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을 발견한 둘째 아들
아버지의 마음을 발견한 둘째 아들
  • 구원열차
  • 승인 2012.11.0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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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목사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마음을 몰랐을 때는 아버지께 자신을 품꾼으로 여겨달라고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는 그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늘 하나님을 거스르고 대적하는 우리도 하나님의 사랑을 만나면 하나님께 마음을 열고 우리의 허물을 잊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누가복음 15장에는 아버지 집을 떠난 둘째아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받은 재산을 가지고 먼 나라에 가서 허비(헛되게 함부로 씀)하고 돼지치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 죽을 지경이 되었을 때에 아버지 집을 생각했습니다.
‘아버지 집에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고?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그리고 둘째 아들은 일어나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버지는 대문 밖에서 둘째 아들을 기다리다가 아들이 오는 것을 보고 달려가서 아들을 끌어안고 입을 맞춥니다. 그때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사실 둘째 아들은 돼지우리에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때,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라고 이야기해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둘째 아들이 아버지를 만났을 때는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버지의 마음을 몰랐기 때문에
둘째 아들은 돼지우리에서 돼지가 먹는 것을 먹고 돼지와 같이 뒹구는 동안 아버지 집이 너무 그립고 아버지 집에 있는 음식들이 생각났습니다.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바로 가지 못하고 머뭇거렸습니다. 둘째 아들은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나를 사랑하시지 않을 거야. 나를 미워하실 거야. “너, 그 많은 돈을 어디에 다 버렸어? 이 나쁜 놈아! 내가 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잖아!” 하고 나를 꾸짖고 쫓아내실 거야. 그러니 아버지를 만나면 “나는 아버지의 아들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품꾼으로 일하면서 밥만 먹게 해주십시오.” 하고 말해야지.’
둘째 아들이 이렇게 생각한 것은 아버지의 마음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가 아버지에게로 돌아와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나서는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아버지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고, 아버지를 섭섭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둘째 아들은 그동안 아버지의 마음과 다른 마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아버지와 오랫동안 살았지만 자기 자신이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을 품고 아버지 집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의 사랑을 만났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한테서 받은 재산을 허비하고, 돼지 똥이 덕지덕지 묻은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더럽고 냄새나는 몸에 굶주려서 바짝 마른 얼굴로 아버지를 대했을 때, 아버지는 대문 밖에서 자기를 기다리시다가 먼저 보고 달려와서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아버지는 조금도 주저하는 기색이 없었고, 조금도 꺼리는 기색 없이 그냥 아들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그때 처음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만났습니다.
‘아! 아버지는 나를 이렇게 사랑하셨는데, 내가 아버지의 마음을 너무 몰랐구나!’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생각했던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나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란 말은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을 끌어안고 울고 있기 때문에…. 둘째 아들은 처음으로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의 사랑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고 내 생각으로 아버지를 판단했구나!’
둘째 아들은 자신의 마음을 뉘우쳤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사랑을 만나면
오늘날 참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지만, 자신의 추측으로 ‘하나님은 이러실 거야’ 하고 신앙생활을 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예수님을 악한 우리를 위해 피 흘려 죽게 하실 만큼 큰 하나님의 사랑! 흔히들 그렇게 말은 하지만 실제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느껴보고 만나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잘 모르면서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지 않을 거야. 내가 너무 잘못했기 때문에 나를 버리실 거야’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둘째 아들이 더러운 옷을 입고 형편없는 모습으로 아버지 앞에 섰을 때 처음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만난 것처럼,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한 번씩 하나님의 마음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만나면 우리도 달라집니다. 늘 하나님을 거스르고 대적하기만 하는 더럽고 추한 인간을 큰 긍휼로 감싸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만나면, 우리는 감격해서 하나님께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사는 것이 행복하고, 하나님께 나 자신을 다 드려도 아깝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기쁨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하나님의 마음을 만나서 우리의 모든 허물을 잊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고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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