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빠르게 변화하는 베트남, 그 변화를 준비하는 월드캠프
[베트남] 빠르게 변화하는 베트남, 그 변화를 준비하는 월드캠프
  • 박법우
  • 승인 2012.11.09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날 밤 뉴델리 월드캠프를 마치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한 100여 명의 월드캠프팀은 방콕을 거쳐 8일 오전 9시 30분 호치민시 탄손낫(Tan Son Nhat) 공항에 도착했다.
개막식까지 남은 시간은 9시간이지만 공산 국가인 베트남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관계 당국의 검열을 받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전 검열을 위한 리허설 시간이 3시 30분, 이 시간까지 무대와 장비 등을 설치하지 못하면 자칫 캠프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입국 통관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체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캠프팀은 현지 형제, 자매님들의 도움으로 어느 때보다 빠르게 입국절차를 마치고 행사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호치민시의 거리는 오토바이로 넘쳐난다. 거리를 지나는 오토바이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오토바이 단체 퍼레이드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 모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심지어는 아이를 안은 엄마도 오토바이를 타고 갈 정도다.
베트남 하면 우리는 흰 아오자이(베트남 전통복장)를 입은 젊은 아가씨가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달리는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실제 베트남 제 1의 도시 호치민시(Ho Chi Minh City)에는 청바지에 오토바이를 타는 젊은 아가씨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베트남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번 캠프의 자원봉사자들은 남녀 합쳐 약 300여 명이다. 주로 호치민시와 인근의 대학생들이 지원해서 캠프의 진행을 돕는다. 행사장인 호아빈(Hoa Binh) 음악홀 한쪽에는 그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자원봉사 학생들은 무대장치와 행사진행, 안내를 맡았고 음악홀 입구에 홍보 부스를 직접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3시 30분까지 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대 설치 작업을 도왔던 자원봉사자는 행사에 대한 기대로 작업이 힘든 줄 몰랐다.

“다니는 학교에서 진행된 행사 홍보를 보고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한국에 대해 호기심이 있었고, 클래식 음악은 잘 모르지만 들으면 편안해지는 것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큰 행사에 꼭 함께해 보고 싶었습니다‘
휜 낫 쯔엉 (Huyn Nhat Truong), 기술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21세 

 
 
 
관계 당국의 사전 검열 리허설이 무사히 끝나고 저녁 7시 행사가 시작됐다. 시작 시간 전부터 홀을 가득 메우고 입장을 기다린 참석자들은 금새 2000여 석의 자리를 가득 채웠다.

공산국가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번 ‘베트남 월드캠프’의 공식명칭은 ‘2012 푸른꿈 음악교류’이다. 행사를 진행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고 월드캠프에서 이제껏 해왔던 많은 프로그램들을 못하지만 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그 어느 나라에서보다 공연에 집중하고 마인드 강연에 빠져들었다. 

 
 
 
베트남 ‘푸른꿈 학교’ 교장의 개회선언으로 공식적으로 막을 연 ‘음악교류’는 베트남 라이쳐스 스타즈의 오프닝 공연과 이어지는 베트남 현지 무용단의 베트남 전통 춤으로 시작되었고, 이어 링컨하우스 전주스쿨 학생들의 태권도와 부채춤이 펼쳐질 때 참석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클라리넷 연주와 피아노 연주에 이은 혼성 듀엣과 남성 독창, 그라시아스 음악학교 학생들의 아름다운 합창은 2000여 명 참석자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이어진 마인드 강연에서 박옥수 목사는 자동차에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엔진도 있지만 브레이크가 있어야 되는 것처럼 우리 마음에 욕망이라는 엔진을 제어할 수 있는 ‘자제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에 어려움이 생길 때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우리가 아무리 풍족하고 부유하게 살아도 그 생각이 나를 불행으로 끌고가게 된다고 말한 박옥수 목사는 마음을 높이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고 마음을 낮추고 상대방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행복해 질 것이라고 모인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베트남은 한류 열풍이 크게 일고 있는 곳이다.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이전 그들의 부모세대보다 훨씬 개방적이고 특히 한국 사람들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 

 
 
“태권도 공연이 좋았다. 태권도는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것 같다. 마인드 강연을 들으며 내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옥수 목사님이 얘기한 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한국 사람들과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데 이 곳에 와서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한국에 꼭 한 번 가고 싶다.”

-뜨티탄썬(Tui Thi Thanh Xuan), 호치민 경제 대학교(Economic University of Ho Chi Minh City), 18세 -

공산국가답게 베트남의 첫 인상은 무척 딱딱하다. 입국 심사대에서부터 군복같은 제복을 차려입은 관리가 무뚝뚝하게 외국인들을 상대하고 무엇을 하던 통제와 허가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활기 넘치고 역동적인 곳이 또한 현재의 베트남이다.

젊은 여학생들의 옷차림이나 연예인에 열광하는 모습도 비슷한 또래의 한국 학생들과 다를 바 없다. 베트남은 지금 빠르게 개방되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음악교류와 마인드 강연이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