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 베넹 별들의 소식
8기 베넹 별들의 소식
  • 이은민
  • 승인 2009.03.2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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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에 온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처음 아프리카에 왔을 때의 어색함도 이제 사라졌다. 아프리카에 온지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정확한 걸 한 가지 보여주셨다. ‘실제와 상상의 신앙’ 한국에서 단기훈련을 받고,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하나님도 많이 경험하고 말씀을 들으며 기뻐하고, 특히 훈련을 받으면서 ‘그래, 내 모습은 이렇지만 하나님께서 일하실거야. 이제 나 자신을 위해 살지 말자! 고생 많이 해보자!’ 이런 마음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그러한 소망과 기쁨을 가지고 왔지만 아프리카에 도착하고, 베넹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 순간 한국에서 가졌던 모든 마음이 다 날아가 버렸다.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더위, 잘 나오지도 않는 물, 통하지 않는 언어...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다. ‘내가 정말 아프리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절대 그럴 수 없을 거야.. 벌써 한국생각이 간절한데.. 복음? 복음은커녕 사람들과 대화는 할 수 있을까?’ 등등 갖가지 생각이 다 올라왔다. 또 생활을 하면서 지극히 나 중심적으로 사는 모습이 너무 명확하게 보였다. 힘든 일 진짜 하기 싫고, 댄스연습도 인상 다 찌푸려가며 건성으로 하고, 다른 사람도 피곤하겠지만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들이 내 마음을 힘들게 했다. ‘한국에서는 이렇지 않았는데..왜 이러지? 답답하다..정말..’ 힘이 들어서 아침에 있는 단기 모임 때 이야기를 했다.

그 날 아침에 내가 왜 이럴 수밖에 없는지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조건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상상의 신앙을 했지, 말씀이 실제가 되어본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지극히 이기적인 모습. 이것이 진짜 내 모습이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아, 그래.. 한국에 있을 땐 어떤 조건이 갖추어졌기에 남을 생각할 수 있었지만 내 몸이 힘들고 지치니까 내 중심적으로 살 수밖에 없구나! 이게 나구나..’ 이 마음이 들었다. 남을 위해 사는 것도 하나님이 그 마음을 주셔야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평안해졌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아프리카야 말로 진짜 하나님 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단기들이 한국에서 샴푸, 비누가 필요하지 않다는 소리를 듣고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 또 나는 방콕에서 1년 치 옷을 모두 압수당해서 입을 것도 없는 상태였다. 또 휴지도 없어서 휴지 1개로 여러 명이 같이 쓴다. 이 조건이 싫었고 불평했지만,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불평의 조건이 감사로 바뀌었다. 없는 만큼 더 하나님을 찾을 수 있고 하나님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 기쁘고 소망이 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같은 방을 쓰는 언니와 다투었다. 사사건건 내가 하는 일에 간섭하는 게 너무 싫었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아 정말 싫다.’ 이런 마음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부딪혔고 서로 마음의 이야기를 하고 그냥 자버렸다. 언니와 싸우는 순간에는 감정이 먼저 올라왔지만 자면서 생각을 했다. ‘왜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을 받지 못할까? 왜 이럴까? 아, 내가 옳은 사람이 되어있었구나. 누가 잘못했던 간에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받지 못했구나, 부족하면서도 듣지 않았구나, 이젠 조금씩 생각을 버리고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그 다음부터는 언니가 불편해 했던 걸 다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언니가 참 편하다.

현재 계속 불어는 배우고 있고, 전혀 들리지 않던 불어도 조금씩 들린다. 특히 말씀시간의 불어는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다. 너무 신기하다. 그리고 곧 있을 집회를 준비하기 위해 다음주에 ‘까라비 대학’으로 간다. 거기에 머물면서 전도를 해야 하는데 지금의 날 보면 말도 못해서 부담이 되지만, 이러한 일을 통해서 역사하실 하나님이 기대가 되고, 기도가 된다.



  베넹에 온지 3주 째 되던 3월10일 화요일부터 13일 금요일까지는 베넹의 중심 코토누의 Velcancel 호텔에서 Cadres(간부, 지도층)세미나가 열렸다. 베넹의 상류층과 간부들을 위한 세미나로써 전 내무부 장관부인을 포함한 2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하였다. 세미나는 매시간 마다 단기선교사와 베넹 라이쳐스 스타즈의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목사님은 사도행전 8장의 에티오피아 내시는 국고를 맡은 권세가 있는 사람이었지만 마음의 진리가 없어서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빌립을 만나 마음의 참된 안식을 찾았다는 말씀을 전하셨다. 이처럼 지위가 있지만 마음의 힘을 얻지 못하던 사람들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 마음의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었다.

Cadres 세미나에 참석한 게두 이렌 자매님은 “내 남편은 전 대통령인 니세포 소글로 정부 때 내무부 장관이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지위와 돈이 저를 행복하게 해줄 순 없었습니다. 저는 항상 가정에서 일어나는 좋지 않은 일들 때문에 절망과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남편과 이혼하려고 했었고 마음에 행복을 찾기 위해 열심히 교회에 다녔습니다. 제 삶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면서 기도, 금식, 십일조를 열심히 해보았지만 제 어려움은 커져갔습니다. 이런 고통 속에 있을 때 기쁜소식 베넹교회 형제, 자매님들께서 우리 집에 찾아왔습니다. 한 형제님께서 제게 복음을 전해주셨고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구원을 받은 후 제가 잃었던 기쁨을 다시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과의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남편이 제게 한 번도 말해주지 않던 말들을 해주었습니다. 베넹교회에서 Cadres세미나에 초대해 주셔서 말할 수 없을 만큼 기뻤습니다. Cadres 세미나를 통해서 제게는 목사님이 신앙의 인도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다윗 왕에게는 선지자 나단이 있었고 사울에게는 아나니야가 있었고 에티오피아 내시는 빌립이, 고넬료에게는 베드로가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앞으로 계속해서 Cadres세미나를 통해 베넹의 많은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영역 안에 돌아올 것과 1년동안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해 가실 것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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