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무이뚜 봉"

브라질 월드캠프 속에 넘치는 간증

2016-01-03     이민주

브라질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따 봉’이라는 말이다. 2016 월드캠프를 향한 브라질 교회 성도들의 마음은‘따 봉’을 넘어‘무이뚜 봉(매우 좋다)’으로 가득 찼다. 월드캠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일하신 간증들을 소개한다.

브라질 월드캠프의 시작은 믿음이었다. 2016년 남미 월드캠프는 원래 파라과이에서 개최될 차례였다. 그런데 작년 4월, 박희진 목사를 초청해 브라질에서 수양회를 하면서 ‘머물러 있는 마음’이 하나님 앞에 악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믿음으로 월드캠프를 시작해보자는 마음이 일어났고 2010년 이후 5년 만에 월드캠프를 준비하게 되었다.

모두가 기뻐하며 시작한 일이지만 막상 일을 진행하다보니 어려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과연 월드캠프를 할 수 있을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할 무렵 브라질 교회에 들려온 말씀 한마디가 있었다.

‘무이뚜 봉’!!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그 일을 마치신 마지막 날 “심히 좋았다” 즉 ‘무이뚜 봉’ 이라고 하셨다. 사람의 눈에 비친 어려운 형편은 공허하고 혼돈스러운 땅과 같지만, 하나님이 보신 일의 결과는 ‘무이뚜 봉(심히 좋다)’이라는 것이다. 마음에 소망이 생겼다. 내 눈엔 어려움이 많지만 하나님은 이 일을 이미 보셨고, 심히 좋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캠프는 심히 좋게 끝날 수밖에 없다는 마음이 모두를 이끌어갔다.

말씀은 하나님의 역사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캠프를 돕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월드캠프 3일 째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열리는 공연장은 관객 한 명당 만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 곳인데 무료 입장이 가능하도록 허락한 것이다. 또 크리스마스 칸타타 무대 세트를 만드는 건물 또한 무료로 대여해줬다.

목회자 포럼을 홍보하며 만난 한 경찰 겸 목사는 자신의 이름으로 월드캠프를 알리고 2천개의 교회에 우편으로 초청장을 보내줬다. 덕분의 많은 비용과 수고를 절감하며 캠프를 소개할 수 있었다.

캠프를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들이기에 매순간 하나님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김영은 사모의 간증을 들어보자.

"그라시아스 합창단 공연을 위해 악기를 대여해야했다. 상파울루 근교의 모든 음악 학교에 연락을 해봤지만, 대부분이 1월은 방학이라 일하는 사람이 없다고 거절했다. 다른 지역도 1월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큰 행사 때문에 빌려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무이뚜 봉’ 말씀을 떠올리면서 계속 찾아다녔다. 그랜드 피아노는 대여료가 너무 비쌌다. 8000헤알, 한국 돈으로 250만원이나 되는 돈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회 피아노 조율사에게 연락했더니 지인을 소개 시켜줘서 그라시아스가 제일 선호하는 피아노를 4분의 1 가격에 빌릴 수 있었다.

피아노는 빌렸지만 마림바, 비브라폰, 팀파니와 같은 악기는 더더욱 구하기 힘들었다. 계속 거절당하면서 ‘내가 99% 노력해도 하나님이 1%를 도와주시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내 노력이 끝나자 정말 하나님이 준비하신 것들을 만날 수 있었다.

월드캠프 개최 도시인 수마레 시의 크리스마스 행사 기간 중 월드캠프를 홍보할 때였다. 시청의 문화부 서기관이 행사에 참가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게 허락을 받고, 그 뒤 시장의 허락을 맡아 악기를 대여하길 제안했다. 문제는 전에도 여러 번 시장을 만나려 했지만,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 다음 날 행사 시작 전에 먼저 가서 지휘자를 만나려 했지만 못 만나고 행사를 구경하며 기다리는데 그곳에 시장이 도착했다.

시장이 우리를 소개 시켜 준 서기관을 옆에 불렀다. 지휘자를 만나기 전 먼저 시장을 만나려고 다가갔는데, 서기관이 우리를 부르더니 자기가 방금 이야기해서 시장은 허락했고, 이제 지휘자의 허락을 맡아서 대여하라고 했다. 그 뒤 지휘자를 만나 보니 그는 이미 우리가 보낸 메일을 받았었다. 다만 자기는 빌려줄 수 없는데, 시장이 빌려주라고 했으니 빌려주겠다고 했다. 만약 우리가 일찍 와서 지휘자를 먼저 만났다면 단박에 거절당했을 텐데, 하나님이 일부러 늦게 하시고 시장을 만나게 하셨다. 그래서 제일 구하기 어려운 악기인 대고와 드럼 세트와 팀파니 2개를 구했다. 하나님이 길을 인도하셨다. 우연은 없었고, 하나님이 준비해두신 걸 만났다.

마림바와 비브라폰이 남았다. 상파울루에서 최고의 마림바를 갖고 있는 곳이 두 군데 있었다. 한 곳은 거절했고. 다른 곳은 2개의 마림바, 큰 것과 작은 것이 있는데, 둘의 가격 차이가 엄청 났다. 하지만 그라시아스는 큰 게 필요했다. 교회 청년들과 기도하던 중 한 청년이 인터넷을 검색해 한 회사에 전화했다. 알고 보니 처음에 거절한 그 회사였다. 1월 초에 음악행사가 있어 거절했는데 월드캠프 날짜인 1월 3일~6일에는 대여가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4일 빌리는데 8000헤알(250만원 가량)이었다. 혹시 악기를 공짜로 후원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사장에게 메일을 보내라고 했다. 그게 캠프 시작 2주 전이었다. 사장은 독일에서 살고 있고 휴가 기간이라 메일확인도 쉽지 않을 것이다. 백 퍼센트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불가능해 보였지만 우연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그래서 메일 보내기 버튼을 클릭하기 전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지만 일주일 지나도 답이 없었다. 결국 다른 회사에 연락을 했다. 너무 비싸 깎아달라고 했지만 거절했고 대신 다른 사람을 소개하며 연락처를 주었다. 전화해보니 또 지난 번 그 회사였다. 신기하게도 그날 아침에 사장에게서 공짜로 빌려주라는 답장이 왔다고 했다. 그래서 악기 운반비용만 내고 비브라폰과 마림바를 모두 구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백퍼센트 하나님이었다. 두 번째 회사에 계약하려 했는데, 하나님이 깎아주지 않게 하시면서 당신이 준비해두신 악기를 만나게 하셨다. 악기를 공짜로 빌려서 기쁜 게 아니라,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을 얻은 것이 기뻤다." (성벨나두 김영은 사모)

"월드캠프를 앞두고 크리스마스 칸타타 무대장치를 파라과이에서 가져와야 했다. 쉽게 가져 올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냥 가져오면 되리라 생각했는데, 예전에는 기부하는 형식으로 편지와 간단한 초청 서류를 준비하면 통과 됐는데, 법이 바뀌면서 굉장히 많은 서류가 필요했다. 결국 캠프를 열흘 앞두고 브라질 국경을 통과하지 못하고 다시 파라과이로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느헤미야 9장 11절, 이스라엘이 홍해 바다를 육지처럼 지나갔다는 말씀을 받고 간증도 했는데, 형편은 칸타타 무대가 통과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셨다.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 검사관의 마음을 하루 만에 바꿔주셔서 무대장치가 들어올 수 있었다. 무대가 브라질에 도착했을 때 파라과이 선교사와 기뻐 얼싸 안았다. 이런 일을 만나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시는 걸 맛볼 수 있었다. 월드캠프를 향한 하나님의 뜻 앞에 기쁨과 소망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월드캠프를 준비하면서, 우리 눈으로 보면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엔 심히 좋다고 하신다. 하나님 섭리 안 캠프는 너무 아름답다. 행사가 좋게 끝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눈 버리고, 하나님 마음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상파울루 김범섭 선교사)

이제 브라질 교회 성도들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무이뚜 봉!’이라고 외치는 믿음의 사람들로 변해가고 있다. 이제 시작되는 월드캠프에서 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