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그림경연대회
잊지 못할 그림경연대회
  • 장한별
  • 승인 2013.07.0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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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학교에서 그림경연대회가 열렸다. 각 반에서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들을 뽑았는데, 나까지 29명이 대회에 나갔다. 이번 대회에서 일등을 하면 화가 선생님께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은근히 경쟁을 벌였다.
 
나는 한 번도 미술학원에 가 본 적이 없는데, 대회에 나온 아이들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미술학원에 다녔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그림을 잘 그렸다. 특히 우리 반 친구 키트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그림을 배워서 정말 잘 그린다. 모두들 키트가 일등을 할 거라고 했다. 나는 등수는커녕 창피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득 그동안 나는 미술공부를 못했으니까 이제라도 화가 선생님께 직접 배우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앞으로 만화가가 되는 것이 꿈인데 화가에게 직접 배운다면 큰 발전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그림을 배우고 싶어요. 이번 대회에서 일등을 하면 그림을 배울 수 있는데, 저는 일등을 할 실력이 없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제가 일등으로 뽑힐 수 있다고 믿어요. 하나님이 도와주세요.”
기도를 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은 저마다 학원선생님들한테 배운 것을 자신 있게 그려나갔다. 나는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서 하나님께 묻는데, 만화영화 ‘라이온 킹’에서 본 악어가 떠올랐다. 나는 네 살 때 이스라엘에 와서 말을 배우려고 한국어와 히브리어로 된 ‘라이온 킹’ 만화영화를 수없이 반복해서 봤다. 그때 봤던 악어가 기억에 남았던 것이다. 이번 대회는 색칠을 하지 않고 연필로 밑그림만 그리는 것이라고 해서 나도 연필을 들고 그림을 그려나갔다.
 
마칠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그림을 제출했다. 선생님들이 한참동안 심사를 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다른 반 친구가 일등으로 뽑혔다. 그런데 선생님이 일등이 한 명 더 있다고 하시더니 내 이름을 부르셨다. 내가 일등이라니!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선생님께서 내 그림은 간결하면서도 악어의 무서움을 잘 표현했다고 하셨다. 친구 키트는 3등을 해서 많이 아쉬웠을 텐데 누구보다도 나를 축하해 주었다. 
 
이번 대회에서 만약 색칠을 하라고 했다면 나는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에게 밀려 상을 못 받았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일등으로 만드시려고 경연대회 규정을 바꾸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이런 큰 상을 받게 해 주셔서 기쁘다. 나는 앞으로 그림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람들에게 그림으로 복음을 전하는 멋진 화가가 되고 싶다.
▲ 저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살고 있어요. 학교에서 그림경연대회를 치른 뒤 그림 공부가 더욱 재밌어졌어요! 앞으로 그림으로 복음을 전하는 훌륭한 화가가 될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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