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F] APEC 10년, 다시 뭉친 세계 교육계 리더들
제3회 세계 대학총장 포럼, 성황리에 막 내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린 2005년, 세계의 이목은 부산 해운대의 동백섬으로 집중되었다. 태평양을 둘러싼 한국·미국·호주·싱가포르·필리핀 등의 나라들이 경제적, 정치적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결성한 APEC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개최되면서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 모인 21개 회원국 리더들 사이에서 당당히 의장국으로 중심에 선 한국의 모습은 높아진 외교적 위상을 실감케 했다.
축사하고 있는 탄자니아 오픈대학교의 엘리파스 토조 비싼다 총장. ‘우리 사회의 미래인 젊은이들이 세상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인성교육을 통한 영적, 심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은 모두 세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현(現) 인성교육 발전의 필요성과 당면과제 분석’이라는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는 카메룬, 부르키나파소, 스와질랜드, 베냉에서 온 총장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들은 기술발전과 세계화로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이에 따라 부모와 자녀간 소통이 단절된 것을 청소년 문제의 주요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이 찾은 해법은 인성과 마인드 교육이었다.
“이제 교사들은 청소년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고 다른 교사들로 하여금 마인드 교육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자제력을 키워줌으로 욕구를 절제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말랑가 M. 글래드웰/스와질랜드 교사연합회 사무총장)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알바니아, 인도, 우크라이나, 우간다, 케냐 총장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인성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며, 인성교육에 대해 다른 총장들은 어떤 식견과 해법을 갖고 있는지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학교는 단순히 학문만이 아니라 인성을 함께 배우는 곳이 되었습니다. 인성교육은 학교는 물론 학생들의 가정과 지역사회 등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함께하며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에게 본을 보이면서 인격체로 성장해가는 것입니다.“ (요르가지 카사니/알바니아 티라나폴리테크닉대학교 총장)
이번 포럼의 가장 큰 변화는 매 세션이 끝날 때마다 각국 총장들이 서로의 발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는 점이다. 총장들은 앞다투어 발언권을 요청하며 인성교육의 해법과 대안을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리투아니아, 보츠와나, 몽골 총장들이 각 대학의 인성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보츠와나에서 온 살레샨도 부총장은 신앙에 바탕을 둔 교육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인성교육의 해법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기독교인으로서 저는 자녀들에게 재정을 관리하는 데 문제가 있을 때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을 때 성경을 읽으라고 가르칩니다. 성경이야말로 인생의 매뉴얼로, 인성교육에 대한 해답도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리디아 살레샨도/보츠와나대학교 부총장)
포럼의 말미에는 IYF 설립자인 박옥수 목사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복음전도자로서 50년 넘게 사역하는 한편 지난 1995년 열린 한미연합 청소년 수련회를 계기로 세계를 돌며 청소년 선도 및 마인드교육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는 박 목사는 ‘마음으로 사는 삶은 머리로 사는 삶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쉽고 행복하다’며, 요한복음 4장을 토대로 자신이 IYF를 통해 실천하고 있는 인성교육의 해법을 제시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마음에 맞는 이야기는 받아들이지만, 맞지 않는 이야기는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정말 위대한 사람은 자신이 보기에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도 받아들이는데, 이것이 신앙이나 교양에 있어 최고 단계에 이른 사람의 마인드인 것입니다. 요한복음 4장의 사마리아 여자는 남편을 다섯 번이나 바꾸는 등 방탕하게 살면서 자신의 못남과 부족함을 알았고, 그래서 자신보다 거룩한 예수님의 이야기가 마음에 맞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마음은 추하고 더럽지만 예수님의 마음은 거룩하고 깨끗합니다. 그 예수님의 마인드를 받아들일 때 우리 속에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여러분 모두 그 예수님의 마인드로 제자들을, 젊은이들을 이끌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