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라클#18.리투아니아] "우린 여러분이 필요해요!"

‘크리스마스 미라클’ 발트 3국 중 하나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Vilnius)에 입성

2017-12-04     유은지

12월 2일(토) 오후 6시, 발트 3국 중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며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큰 대학교인 빌니우스대학교(Vilniaus Universiteto) 예술센터 대극장에서 ‘크리스마스 미라클’ 무대가 있었다.

발트 3국은 발트해 남동 해안에 위치해 있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를 가리킨다.

생소하기만 했던 ‘리투아니아’라는 나라에 ‘온 유럽 나라에 교회가 세워진다’는 약속의 말씀을 따라 발을 내딛었을 때 복음의 문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그 준비과정부터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리투아니아는 폴란드, 러시아연방, 벨라루스, 라트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발트해 연안에 있는 나라로 1990년대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며 러시아로부터 독립해 EU 회원국이 되었다. 오랫동안 막혀있던 문이 열리며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 발전해 현재 1인 국민소득이 만 오천 불을 넘지만, 급격한 변화의 후유증으로 국민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해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진수 목사(기쁜소식 헬싱키교회)는 “유럽에 교회가 없는 나라에 교회가 세워질거라는 약속의 말씀이 떨어진 후 우리는 발트삼국에서 복음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그 중 복음의 불모지였던 발트삼국 중 리투아니아라는 나라가 우리를 향해 문을 열어주었고, 수차례 방문을 통해 이번 ‘크리스마스 미라클’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종의 약속을 따라 하나님이 분명히 일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무 연고가 없는 이곳에서 1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우리를 도왔고, 모두가 IYF 회원으로 등록을 했습니다. 오늘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보며 하나님의 축사하심을 보았고, 향후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에도 ‘미라클’을 개최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 번째 토요일, 행사 시작 10분 전 이미 객석은 만석이었지만, 빌니우스 시민들은 끊임없이 물밀듯 공연장으로 몰려들었다. 추가로 입장하는 관객들을 위해 주최 측은 극장 통로에 의자를 더 깔아야만 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생소할 법한 한국 젊은이들의 한국 전통 춤과 아프리카 아카펠라 등 다양한 문화공연들은 그들의 마음을 활짝 열기에 충분했다. 한국인의 ‘한(恨)의 정서’를 담은 ‘애한’이라는 댄스 공연이 진행될 때는 서로 국적은 다르지만 오랜 세월 강대국의 지배로 어려움을 겪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도 큰 공감을 주는 듯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했다.

‘고요한 밤’을 연주하는 바이올린 선율은 관객들의 마음에 상처 난 곳까지 부드럽게 치유해주었고, 관객들은 연신 박수와 감탄사를 보내며 화답했다.

이날 오후 5시에는 IYF와 빌니우스 제미노스(Vilnius Zemynos gimmazija) 고등학교의 MOU 체결식이 있었는데, 이후 본 행사 환영사로 루타 크라사우스키에네(Ruta Krasauskiene) 교장은 “이 자리에 올 수 있어서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저도 IYF의 일원이 된 것이 감사하고 앞으로 IYF와 협력하여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행사가 마친 후에는 단원들과 사진 찍기를 원하며 단원들에게 “우리는 이곳에 여러분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고 꼭 다시 와주세요”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3주 전부터 기쁜소식 헬싱키교회 청년 두 명과 굿뉴스코 단원 두 명이 리투아니아에 와 자원봉사자 모집부터, 홍보, 후원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준비를 했는데, 그 중 최정은 자매(22세, 유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처음 시작부터 이곳에 믿기지 않는 이유로 오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갑자기 3주 동안 방학을 주었고 목사님 인도를 따라 급하게 리투아니아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왔을 때 너무 막막했어요. ‘나는 이 나라 사람도 모르고 이 나라 말로 안녕하세요 라는 말조차도 모르는데, 어떻게 3주를 보내고 그동안 5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초청하지?’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목사님께서 받은 하나님의 종의 마음을 전해주셨고, 목사님 마음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이 내 안에도 살아계신다는 마음으로 담대하게 네 명의 문둥이들처럼 한 걸음씩 내딛었고, 하나님께서 하나씩 신기한 방법으로 풀어나가 주셨어요. 중간에 ‘우리가 하는 일이 맞는지’, ‘이렇게 하면 될까?’라는 의심이 들 때도 있었지만, 목사님께서 ‘우리는 이미 하나님이 열어 놓으신 길을 가는 것뿐’이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다시 나아갈 수 있었어요. 이 일은 도저히 하나님으로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준비 기간 3주 동안 홈스테이 및 홍보 등 전적으로 이들을 도운 우그네 모시나이테(Ugne Mosinaite) 씨는 “저는 이 학생들을 돕는 것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매우 순수하고 따듯한 마음으로 다가왔고 저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하나가 되어 너무 기쁩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또한 극장 관계자 파울리우스(Paulius) 씨도 아낌없이 IYF 행사를 도왔는데, 그는 “오늘 여러분의 공연은 이 극장 사상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이 너무 놀라웠고, 이 단체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우리 나라에 와서 이런 일을 해주는 것이 고마운 마음에 여러분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라고 했다.

유럽 ‘크리스마스 미라클’ 공연팀원 모두 오늘 밤, 소망이 없는 한 나라에 복음이 들어가는 그 큰 기적의 목격자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

현지 시각 12월 4일(월) 독일의 수도, 세계의 중심 베를린으로 이동해 하나님이 준비하신 또 다른 역사를 만나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