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마인드 강연이 제일 좋았어요' 성북실버대학 수료식

제 2회 성북실버대학 수료식

2016-12-21     김준영

2016년 12월 20일 화요일. 새해를 불과 10여일 앞둔 오늘, 성북교회에서는 ‘제 2회 성북실버대학 수료식’을 가졌다.

떨리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하나 둘 학교에 들어서는 학생들.

사건 사고도 많았던 약 8개월간의 실버대학 수업을 무사히 마친 50여 명의 은빛학생들의 표정에 뿌듯함과 섭섭함이 복잡하게 섞여 있는 듯했다.

성북실버대학 이준기 학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수료식의 문을 열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으며 앞으로도 우리는 아직 ‘청춘’이기에 현재에 머무르지 말고 새 힘을 받아 더욱 전진하는 성북실버대학생들이 되길 바란다.”며 배움의 열정을 이어나갈 학생들을 응원해 주었다.

매주 화려한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었던 성북실버대학 전동현 교수는 수료식을 위한 공연에서도 멋진 무대매너와 함께 학생들의 마음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 주었다.

이어진 댄스반 학생들이 준비한 꼭두각시와 콩깍지 댄스는 8개월간의 열정 넘쳤던 시간들을 추억하게 했고 댄스를 감상하던 학생들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준비기간이 짧아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너무너무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저희가 늘 마인드 강연을 들을 때마다 ‘부담을 넘는 게 좋다’고 배웠는데, 이번 기회에 부담을 넘어보자 해서 도전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걱정과 달리 모두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요.”

노래교실에서는 임숙자, 김곤순 학생의 독창이 있었는데, 콘서트에 온 듯 음악에 빠져들었다.

이어진 한글반 이경의 학생의 편지낭독을 들으며 학생들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성북실버대학을 통해 한글을 배워 처음으로 편지를 써 본다는 이경의 학생은 얼마 전 이혼한 아들과 남겨진 손주들에 대한 걱정과 염려, 며느리에 대한 원망 등이 있었는데 실버대학 마인드 강연을 들으며 어두웠던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고, 학생들은 같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전주에서 수료식을 위해 올라온 국악팀의 특별공연이 이어졌다.

박덕귀 님의 소금연주는 수료식의 품격을 높여주었고, 춘향전 공연으로 단순한 재미를 넘어 감동을 전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 기쁜소식성북교회 오정환 목사의 강연 시간이 되었다. 행동은 생각이 움직이고, 생각은 마음이 움직이고, 마음은 영혼이 움직이는데 영혼이 죄에 물들면 결국 행동도 죄에 물든다며 죄 사함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처음 학생들을 모집했을 때, 노래교실, 한글반 등 각자가 원하는 배움을 좇아 왔던 은빛 학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는 배움이 아닌 마음의 배움을 좇게 되었다.

그래서 친구가 친구를 데리고 오고, 또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초청하는 일이 많았는데, 아직 성북구에 말씀을 사모하고 영혼의 목마름을 채우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내년 제 3회 성북실버대학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실버들이 함께하게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