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악기가 되어 감동을 전하는 ‘성악가’
살아있는 악기가 되어 감동을 전하는 ‘성악가’
  • 구원열차
  • 승인 2013.01.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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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악기가 되어 감동을 전하는
‘성악가’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저마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보람되고
가치 있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겠지요? 우리나라에서 직업은 27,000종류나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직업 중에서 무엇이 나에게 적합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내 꿈을 펼쳐요>에서는 여러분이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호에서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감동을 전하는 성악가에 대해 소개할게요.
 
 
목소리로 연주하는 음악가
피아노, 바이올린 등 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기악’이라고 하고, 사람의 목소리로 연주하는 것을 ‘성악’이라고 해요. 성악의 가장 큰 특징은 노랫말이 있다는 점이에요. 보통 관현악 연주에 맞춰 노랫말에 담긴 뜻을 최대한 잘 표현해 청중들에게 그대로 전달하지요. 여자의 경우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로 역할이 나뉘고, 남자는 테너, 바리톤, 베이스로 구분해서 노래를 불러요. 고전음악이나 가곡 등을 독창, 중창, 합창의 형태로 부르며 주로 클래식 음악회나, 리사이틀(독창회), 오페라의 등장인물로 무대에 서지요.
 
 성악가가 되려면
성악가는 청소년기 이전부터 공부와 연습을 시작해야 해요. 그때가 학습 능력, 기억력이 가장 뛰어나고 창의력을 기르는 데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훌륭한 성악가가 되려면 어려서부터 매일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남다른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해요. 그리고 목에 해로운 음식이나 음료는 피해야 하고, 놀고 싶은 것, 쉬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기 때문에 절제력이 필요하지요. 그리고 폭넓은 공부와 연습을 통해 음악적인 감각을 키워나가야 해요.
일반적으로 인문계 고등학교나 예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음악대학의 성악과에서 이론과 실기를 체계적으로 배워 성악가로 발돋움하지요.
 
 성악의 매력
성악은 서양이나 동양, 선진국이나 후진국 등 나라와 인종을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에도 쉽게 다가갈 수 있어요. 또한 대통령에서부터 일반인까지 모든 사람들과 만날 수 있고요. 무대에서 마음을 실은 노래로 청중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함께 웃고 울며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성악의 매력이에요.
 
오페라
노래를 중심으로 한 음악과 연극이 결합된 공연이에요. 대본, 무대 장치, 춤, 연기 등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고, 특히 소프라노는 목소리뿐 아니라 눈에 뛰는 외모와 의상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지요.
 
 
소프라노 박진영   
 
“감사와 행복을 노래해요”
 
수천 명의 관중 앞에 홀로 서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수많은 부담을 뛰어넘어 노래에  
담긴 뜻을 청중들에게 전하며 마음을 나누는 행복한 직업이지요.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매디슨 스퀘어 가든 등 국내외   
곳곳에서 쉬지 않고 노래하는 그라시아스 합창단 수석 솔로이스트   
박진영 단원을 만나 성악가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봐요.  
 
 
  
성악가가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학원에 가지 못하고 학원 문 앞에 귀를 대고 음악 소리를 듣곤 했어요. 중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우연히 성악가 선생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이 있었어요. 그 선생님이 제게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해 성악을 공부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성악은 생각해 보지 않았던 터라 의아했지만 선생님 말씀을 따라 시험을 봤고 다행히 합격해서 예술 고등학교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늘 꼴찌를 면할 수 없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한 선생님이 저를 지도해 주고 싶다고 저를 부르셔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어요. 그 선생님 덕분에 실력이 많이 좋아져서 나중에는 학교에서 1등을 했어요.
 
 처음 큰 무대에 섰을 때 어땠나요?
21살 때였는데, 그동안 여러 명이 함께 악보를 보면서 합창을 하다가 무대 중앙에서 듀엣으로 노래를 하려니까 정말 부담스럽더라고요. 제 다리가 마치 코끼리 다리처럼 무겁게 느껴져서 겨우 무대 위로 올라갔어요. 앞에 계신 청중들의 얼굴도 안 보이고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무대에 서서 노래를 시작하려는데 객석에 앉아계신 어떤 분이 ‘무슨 이야기를 하나?’ 하는 표정으로 저를 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분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어요. 그때 정말 많이 떨었는데 가끔은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해요.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올해 국제합창제가 열리는 중국에 갔을 때 일이에요. 우리는 부산국제합창제에서 1등을 했기 때문에
 
특별초청 공연을 하러 간 거였어요. 우리 공연을 보기 위해 아시아에 있는 수많은 합창단이 모였죠. 그날 제가 앞에서 ‘아리랑’을 부르기로 했는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예요. 너무나 절망스럽고 걱정이 되어서 ‘다른 사람이 불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단장님은 제가 그대로 무대에 서기를 원했어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단장님의 뜻을 따르기로 결정하고 무대에 올랐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목소리가 잘 나오는 거예요. ‘아리랑’의 가사를 생각하며 목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불렀어요. 그때 처음으로 제가 목소리를 의지하지 않고 마음으로 노래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독자들에게 한 말씀
성악가는 참 매력 있는 직업이에요. 살아있는 내 몸으로 소리를 내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거나 하면 소리가 안 나올 때도 있어요. 그런데 마음에는 목소리 상태와 상관없이 노래를 부를 힘을 만들어내는 엔진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몸이 아파서 무대에 올라갔더라도 노래를 마치고 내려오면 하나도 안 아파요. 왜냐하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마음에서 새로운 힘이 나와서 어려움들을 이겨주거든요. 구원열차 친구들도 마음으로 흘러나오는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성악가의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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