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2.11.2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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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설교

 

‘주님, 난 너무 고통스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면 좋겠습니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에 아픔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은 그런 우리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 하고 물으신다.
그 예수님께 마음을 쏟아놓으면,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에게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그 문제가 해결되었어. 내가 해결할게.”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38년 된 병자

요한복음 5장에 나오는 38년 된 병자 이야기, 우리가 잘 아는 말씀이다. 얼마 전 나는 도미니카와 아이티와 칠레 월드캠프 때 계속해서 요한복음 5장 말씀을 전했는데, 말씀을 전하면서 이 말씀 속에 담겨 있는 예수님의 귀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 38년 된 병자를 보고 병이 벌써 오랜 줄 아시고 “네가 낫고자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병자는 대답하기를,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하였다. 그때 예수님께서 병자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고 아주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

그의 마음에는 한이 맺혔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병자에게 다른 말씀을 하시지 않고 “네가 낫고자 하느냐?” 하고 물으셨을 때, 그는 38년 동안을 병 가운데 있었다. 그 오랜 세월을 병 가운데 있으면서 그의 마음속에는 말할 수 없는 한들이 맺혔을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병이 들었는가!’
‘나는 왜 남들처럼 걷지 못하는가!’
‘내 다리는 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없는가!’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 병자의 마음 깊은 곳에 한이 맺혔을 것이다.

“예. 나, 정말 일어나고 싶습니다!”
 

베데스다 연못가에 온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병이 들었지만 천사가 연못 물을 동(動)할 때 나름대로 먼저 들어갈 자신이 있었다. 또 스스로 연못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곁에 가족이 있어서, 물이 동할 때 가족이 그들을 못에 넣어줌으로 먼저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38년 된 병자에게는 그를 도와줄 가족도, 친척도,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천사가 물을 동하는 것을 그가 가장 먼저 본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이 먼저 들어가고 말 것이었다. 다른 병자들에게는 천사가 물을 동할 때 연못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소망이라도 있었지만 38년 된 병자에게는 아무 소망이 없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예수님이 그에게 찾아오셔서 물으신 것이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예수님이 하신 이 말씀이 병자의 마음에 닿았을 때 그의 마음에서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일어났다. 그는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하고 대답했는데, 그 말 속에는 “예, 주님. 걷고 싶습니다! 나, 정말 일어나고 싶습니다! 나도 직장을 갖고 싶고, 집도 사고 싶고,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됩니다!” 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의 마음에 있던 모든 것을 토할 수 있는 길을 주님이 열어주신 것이다. 그가 ‘물이 동할 때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어서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간다’고 한 대답은, 그동안 마음에 맺힌 한들을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그 한들을 예수님께 다 토한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예수님께 다 내놓고 예수님께 알린 것이다.

마음과 마음이 만날 때 하나님은 일하신다

병자가 마음을 다 열어서 자신의 마음을 예수님께 고했을 때 예수님은 그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고 말씀하셨다. 앞의 대화 속에서 예수님의 마음과 병자의 마음이 만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속에 일하실 때 마음을 통해 일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먼저 당신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당신의 마음을 전하신다. 그리고 우리 마음을 토할 수 있게 하신다. 우리 마음에 있는 것이 나와서 예수님의 마음과 하나가 될 때, 우리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합쳐질 때, 그때 하나님이 우리 속에서 능력으로 일하시는 것이다.

네가 그 고통스런 문제를 해결받기 원하느냐?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살한다. 그들은 왜 그 길을 택하는가? 자기 마음에 담겨 있는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요한복음 5장을 읽고, 그 안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에게만 아니라 지금 나에게 찾아와서 이렇게 말씀하시는구나!’ 하고 소망을 가질 것이다.
“네가 그 고통스런 문제를 해결받기 원하느냐?”
“네가 병이 낫기를 원하느냐?”
“네가 그 어려움이 해결되기를 원하느냐?”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이런저런 슬픔과 고통 가운데 있을 때 분명히 우리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나는 전혀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주님, 난 너무 고통스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정신병에 걸릴 것 같습니다!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면 좋겠습니다! 잠이 들면 깨어나기를 원치 않습니다! 눈을 뜨기 싫습니다!’
사람들이 이처럼 아픔을 가지고 홀로 고민하고 고통하고 괴로워하다가 정신병에 걸리고, 자살하고….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에 아픔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은 그런 우리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 하고 물으신다. 그 예수님께 마음을 쏟아놓으면,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에게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그 문제가 해결되었어. 내가 해결할게.”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의 그 말씀을 그대로 믿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에게만 말고 우리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시기 위해, 요한복음 5장에 38년 된 병자의 이야기를 기록하여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그래, 네 문제가 해결되었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너무 모르기 때문에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 때 예수님이 자신을 도와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이 도와주신다 해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자기가 고민하고, 자기가 괴로워한다.
예수님은 어려움에 빠져서 방법이 없고 길이 없는 38년 된 병자를 찾아가셨다. 베데스다 연못가에 수많은 병자들이 있었지만 그들 모두에게는 자기 방법이 있고 자기 길이 있었다. 자기 방법과 길이 없었던 한 사람, 38년 된 병자. 예수님은 그를 찾아가셔서 말씀하셨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는 대답했다.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주님, 정말 낫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길이 없습니다. 어떤 방법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38년 된 병자에게 말씀하신 예수님이 지금 우리가 방법이 없고 길이 없을 때 똑같이 우리에게 찾아와서 “네가 낫고자 하느냐?” 하고 물으신다.
“주님, 내게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길이 없습니다.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우리 마음을 예수님께 토한다면,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에게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똑같이 “그래, 네 문제가 해결되었어. 내가 그 문제를 해결했어.” 하고 말씀하실 것이다. 그 말씀을 그대로 믿으면 38년 된 병자가 자리를 들고 일어나 걸어갔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와 병에서 해방을 받는 은혜와 축복을 입을 것이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다
 

많은 사람들이 요한복음 5장 말씀을 읽으면서 ‘이것은 38년 된 병자 이야기, 2천 년 전에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 일어난 이야기야. 이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어?’ 하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이 말씀은 주님이 우리 모두에게 하신 말씀이다.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에게 일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 일하기 원하셔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오늘 이 땅에는 남편이나 아내 때문에, 자식 때문에, 직장에서 동료와 마음이 맞지 않아서 고통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해결할 수 없는 빚이나 병이나 어려운 문제로 인해 갈등하고 고통하는 사람도 무척 많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들고 사랑하는 주님 앞에 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주님, 저에게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하고 예수님께 고하고, 예수님께서 그 문제를 해결하실 것을 믿는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예수님이 우리를 문제에서 해방시켜주실 것이다. 놀라운 은혜를 베푸셔서 우리에게 복된 삶을 살게 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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