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성북실버대학을 통해 행복으로 물들 2017년!

제3회 성북실버대학 입학식

2017-03-08     김준영

2017년 3월 7일 화요일. 봄이 오는 소리가 가득 들리는 가운데 기쁜소식 성북교회에서는 ‘제3회 성북실버대학 입학식’이 있었다.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실버대학의 문을 연 은빛 학생들, 어떤 공부를 하게 될지 진지한 표정으로 실버대학의 문턱을 넘은 분들도 계셨다.

입학식을 시작하는 사회자의 멘트를 들을 때까지만 해도 앞자리를 권하는 안내원에게 어린아이같이 수줍고 부끄러운 마음에 뒷자리만을 고집하던 어르신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그러나 어려운 시절 고생을 많이 하셨던 어머니를 예로 들어 어르신들의 노고 덕분에 오늘이 있음을 감사하는 성북실버대학 이준기 부학장의 축사를 들으면서 고개도 끄덕이고 굳었던 표정들도 풀리기 시작했다.

첫 공연으로 전동현 실버대학 교수의 색소폰 연주가 있었다.

색소폰으로 울려퍼지는 트로트 메들리를 들으면서 어르신들은 “따라 부르고 싶어요! 가사 보여주세요!”를 연이어 외쳤는데,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안타까우면서도 그만큼 실버대학생들의 마음에 공연이 흡족하다는 표현인 것 같아 즐거웠다.

다음 공연으로 이어진 ‘성북 여성 직장인’ 팀의 댄스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한껏 업그레이드된 반짝이 의상과 신곡댄스의 조합, 그리고 그간의 열정적인 연습시간을 직접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만큼 많이 절제되고 힘 있는 동작들.

게다가 자신을 내던진 마지막 막춤까지! 오늘은 그간 보이지 않았던 S라인을 마음껏 뽐냈다.

카메라 속 뷰 파인더에서 잠깐 눈을 돌려 행사장을 본 기자의 눈에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초반 시작할 때만 해도 앞자리 대신 뒷자리만 고집하던 어르신들이, 비어 있던 앞자리로 스스로 자리를 다 옮겨 앉은 것이다.

성북 실버대 선배들의 각시춤.
곱게 차려 입은 색동저고리에 등장부터 여기저기서 ‘우와~’ 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비록 세월의 흔적으로 얼굴에는 주름도 가득하고 옷맵시도 기억 속 그때 그 시절만큼 예쁘지는 않았지만, 곱게 화장한 얼굴에 가득한 수줍은 미소와 몸에 베어 있는 고운 자태는 나이를 잊게 만들었다.

이어 실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리오몬따냐 공연과 오정환 목사의 마인드 강의가 있었다.

“행복은 마음을 바꾸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바꾸어 줄 사람을 만나 그분의 말을 듣는 것이 복입니다.”

자폐아 민섭이의 스토리로 강의했다.

준비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들어올 때와 다른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댁으로 돌아가는 어르신들을 보며, 앞으로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행복을 배우고 익혀 가실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