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유럽의 오지에서 복음을 기다린 이들…
[불가리아] 유럽의 오지에서 복음을 기다린 이들…
  • 최세호
  • 승인 2012.12.10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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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부터 3일간 불가리아 플로브디브의 터키인 촌에서 박봉룡 목사님을 모시고 목회자 수련회 겸 성경 세미나를 가졌다. 7월 무전전도 여행에 이어 8월 말 어린이 캠프를 통해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구원받은 플로브디브의 터키인 목사가 이 복음을 우리만 알 것이 아니라 이 주변 마을들에 있는 목사들에게도 전하자 하여 이 세미나를 준비하게 되었다. 우리 교회가 없는 도시에서 하는 모임이고 초청해야 하는 목회자들도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이었기에 집회 준비도 주님의 은혜를 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집회 하루 전까지 주변 선교사들과 단기선교사들의 숙소가 구해지지 않아 막막하기도 했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너무 좋은 집들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 곳 대부분 사람들이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빈민층이면서도 서로 우리를 자기집에서 머물라고 초대하는 바람에 나중에는 어디서 우리가 머물러야 할지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집회 첫날 우리가 모임을 가진 곳은 여름 어린이 캠프를 가졌던 그 간판도 없고 대문도 없는 판자로 만든 작은 예배당이었다. 이 교회 이름이 뭐냐고 묻자 이름 같은 거 없다면서 그냥 목사 이름을 따라 ‘수나이’의 교회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 작은 예배당에 몇 명이나 앉을 수 있을까? 우리를 만난 적도 없는 목사들이 수나이 목사의 초청으로 수십 km 되는 거리에서 이곳까지 말씀을 들으러 올까? 이런 저런 우리 생각을 부끄럽게 하듯 이들의 서글픈 곡조 찬송이 울려 퍼지면서 하나 둘 예배당을 채우고 결국 우리 단기선교사들은 설 자리도 없어서 바깥으로 나가야만 하게 되었다. 수나이 목사의 초청으로 주위 마을들에서 교회를 대표해서 온 목사들과 장로들, 그리고 가까이 사는 그 교회 식구들 모두 80여명이 불편한 자리를 마다 않고 비좁게 끼여 앉아 목사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날 때부터 소경 된 자가 소경된 것은 그의 잘못도, 그 부모의 잘못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여러분이 이 땅에 이런 형편에 태어난 것은 어느 누구의 탓이 아니라 하나님 당신을 여러분을 통해 나타내시기 위함입니다.”
 

 
불가리아에서 이방인으로 태어나 평생 가난을 면치 못하고 차별과 멸시, 원망과 불평 속에 살아가는 이들 마음에 강사 목사님의 말씀은 너무나도 강하게 와닿았다.

또한 날 때부터 빛을 볼 수 없었던 소경의 눈을 띄워 주신 예수님, 그리고 아무 한 일 없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실로암에 가서 씻고 보게 된 소경처럼, 우리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를 온전케 하신 복음의 말씀은 모두의 마음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되었다. 

계속되는 집회 속에 말씀은 더욱 분명히 이들 마음에 세워졌고, 이제는 더 이상 형편을 따라 말 할 수 없는 믿음이 이들 속에 자리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리브가가 야곱을 에서로 만들어 놓아서 야곱이 아버지 앞에서 ‘나는 에서로소이다’ 라고 믿음의 말을 한 것처럼 여러분 자신을 보지 않고 말씀이 무어라 하는지를 말하는 자가 믿음의 사람입니다”
 

 
마지막 날 말씀이 끝나고는 자유롭게 일어나 이번 세미나에서 받은 은혜들을 간증하는 시간들도 가졌다. 내 죄가 사해졌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고 이젠 내 생각을 믿지 않고 말씀을 믿겠다는 이들의 간증을 들으며 우리모두는 행복했고, 또 이 행복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이젠 이 목사님들이 일하고 있는 교회들을 돌아다니며 곳곳마다 복음을 전하려고 한다. 또한 이곳에 있는 많은 젊은이들을 위해 영어캠프나 한글캠프 같은 프로그램들도 하고 어린이를 위한 행사도 계속하려고 한다. 어느 누가 보아도 소망 없는 이 땅에 빛 되신 말씀을 들고 이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내가 거룩해졌다는 사실을 너무나 분명히 증거해 주셔서 감사하고, 우리 마을에도 이 말씀을 전하러 와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샤반, 아세노브그라드)

 
“…그러나 말씀을 듣는 이들의 눈빛은 누구보다도 맑고 순수하고 빛났다. 오랜 세월 교회를 다녀도 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사람들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일하시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고, 우리가 가진 이 복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심순은, 터키 앙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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