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에스더처럼 나아갈 때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에스더처럼 나아갈 때
  • 박옥수 목사
  • 승인 2013.07.1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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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교회가 가야 할 길

 
“제 삼일에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 뜰 곧 어전 맞은편에 서니 왕이 어전에서 전 문을 대하여 보좌에 앉았다가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즉 심히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홀을 그에게 내어미니 에스더가 가까이 가서 금홀 끝을 만진지라.”(에 5:1~2)

성도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두 왕비
어느 목사님으로부터 에스더 성경은 교회에 관한 이야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에스더 성경을 읽으면서 교회에 대해서, 그리스도의 신부에 대해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찾아보았다.
에스더 성경에는 왕이 나오고, 왕비가 나온다. 여기에서 왕비는 거듭난 성도를 가리키고 왕은 우리의 신랑 되신 예수님을 가리킨다. 그런데 에스더 성경에는 두 사람의 왕비가 나온다. 한 사람은 와스디이고, 다른 한 사람은 에스더이다. 에스더 성경은 두 왕비의 모습을 아주 정확하게 그려서, 우리에게 잘못된 교회가 가는 길과 참된 교회가 가야 할 길을 자세히 가르쳐주고 있다.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산 왕비, 와스디
먼저 등장하는 왕비는 와스디이다. 와스디는 빼어난 미모를 가진 여자로, 좋은 형편 속에서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랐다. 누가 봐도 와스디는 아름답고 집안이 좋았기에 사람들이 다 와스디를 위하고 사랑해주었다. 와스디가 어려움을 당하면 주위 사람들이 다 도와주었고, 와스디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었다. 와스디에게 나쁘게 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와스디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 것이 없었고, 자기 마음을 한 번도 꺾어본 적이 없었다. 와스디는 그렇게 살다가 왕후가 되었다. 왕후가 된 후에도 와스디는 자기 중심적으로 살았다. 한 번도 마음을 꺾거나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아하수에로 왕이 왕비 와스디를 볼 때 불편한 것이 있지만 참고 지냈는데, 어느 날 문제가 일어났다. 왕이 잔치하던 중에 왕비의 아름다움을 뭇 백성과 방백들에게 보이고 싶어서 와스디에게 내시를 보내 왕후의 면류관을 정제하고 잔치 자리에 오라고 했는데, 와스디가 왕의 명을 거역한 것이다. 와스디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후궁 뜰에서 부녀들과 함께 자기 잔치를 즐겼다. 와스디는 자기 마음을 꺾고 왕 앞에 나아가서 백성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지 못한 것이다.

고난을 겪고 자신을 위해 살지 않은 왕비, 에스더
두 번째 왕비 에스더는 바벨론에 살았지만 유대인이었다. 에스더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포로가 되어 사촌오빠와 함께 먼 바벨론까지 잡혀오는 일을 겪었다. 에스더가 포로로 사로잡혀서 예루살렘에게 바벨론까지 가는 동안에 타고 갈 차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짐승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먼 길을 걸어서 가는 동안 에스더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발이 부르트고, 배가 고프고, 햇빛에 살갗이 그을리고, 쓰러지고…. 사촌오빠가 도와주긴 했지만 엄마가 그립고 아빠고 보고 싶었다. 그 많은 고통과 슬픔을 이기고 에스더는 바벨론에 이르렀고, 바벨론에서 살다가 아하수에로 왕의 왕비가 된 것이다.
왕비가 된 후에도 에스더의 삶은 와스디의 삶과 달랐다. 와스디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즐겼지만, 에스더는 편하게 살며 자기 즐거움을 찾을 수 없었다. 유대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편안함과 즐거움을 다 버리고, 시녀들과 함께 사흘 동안 금식하며 죽음을 각오하고 왕 앞에 나아가 유대인들의 생명을 살려 달라고 간구하고자 했다. 왕이 자기를 부르지 않은 지 이미 한 달이 지났기에 왕이 부를 때까지 앉아서 기다릴 수 없었던 것이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어전(御殿)으로
에스더는 유대인을 살리기 위해 왕 앞에 나아가서, 유대인들이 다 죽임당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고하고 그 생명을 살려 달라고 간청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문제는, 왕이 있는 어전에는 아무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에스더가 왕후일지라도 왕의 부름을 받지 않고 어전에 들어가면 죽임을 당하는 것이었다. 다만 왕이 금홀을 내밀어야 살 수 있었다. 에스더는 왕이 자기를 부를 때를 기다렸지만 한 달이나 소식이 없었기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어전으로 나아가기로 한 것이다.
에스더가 어전 문을 열고 들어설 때 그 마음이 어떠했겠는가?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왕이 어전에 계셔야 하는데 만약 왕이 신하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면…, 사냥을 나갔다면…, 잠시 어전을 비웠다면…, 계셔도 금홀을 내밀지 않는다면….’ 하는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왕이 금홀을 내밀지 않으면 죽는 것이기에, ‘하나님, 제발 왕이 어전에서 나를 맞이하게 해주옵소서! 제발 왕이 나에게 금홀을 내밀게 해주옵소서! 왕의 마음이 움직여서 우리 민족을 살려주게 하시고 제 생명도 살려주게 하옵소서!’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에스더는 어전 문을 열었다.
어전에 들어서니 놀랍게도 왕이 회의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냥을 간 것도 아니고, 어느 방에서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어전에서 전(殿) 문을 향하여 앉아 있었다. 왕이 어전 문이 열리는 것을 보며 ‘누가 어전 문을 열지? 들어오면 죽는데! 저게 누구야?’ 하고 보니 왕후 에스더가 들어오고 있었다. 왕이 깜짝 놀랐다. ‘아니, 왕비가 여길 왜 오지? 내가 부르지 않았는데 오면 죽는데! 나에게 부탁할 어려운 일이 있는 게 아냐?’
왕은 얼른 금홀을 내밀었다. 에스더가 살게 된 것이다. 에스더는 감격해서 왕 앞에 나아가 왕의 금홀을 만졌다. 왕의 배려가 감사하고 그 사랑에 감격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깜짝 놀란 왕이 물었다.
“왕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뇨? 요청이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내가 주겠노라!”
왕의 마음에 ‘왕비가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왔다면 분명히 마음에 소원이 있는데, 그게 뭘까?’ 하고 궁금해 기다릴 수 없어서 바로 물은 것이다. 에스더는 “오늘 내가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사오니 왕이 선히 여기시거든 하만과 함께 오소서.” 하고 대답했다. 왕은 하만을 급히 불러서 그를 데리고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참석했다. 그 일을 시작으로 에스더는 왕에게 유대인들을 살려 달라고 구했고, 이어서 유대인의 대적 하만이 죽임을 당하고 유대인들은 사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우리가 지체하지 않고 생명을 얻는 그 길로 나아가면
교회는 예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교회가 예수님 앞에 나아가면 자기도 살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구원받은 사람들이 그냥 열심히 전도하려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은혜를 입고 예수님의 사랑을 입어야 사람들의 생명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에스더 성경에서 참된 교회의 모습을 그리셨다. 왕 앞에 나아가면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데도 유대인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왕 앞으로 나아가는 에스더의 마음. 자기 자신의 안일과 평안을 위해서 살았던 와스디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오늘 우리 교회 성도들의 삶이 에스더 성경 안에 들어 있다. 우리나라가 아주 잘살기에, 우리가 어려움 없이 부유하게 살다 보면 자신이 중심이 되어서 복음보다 나를 위하는 생각 속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교회에 어려움도 주시고, 시험도 주시고, 여러 가지 문제들도 주신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고난을 맛보면서 주님을 섬길 수 있도록, 그 길을 성도들에게 허락하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고난을 기쁘게 받고, 환난도 기쁘게 받으면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에스더가 유대인들을 살리기 위하여 왕 앞에 나아갈 때 어려움이 있었다. 생명을 버릴 마음을 가져야 했다. 우리가 우리 주위의 죽어가는 사람들의 생명을 얻기 위하여 주님 앞에 나아갈 때 많은 어려움이 있고 문제가 있다. 그러나 에스더가 어전으로 나아가면 왕이 어전 문을 향하고 있다가 에스더를 보고 바로 만날 수 있었듯이,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가면 반드시 주님이 우릴 향하고 계시다가 우리를 만나주시고 우리에게 은혜와 한없는 축복을 베푸신다.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나아가는 길! 하나님을 찾는 그 길! 우리가 지체하지 않고 매일 하나님께 간구하며 많은 생명을 얻는 그 길로 나아갈 때 하나님이 우리를 영광스럽고 복되게 하신다. 우리 생명도 지키실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원하는 축복을 우리에게 허락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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