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 가운데 기뻐하며 잠자리에 들 수 있어 감사하다
오늘도 행복 가운데 기뻐하며 잠자리에 들 수 있어 감사하다
  • 박옥수 목사
  • 승인 2012.10.29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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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목사 간증(151회)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여러분, 오늘 저녁 아버지께 마음의 이야기를 해 보세요."

지난해 멕시코 캠프 첫날 저녁, 강연을 마친 후 나는 학생들에게 부탁을 했다.
“여러분 모두 휴대폰이 있지요? 그 휴대폰을 가지고 아버지께 전화를 해 보세요.”라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해 볼 것을 권했다. “아버지, 이 일은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아버지께 걱정을 끼쳐 드려 미안해요. 저는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자꾸 실수를 해서 아버지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서 죄송해요.”라든지, “아버지는 정말 저희들만을 위해 사시잖아요? 저는 아버지가 계셔서 너무 감사해요.

지난번에 아버지가 제게 구두를 사 주셨을 때 아버지 구두를 봤어요. 아버지 구두는 낡았는데도 제 구두를 사 주시는 걸 보며, 너무 고마웠고 그 고마운 마음을 제 마음에 지울 수가 없었어요.” 하는 전화를 하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했다.

그날 저녁 강연을 마친 후, 많은 학생들이 어두운 뜰로 가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 깜깜한 하늘에 학생들이 켠 휴대폰이 반딧불처럼 여기저기 보였다. 이튿날 아침 8시쯤, 승용차 한 대가 우리 행사장으로 들어오더니 어떤 50대 중반의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내 딸 클라라가 이 캠프에 와 있는데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버지에게 의자를 권해 앉아 기다리는 동안 클라라에게 빨리 이 사실을 전했다. 아버지가 있는 쪽으로 헐레벌떡 달려온 클라라는 의자에 앉아 있는 아버지를 보고는 두 손을 모은 채 맨 땅에 무릎을 꿇더니 “아빠, 죄송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하고 울면서 아버지께 사과를 구했다.

자신이 잘못했을 때 아버지가 꾸중을 하는 것을 두고 ‘아버지가 잔소리를 한다’고 생각한 클라라는 아버지께 반항을 하며 대화 없이 여러 달을 지냈고 있었던 것이다. 마주치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아버지가 출근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누워 있다가 아버지가 나가시면 일어나 아침을 먹고 하면서 아버지와 마음을 닫은 채 살았다. 그런데 그날 IYF 캠프 때 내가 한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아버지께 전화를 한 것이었다. 전부터 아버지께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그냥 있었는데, 전화로 “아버지, 제가 참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하고 마음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너무 미안해서 울먹울먹한 것이었다. 처음으로 아버지와 클라라가 마음이 통하면서 대화가 된 것이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온 가족이 구원을 받고

클라라의 아버지는 너무도 기뻤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날이 밝자마자 딸을 만나기 위해 IYF 캠프 장소까지 차를 몰고 온 것이었다. 클라라의 말을 들은 아버지가 벌떡 일어나 딸을 끌어안았다. 클라라도 울고 아버지도 울었다. 그리고 주변에 둘러서서 그 광경을 지켜본 30여 명 되는 학생들도 함께 울었다.

1년이 지나 다시 멕시코 캠프에 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캠프에는 클라라는 물론 클라라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참석을 했다. 1년 사이에 하나님의 축복으로 클라라의 네 가족이 모두 구원을 받아 멕시코 교회에 나오고있는데, 특히 교회와 IYF를 향해 마음을 열게 된 클라라의 아버지는 너무너무 행복해하며 캠프를 돕고 있었다. 우리는 반가운 나머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하고, 웃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클라라는 얼굴이 참 예쁜 아가씨였는데, 나한테 통역을 통해 이야기했다.

“목사님, 저 교회 안에서 결혼하게 됐어요. 목사님의 주선으로 멋진 형제를 만났는데, 곧 결혼하기로 했어요. 목사님도 우리 결혼식에 오실래요? 목사님 꼭 오셔야 돼요.”
물론 내가 클라라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멕시코까지 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결혼식에참가하여 기뻐하고 있었다. 클라라는 작은 문제로 아버지와 마음에서 담을 쌓고 지내며 서로 고통스럽게 살다가 마음을 열고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아버지가 IYF에 대해 마음을 열고 IYF일을 뒤에서 돕다가 목사님을 만나 구원을 받았고 , 지금은 온 가족이 구원을 받아 교회에 나와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또 이제는 클라라가 정말 멋진 신랑을 만나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마음의 담을 허물고 행복을 만드시는 하나님

사단은 부부 사이, 형제 자매 사이나 친구 사이, 그리고 교회와 목회자 사이에 담을 쌓으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마음을 열고 교제함으로 그 담에서 벗어나게 되기를 원하신다. 클라라는 아버지와 쌓여 있던 마음의 담을 허물면서 아버지와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 아버지는 IYF를 통해 딸과 마음이 하나된 것이 너무 기뻐서 IYF 일을 돕다가 목사님을 만나 구원 받고, 클라라의 동생이 구원 받고, 클라라의 어머니가 구원 받고 … , 지금은 네 가족이 모두 구원 받아 캠프에 오는 것을 보며 나는 너무 행복했다.

하나님은 이런 행복을 우리 마음에 계속해서 만들고 계신다. 교회 목사님의 주선으로 정말 멋진 형제와 결혼하게 된 클라라는 너무너무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다. 전에 아버지와 마음이 닫혀 있을 때와 달리, 클라라는 이제 새로 결혼해 남편 될 사람에게 마음을 닫지 않을 것이다. 남편과 살며 마음에 어려움이 있을 테지만 클라라는 생각할 것이다.

‘아버지하고 나 사이가 어려웠던 것은 마음이 통하지 않아서였어.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야 돼. 그리고 마음을 받아야 돼. 그러면 남편하고 나 사이도 좋아질 거야.’
이런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클라라는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남편과 아내 사이, 아버지와 자식 사이 그리고 예수님과 우리 사이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경 안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발견하고 그 예수님의 마음과 내 마음이 하나가 되면 너무 행복하고 복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아버지를 원수처럼 여기고 사는 젊은이들, 부부 사이에 많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 친구 사이에 이런 저런 문제로 마음을 닫고 쳐다보지도 않고 사는 사람들 등 하나님은 IYF를 통해 참 많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계신다. 성경 말씀을 들으며 특히 탕자에 관한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과 우리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행복한 것도 있지만, 친구 사이와 가족들 사이에도 마음이 연결되어 행복을 누리는 것을 볼 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오늘도 행복 가운데 잠자리에 들 수 있어 감사하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IYF 월드캠프에 참석하다 보면 시차도 많이 바뀌고 비행기도 많이 타야하는 데다 너무 분주하고 일이 많아 피곤한 몸으로 숙소에 돌아올 때가 많다. 몸은 굉장히 피곤하지만, 꽃같이 아름다운 젊은 청소년들의 밝은 눈동자와 기뻐하는 얼굴,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음악을 듣고 행복해하는 그들, “목사님, 포또 포또!” 하며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는 소리들, 그리고 그 눈빛들… . 그것이 너무 아름다워서 몸은 피곤해도 내 마음에는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행복이 있다. 또 1년 뒤에 다시 만났을 때 작년 캠프에서 구원 받고 변화 받은 학생들이 간증을 한 보따리 갖고 와서 풀어놓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 행복하다. 그들이 뛰어노는 것, 소리 지르는 것, 기뻐하는 것을 볼 때도 행복하다. 내가 나이가 많이 들었는데, 하나님께서 노년에 이런 행복을 주셔서 오늘도 몸은 피곤하지만 많은 행복 가운데에서 기뻐하며 잠자리에 들 수 있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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