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날, 유리창 너머로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아름다웠다
이사한 날, 유리창 너머로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아름다웠다
  • 조연경
  • 승인 2013.03.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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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내리리이다 | 조연경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 2년 전 겨울도 무척 추웠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물이 있어서 우리 마음은 따뜻하고 행복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당시의 일이 떠올라 내 마음을 다시 감사에 젖게 한다.
2005년, 조리사였던 남편이 일을 그만두었다. 회사 운영체계가 바뀌어 조리팀이 타 부서로 넘어가면서 대리급 이상 직원들은 모두 퇴사해야 했다.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것이다. 다른 직장에서 오라고 했지만, 조리사 일을 하는 동안 교회에 거의 가지 못했던 남편은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서 다른 일을 하고자 했다.
남편은 자동차 실내클리닝 일을 시작했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점포를 마련할 돈이 없어서 처음에는 출장으로 일했는데, 기술도 부족하고 일감도 없어서 노는 날이 많았다. 근근이 생활하다 점포를 알아보던 중, 어느 대형마트의 천막 가설물에서 스팀세차를 하는 분이 우리에게 일을 넘겨받아서 해보라고 했다. 사업할 자본이 없었다. 교회에서 목사님과 형제자매님들이 자기 일처럼 기도해주셨고, 하나님께서 아버지의 마음을 감동시켜 돈을 마련해주셨다.
2008년, 스팀세차장을 인수받아 세차 일과 실내클리닝 일을 함께 했다. 처음에는 제법 일이 잘되었는데, 수입이 점점 줄고 빚이 늘어갔다. 우리는 살고 있던 14평 아파트를 팔아서 빚을 갚으려고 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 결국 집안 물건들에 빨간 압류딱지가 붙었다.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다. 하나님을 향한 소망도 없고 어두움과 절망뿐이었다. 겨우 돈을 마련하여 압류딱지 붙은 빚은 갚았다. 하지만 아파트는 경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 교회(기쁜소식이천교회) 목사님을 찾아갔다. 목사님은 아모스 5장 말씀을 보여주시며, 모든 걸 내려놓고 지금 하나님을 찾으면 산다고 하셨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벧엘을 찾지 말며 길갈로 들어가지 말며 브엘세바로도 나아가지 말라. … 사망의 그늘로 아침이 되게 하시며 백주로 어두운 밤이 되게 하시며 바닷물을 불러 지면에 쏟으시는 자를 찾으라. 그 이름이 여호와시니라.”
(암 5:4~8)
말씀을 듣는 동안 한 줄기 빛이 비춰졌다. ‘그렇구나! 하나님을 찾으면 산다고 말씀하시네! 그럼 이 말씀대로 하나님을 찾아야겠다!’ 그날부터 우리 가족은 수시로 기도회를 가졌다. 교회 형제자매님들도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주셨다. 이전에도 기도했지만 그것은 막연한 기도였기에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수 없었다는 마음이 들었다. 말씀이 마음에 임한 후로는 절망과 어두움이 사라졌다.
2010년 12월 중순경에 어떤 중년부부가 세차장으로 찾아와, 우리 아파트를 낙찰받았다며 12월 말까지 집을 비워달라고 했다. 형편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았지만, 그동안 내 눈으로 보고 내 생각을 따라 결정하며 살아서 그 지경까지 이르렀기에 더 이상 보이는 형편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약속만 믿게 하셨다. 두 분에게 우리 사정을 이야기하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아저씨는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아주머니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날 저녁, 목사님을 찾아가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다. 목사님은 다시 말씀으로 교제해주셨다.
“잉태치 못하며 생산치 못한 너는 노래할지어다. 구로치 못한 너는 외쳐 노래할지어다.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사 54:1)
잉태치 못하고 생산치 못한 자가 어떻게 노래할 수 있겠는가?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어떻게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을 수 있겠는가? 그 답이 뒤에 나오는 구절에 있었다.
“이는 너를 지으신 자는 네 남편이시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시라.”(사 54:5)
하나님이 우리의 남편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믿어졌다. 오갈 데 없어서 길거리에 나앉아야 할 형편이지만 하나님이 나의 남편이시기에 즐겁게 외칠 수 있었다.
12월 20일경에 집주인 부부가 다시 찾아와 1월 15일까지 시간을 더 주겠다고 하며, 그날에는 집을 꼭 비워달라고 했다. 우리 가족은 매일 마음을 합해 기도하면서 감사했다.
1월 13일 밤 12시 가까운 시각, 목사님께서 서류봉투를 들고 우리 집으로 찾아오셨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떤 분이 우리 가족의 사연을 알고는, 우리가 살던 아파트의 건너편 102동에 있는 아파트를 한 채 구입한 후 우리 가족이 그 집에서 살면 좋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그 집으로 가보자고 하셨다. 우리 부부는 목사님을 따라나섰다.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 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어리둥절하고 꼭 꿈인 것 같았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목사님이 기도해 주시고, 전세금을 지불한 영수증과 집 열쇠를 우리에게 건네며 하나님이 집을 주셨다고 기뻐하며 돌아가셨다. 한동안 믿어지질 않았다.
우리가 살았던 1층은 겨울에 춥고 햇빛도 많이 들어오지 않고 난방비도 많이 들었는데, 새 집은 2층이라 밝고 따뜻했다. 바깥 풍경도 환하게 볼 수 있었다. 보잘것없는 우리에게 말씀해주시고 그 약속대로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 앞에 눈물겹게 감사했다. 소식을 들은 교회 형제자매님들도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돌렸다.

 
1월 15일 이사하는 날, 오전에는 교회 자매님들이 와서 청소해주시고 오후엔 형제님들이 와서 이삿짐을 옮겨주셨다. 그 해 1월은 몹시 추워서 이사하는 날은 영하 19도까지 떨어졌지만 모두 마음을 다해 도와주셨고, 굉장히 기뻐하고 즐거워하셨다. 그날 밤, 안방 유리창 너머로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이 밝게 보였다. 아름다웠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보이지 않던 별들이었다.
나는 구원받고도 늘 내 생각, 내 방법을 따라 살았다. 그때는 그것이 잘못된 길인지 전혀 몰랐다. 내가 악하다는 사실도 몰랐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를 악에서, 잘못된 길에서 건져주시려고 잠시 큰 고통을 주셨다. 그리고 당신의 말씀이 모든 일을 이루는 약속의 세계 안으로 내 손을 잡고 들어가 주셨다.
지금은 사업도 자리를 잡아 우리 가족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남편이신 하나님이 내게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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