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길 바라며
내가 만난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길 바라며
  • 줄리엣 무리니
  • 승인 2013.04.12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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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GBS방송국의 하루

 

오전 9시, 빈민가 ‘고로고초’로 가기 위해 방송국을 나선다. <케어 앤드 딜라이트 Care & Delight> 프로그램에 출연할 사람을 인터뷰하기 위해서이다. 무척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 그리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곳 고로고초. 먼저 마을 대표 사무실을 찾아가 우리가 그곳을 방문한 목적을 설명하고 두 명의 경찰관과 함께 취재에 나선다. 잠시 후, 허름한 집에 사는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는 순간 많은 충격을 받는다. 냄새나는 환경과 절망적인 삶의 모습을 보는 순간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나 곧 하나님이 주신 마음으로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인터뷰를 시작한다.

 
<케어 앤드 딜라이트>는 가난으로 인해 질병을 치료받을 수 없는 환자들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2010년 12월 25일 첫 방송을 내보낸 후 지금까지 방송해오고 있다. 나는 매주 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일을 맡고 있으며, 환자들을 인터뷰하는 일도 직접 진행하고 있다. 방송을 통해 지난 2년간 2억 5천만 원 가량의 후원금과 음식 및 의류 등을 후원 받아 방송에 출연한 116 가정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이 일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다 보면 환자 가족들이 처한 형편이 너무 딱해 감정에 휘말릴 때도 있다. 심각한 병을 가진 사람에게는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30분 남짓 머뭇거리다 겨우 정신차리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때로는 사연이 가슴아파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빈민가에서 인터뷰를 하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도 있었다. 방송국에서 나왔다고 벌떼처럼 달려드는 사람들…. 좁은 골목은 경찰의 동행 없이는 촬영을 할 수가 없다.
많은 일들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주신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살면서 불평이 많았다.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고…. 하지만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얼마나 복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깨달았고, 어떤 일에든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케어 앤드 딜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서 환자의 가족들 가운데 여러 사람이 복음을 들었다. 환자들이 치료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가족들이 우리 교회에 찾아와서 복음을 듣고 구원받는 것이다. 그처럼 환자 가족들이 구원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하나님 앞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지금까지 이 일을 진행해 오면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고, 하나님께서 우리가 어떠한 어려움을 만나든지 우리를 빛나게 하실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꾸준하게 활동한 까닭에 2011년에는 ‘칼라샤 어워즈(Kalasha Awards)’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에 선정되기도 했다.
나는 앞으로도 GBS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내가 만난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역사가 계속되는 은혜를 입고 싶다.

 
특별히 <케어 앤드 딜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두 사람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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