























“그분들이 오시면 저를 꼭 초대해 주세요.”
작년 8월에 우간다에서 월드캠프를 하는데, 뜻밖에 우간다 대통령의 영부인께서 캠프에 오신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 해 1월에 내가 우간다 대통령을 만났는데, 그때 대통령께 복음을 전하고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최혜미와 박진영 단원이 노래를 불렀다. 그날 대통령께서 무척 기뻐하셨는데, 일과를 마치고 대통령 궁에 가서 저녁 내내 박진영 자매와 최혜미 자매가 부른 노래를 흥얼거리셨다고 한다. 영부인께서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당신, 오늘 기분이 굉장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좋은 일이 있었어요?” 하고 묻자, 대통령께서는 “오늘 참 기쁜 일이 있었어. 박옥수 목사님을 만나 구원을 받고, 또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노래를 들었는데 너무 좋았어.” 하셨다고 한다.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영부인께서 다시 물으셨다.
“아니, 그런 좋은 자리에 당신은 왜 나를 초대하지 않았어요?”
“난 그런 자리인 줄 몰랐어.”
“누구를 통해서 그런 만남을 갖게 되었는데요?”
“청소년부 장관이 주선했어.”
영부인께서는 그 자리에서 청소년부 장관에게 전화를 하셨다.
“좋은 분들이 왔는데, 왜 저를 초대하지 않았어요?”
“제가 잘 몰랐습니다.”
“그분들이 또 오시나요?”
“예, 오는 8월에 오십니다.”
“그분들이 오시면 저를 꼭 초대해 주세요.”
그렇게 해서 그 해 8월 우리가 우간다에서 월드캠프를 할 때 영부인께서 캠프 장소에 오시게 된 것이다.

영부인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마음에 받아들였다
영부인께서 캠프 장소에 오시기 전에, 늘 하는 전도지만 나는 조금 긴장이 되었다. ‘영부인께 어떻게 복음을 전하지? 특히 죄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을 시작해야 하지? 그리고 영부인께서 신앙에 관심이 없으시면 어떡하지?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하지?’ 그런 생각들에 젖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대면하니 그런 생각들은 다 사라지고 나는 성령의 인도 안에서 영부인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다.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이나 영부인 같은 분들은 그분들의 결정이 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그분들이 예수님을 발견해 죄 사함을 받고 거듭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수님이 그 마음에 많은 일을 하셔서 나라를 은혜롭고 복되게 이끄신다. 그래서 대통령이나 영부인도 여느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지만 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그분들에게 전도할 때에는 그분들이 구원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게 된다.
그날은 저녁 7시부터 IYF 행사가 있고, 이어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영부인께서는 정확하게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6시에 오셨다. 대통령이나 영부인을 만날 때에는, 그 전에 경호 담당자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지시받는다.
“영부인이 이 자리에서 차에서 내리실 것입니다. 당신은 여기에 서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해야 합니다….”
경호 담당자의 이야기를 다 듣고 영부인이 도착할 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가자, 경호 담당자가 이야기한 그 자리에 차가 정확히 서더니 영부인이 차에서 내리셨다. 나는 인사를 드리고 악수를 나눈 뒤 영부인을 응접실로 모시고 가, 통역하는 형제의 도움으로 영부인과 대화를 나누었다. 경호원들이 뒤에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영부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려고 할 때 ‘혹시 거부감을 가지시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씀을 시작하자 영부인은 굉장히 기쁘게 말씀을 받아들이셨다. 또 나에게 선물로 줄 조그마한 책도 가지고 오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영부인은 키가 무척 크신 분인데, 하얀 윗옷을 입고 조용하고 인자하게 나를 대하셨고, 나를 하나님의 종으로 생각하여 말씀을 자세히, 그리고 관심 있게 들어주셨다.
예수님의 피에 대한 이야기는 하면 할수록 기쁘고 감사하다. 내 혈액형이 A형이면 A형 환자가 피가 없어서 죽어갈 때 내 피를 주어서 그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예수님의 피는 그것과 비교할 수 없다. 우리 죄를 씻어 그 어떤 악도 정결케 하고 거룩케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은 우리의 어떤 죄도 담당하셨다는 증거로 피를 흘리셨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 죄를 사한다는 사실은 아주 분명하며, 감사하고 복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말씀을 전하면서, 또 영부인께서 말씀을 받아들이시면서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굉장히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영부인의 마음에 일하셔서 영부인이 구원을 받았고, 우리 마음이 굉장히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층에 있는 행사장 대기실에서 영부인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몰랐다. 하나님이 그분을 위해 이런 시간을 준비하셨다는 마음이 들어 말할 수 없이 감사했다. 이런 일들이 그냥 되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해 주신 것이다.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이 은혜가 이루어질 것을 믿기에
이야기를 마치고 7시가 거의 다 되어 영부인을 모시고 행사장으로 내려갔다. 나는 영부인과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먼저 마인드 강연을 했고, 이어서 영부인께서 월드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셨다. 이어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 시작되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정말 자랑스러운 공연인데, 그날은 더 아름답게 보였다. 아프리카에서 복음을 전하는 우리 사역자들, 아프리카의 형제 자매들, 그리고 IYF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보면서 우리 모두 기뻐할 수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영부인은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셨다. 그 후로 영부인께서는 우리에게 계속 관심을 가지시고 우리 소식을 종종 물으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올 봄에는 우간다 대통령께서 한국을 방문해 대통령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우리를 우간다에 초청해 주셔서 얼마 전 우간다에서 대통령을 만났다. 그때 대통령께서 앞으로 IYF가 우간다에서 힘있게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셔서 하나님 앞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우리는 잘 모르는 것이 많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이끌고 계신다. 우리를 통해서 복음을 증거해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앞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가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이런 은혜가 복되게 이루어질 것을 믿기에 더욱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