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 김상수 선교사
  • 승인 2013.04.1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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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링게 투식면' 전도여행

몽골과 러시아의 국경 지역인 ‘실링게 투식면’으로 전도여행을 떠났다. 투식면에서
구원받은 자매들이 복음을 전해 달라고 부탁해온 것이다. 한국의 옛 시골 마을처럼
정겨운 그곳에서 주님의 마음으로 힘껏 복음을 전했다.

 

덜징수렝 자매님의 초청
몽골과 러시아의 국경 지역인 ‘실링게 투식면’으로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복음을 전하러 갔다. 얼마 전, 울란(울란바토르) 교회에 나오는 ‘우즈메’ 자매님의 여동생인 ‘덜징수렝’ 씨가 울란 교회에 와서 복음을 들었다. 이분은 실링게의 투식면에서 20년 넘게 교사로 재직하면서 그곳에 하나밖에 없는 교회의 전도사 일도 하고 있다. 그런데 덜징수렝 씨는 어릴 때 한 쪽 눈을 다쳐서 거의 실명된 데에다 남은 눈마저 시력이 나빠지면서 마음에 많은 고통을 당했고, 그로 인해 마음이 낮아져서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 뒤 덜징수렝 자매님은 박옥수 목사님의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몽골어판을 읽은 후,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마인드 교육을 하고 복음을 전해 달라고 우리를 초청했다.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밤 기차를 타고 새벽쯤에 종착역 실링게에 도착했다. 투식면까지는 그곳에서 다시 2시간 30분 정도 더 가야 했다. 새벽이라 바로 가는 차가 있을지 걱정이었다. 보통 승합차는 사람이 다 차야만 출발하기 때문이다. 내 걱정과 달리 하나님이 우리가 가는 길을 앞서서 준비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추운 곳에서 떨지 않도록, 우리가 승합차를 발견하고 타자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 차가 바로 출발했다.
13명이 빽빽이 앉아 가는 여행, 가는 중에 차에 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음악 소리가 방해되었는데, 운전사는 내가 복음을 전하자 바로 음악을 꺼주고 차 안에 불도 켜주어 성경을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덜컹거리는 시골길을 차가 달려가는 동안 차에 탄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움직였다. 교회를 다니지만 죄를 어떻게 씻는지 몰라서 고통하던
‘보잉히식’ 아주머니가 구원을 받고 얼마나 감사해하던지….
 

문화회관 마인드 강연
투식면은 한국의 옛 시골 마을처럼 나무도 많고, 정겨운 곳이었다. 투식면에 도착해서 바로 모임을 가졌다. “네가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행 9:6) 이 말씀이, 우리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행할 일을 주님이 앞서서 다 준비하시겠다는 말씀으로 우리 마음에 들어왔다. 그리고 베드로가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라고 했던 것처럼, 우리 안에 있는 복음을 투식면에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껏 전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모임을 마친 후, 덜징수렝 자매님과 그분이 인도하는 교회 분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아침을 먹으면서 감사했다.
오후 2시, 문화회관에서 학생들, 선생님들, 면사무소 직원들 등 120명 가량이 모인 가운데 홍보 영상을 보여드리고 마인드 강연을 했다. 강연을  마친 후에는 장소를 교회로 옮겨서 50여 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작은 교회에 사람들이 비좁게 앉고, 그래도 자리가 모자라서 서서 말씀을 듣기도 했다.


이번에는 성경 말씀을 전해주시니…
다음 날과 그 다음 날에도 오후 2시 반과 6시에 복음을 전했다.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예배당에 가득 찰 만큼 많이 와서 말씀을 들었다. 말씀을 듣고 구원받은 교회의 한 인도자인 ‘라함 수렝’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 목사님들이 와서 선물을 주고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고 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이런 말씀이나 복음을 전해주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성경 말씀을 전해주고 복음을 전해주시니 정말 감사하고, 이제 저도 알 것 같습니다.”
복음은 말씀을 들은 투식면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었고, 그들은 우리 손을 잡으면서 연신 고맙다고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우리가 이처럼 분명한 복음의 말씀을 가졌다는 것과 이런 복음을 지켜준 교회가 감사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증거했던 사도행전 3장 말씀이 우리 마음을 가득 채웠다.

 
따뜻한 마음을 담고
전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먹을 것을 한 봉지 가득 사서 우리 손에 쥐어주던 투식면 사람들. 가난하지만 우리를 섬겨주는 그들을 보며 마음이 정말 따뜻했다. 몽골 구석구석에 복음의 문을 여시고, 아무것도 아닌 우리를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써주시는 주님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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