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덩이를 땅에 묻은 어머니
금덩이를 땅에 묻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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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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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느 산골 마을에 어머니와 아들이 살았어요. 아들이 산에서 나무를 해다 팔아 근근이 먹고 사는 매우 가난한 집이었어요. 그날도 아들은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가고, 어머니는 싸리비로 마당을 쓸고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마당에 커다란 돌덩이 하나가 삐죽 튀어나와 발에 걸렸어요. 어머니가 호미로 돌 주위를 파보니 색깔이 범상치 않았어요. 뭔가 싶어서 물을 떠다 닦아 보니까 커다란 금덩어리가 아니겠어요? 어머니는 도둑질 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가슴이 두근거려 금덩이를 얼른 다시 땅에 묻고 흙으로 덮었어요.
그날부터 어머니는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저 금덩이를 깨서 조금만 팔아도 집을 살 수 있겠다. 우리 아들 장가도 보낼 수 있을 테고…….’
그런 생각을 하느라 어머니는 몇 날 밤을 설쳤어요. 아들은 어머니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어머니, 어디 불편하세요? 요새 밥도 제대로 못 드시고 잠도 못 주무시던데요.”
“아니다, 아니야, 괜찮다.”
여느 때처럼 아들은 나무하러 산에 가고, 어머니는 방에 앉아 생각에 잠겼어요. 금덩이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어머니는 다시 생각에 잠겼어요.
‘저 금덩이를 보고도 아들이 나무를 하러 갈까? 분명히 가지 않을 거야. 그러면 뭘 할까? 산 아래 마을의 부잣집 아들들은 주로 술집에서 노닥거리거나 노름을 하며 지낸다던데. 우리 아들도 지금은 성실하지만 금덩이가 있는 것을 알면 나무하러 가지 않고 부잣집 아들들과 어울려서 술 마시고 노름하며 지내겠지?’
어머니는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았어요.
‘아들이 노름해서 돈을 잃으면 나에게 금덩이를 달라고 조를 것이고, 안 준다고 하면 싸움이 나겠구나. 금덩이가 있으면 넓은 집에 살면서 귀한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겠지만 아들과 나는 사이가 틀어지고 결국은 불행해지겠다!’
다음날, 어머니가 아들을 불러 말했어요.
“얘야, 내가 요즘 밤마다 죽는 꿈을 꾼다. 이 집에 계속 살면 내가 오래 못 살 것 같으니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구나.”
“어머니, 그래서 그렇게 안색이 어두우셨어요?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요? 오늘 당장 이사 가지요.”
 
금덩이를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서 잘 살면 될 것을 왜 버리느냐고요? 사람은 누구나 잘 먹고, 잘 입고, 좋은 물건을 갖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갑자기 큰돈이 생기면 성실하게 일하며 살기가 쉽지 않아요. 하루아침에 억만장자가 된 복권 당첨자들 중 많은 사람이 불행하게 사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욕심과 욕구를 이길 수 있는 자제력이 없다면 아무리 귀한 것을 가지고 있어도 행복하게 살 수 없어요. 하고 싶은 일을 참아보기도 하고, 하기 싫은 일을 마음 꺾고 해 보는 것이 여러분의 마음을 강하게 하고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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