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청춘실버대학 실버잔치

눈을 바꾸면 행복해요!

2017-04-19     민경진 기자

하루 종일 봄비가 내려 쌀쌀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4월 18일, 기쁜소식 안양교회에서는 청춘실버대학 실버잔치가 열려 실버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퍼졌고, 마음만큼은 따뜻한 청춘의 온기로 가득했다.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2시 반이 채 되기도 전, 찾아가는 실버대학 학생들과 처음 참석한 복지관 노인 30명이 미리 자리에 착석해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를 기다렸다.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는 실버대학은 노인들이 여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한글, 영어, 노래, 댄스, 마인드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나이와 상관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준다. '마음이 불행하면 인생이 불행하고, 마음이 행복하면 인생도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담아 마음을 사용하는 법도 가르쳐준다.

실버대학 구호 ‘백발은 있어도 노인은 없다!’를 힘 있게 외치며 행사가 시작되었다. 노인들은 프로그램을 관람하며 연신 “잘한다!” “재밌다!” “앵콜!”을 외쳤다. 사회자와 함께 민요를 부르고, 뇌 건강에 좋은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동안 얼굴 가득 웃음이 떠날 새 없었다.

마인드강연 시간에는 실버대학 조성화 학장이 ‘보는 눈만 바꾸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길이가 달라 보이는 두 선을 정확히 재보면 길이가 똑같다는 걸 보여주며, 내 눈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보는 것을 맞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관점을 바꾸세요. 보는 눈을 바꾸세요. 생각을 바꾸세요. ‘나는 왜 이래? 내 자식은 왜 이래?’라고 불평하지 말고, 분노, 화, 어려움에 잡히지 말고 즐겁게 사세요. 자식과 손주들을 사랑으로 대하세요.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생각하세요. 인생이 젊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내가 복지관에 있다가 운이 좋아 실버잔치를 알게 되어 이렇게 왔어요. 내가 괴로운 사람이었는데 마인드 강연을 듣고 춤을 추면서 마음이 다 풀렸어요. 마음이 풀려서 너무 좋네요. 하나님께서 다 풀어주신다는 게 감사해요.” (이영희)

“모든 공연을 다 잘하네요. 완벽해요. 마음도 바꾸고, 눈도 바꾸고, 귀도 바꾸면 인생이 행복하다고 해서 이제 저도 그렇게 살려고요.” (김정호)

실버잔치에 참석한 노인들이 보는 눈과 생각의 관점을 바꾸는 법을 배워 그 자리에서 적용했다. 몸이 편찮은데도 불구하고 동작이 큰 체조를 열심히 따라하는 할머니에게 “몸도 아프신데 앉아서 하세요.” 했더니 “그러니까 더 움직이고 운동해야지!”라고 대답하는 게 아닌가!
“불러줘서 너무 고마워. 여기에 안 왔으면 큰일날 뻔 했어.” 하며 앞으로 계속되는 실버대학에 나오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실버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밝고 젊고 행복하게 달라져가는 청춘 실버들의 행보가 소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