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복음을 위해 살고 싶다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복음을 위해 살고 싶다
  • 이경숙
  • 승인 2013.07.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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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간증

 

하나님이 “너는 지옥에 갈 수밖에 없어!” 하고 판단을 내리시면…
 
내가 처녀였던 1970년대에 나는 복음을 전하는 어느 교회에 다녔다. 그때 나는 내가 구원받은 줄 알았다. 하지만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라는 찬송 가사와 달리 나는 잘 먹고 잘 살고 싶었다. 결국 3년쯤 교회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교회를 다니지 않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하고 보니, 인생이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시댁이 시골이었는데, 결혼하면 분가해서 시내로 나오기로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중매로 결혼한 데에다 남편이 직장에 가고 나면 도시에서만 살았던 나는 시골의 삶을 견딜 수가 없었다. 자살을 생각했다. 큰애를 임신하고 있었는데, 아이를 낳기 전에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 앞에 저수지가 있어서 몇 번 그곳에 갔다. 그런데 처녀 때 들었던 ‘자살하면 죄’라는 말씀이 기억났다. 성경에서 죄가 호리라도 있으면 지옥에 간다고 했는데, 내가 죽었을 때 하나님이 “너는 지옥에 갈 수밖에 없어!” 하고 판단을 내리시면 할 말이 없을 것 같았다. 마음을 바꿔먹었다. 그냥 ‘나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인생을 그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네요’ 하며 살았다.

<노아는 의인이요>를 새벽 3시까지 읽던 중에…
자살을 생각하면서 내가 구원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느낀 후로 구원에 대해 목마름이 생겼다. 그 후 세월이 한참 흘러, 1998년에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집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만났다. 교회에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시누들이 어느 집회에 참석했다가 받아온 것으로, 그 책이 나에게 전해졌다.
당시 우리 집은 농장도 하고 제법 괜찮게 살아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기에, 내 고민은 온통 ‘내가 죽으면 지옥에 갈까, 천국에 갈까?’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읽으니 마음이 책에 젖어들었다. 책을 다 읽은 후 ‘바로 이거야!’ 하는 마음이 들어, 책 뒤쪽에 있던 기쁜소식선교회의 교회들 가운데 우리 집 근처에 있던 서인천교회에 전화를 걸어 찾아갔다. 교회에서 김영교 목사님을 만나 신앙상담을 나누고, 박 목사님의 다른 설교집들을 받아서 왔다.
1998년 12월 18일이었다. 저녁을 먹고 <노아는 의인이요>를 읽기 시작했다. 새벽 3시까지 책을 놓지 못하고 계속 읽었다. 책 내용 중에 예수님에게 우리 죄가 넘어가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다. ‘아! 내 죄가 씻어졌구나!’ 하나님이 나를 도우신 것이다. 히브리서의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히 10:17)라는 말씀이 내 마음에 인을 쳐주었다.
전에 내 삶은, 복음의 내용을 머리로는 아는데 구원은 이뤄지지 않으니까 마음에 암덩어리가 주렁주렁 달린 것처럼 괴로웠다. 마음의 죄를 가위로 싹둑 잘라낼 수만 있다면 돈을 많이 주어서라도 수술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 만큼 고통스러웠다. 그렇게 지내다가 복음이 마음에 임해 죄가 씻어지니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했다. 정말 감사했다. 결혼 전후부터 마음고생이 많아서인지, 설거지를 하다가도 주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흘렀다.
구원받고 서인천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방석을 앉아 예배를 드렸다. 내 눈에는 그 모습이 참 귀하게 보였다. ‘이 시대에도 이렇게 사는 분들이 있구나!’ 먼저 구원받은 형제 자매들이 복음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살았다는 마음이 들어 감사했다. 나 보기에 무척이나 검소한 목사님 부부나 형제 자매들의 삶이 존경스럽기만 했다.

 

나는 김포대학에서 보낸 시간들을 잊지 못한다
구원받고 3년쯤 지났을 무렵, 교회에서 IYF 간사 일을 맡겨주었다. 내가 담당한 대학은 강화에 있는 김포대학교였다. 마흔이 넘은 내가 대학에 찾아가서 젊은 학생들에게 예수님을 전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 간사 일을 짐스러워하는 나를 하나님은 말씀으로 이끌어주셨다. “아람 진으로 가는 네 명의 문둥이의 발자국 소리를 아람 군사들에게 크게 들리게 한 것처럼, 내가 너의 발자국 소리를 크게 할 거야.” 하나님이 내게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의지해서 나는 대학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하나님은 학교에서 우리를 돕는 자를 붙이셨다. 교수님 한 분이 우리를 향해 마음을 활짝 열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다. 그분이 지도교수를 맡아주셔서, 김포대학에서 IYF가 정식 동아리로 등록될 수 있었다. 동아리로 등록되는 과정에서도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행정실에 있는 선생님 한 분이 우리를 도와 대학에 등록되어 있는 동아리의 회장들 이름과 전화번호를 다 프린트해 주어서, 그 학생들에게 우리 동아리 등록을 지지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다. 그때 어느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던 학생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 나중에 월드캠프에 참석해서 구원을 받았는데, 지금은 결혼해서 기쁜소식인천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서너 번 학교에 찾아가 가판을 펴고 홍보도 하고, 학생들을 만나 대화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집에서 학교까지 차로 왕복 두 시간이 걸리기에 어떤 날은 힘들어서 ‘오늘은 가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갑자기 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학교로 향하곤 했다. 그런 날에는 꼭 새로운 학생을 만난다든지, 학교의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든지 했다.
5년 가량 간사 일을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동안 나는 정말 연약한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은 나와 상관없이 당신의 말씀을 이루시는 것을 보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 몸이 힘들기도 했을 텐데, 힘든 기억은 없고 소중한 시간들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요즘 대학생들이 굿뉴스코 단원으로 다른 나라에 다녀오면 그 나라를 잊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김포대학에서 보낸 시간들을 잊지 못한다. 지금도 김포대학 이야기만 나오면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다. 

 

‘청라’ 지역 성경공부 모임
간사 일을 그만둔 후로는 교회에서 맡겨주는 여러 일들을 했다. 그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남편이 장손이어서 구원받고 핍박도 많고, 남편 친척들에게 무시도 많이 당했다. 하지만 나를 구원한 복음이 소중했기에 넉넉히 이겨낼 수 있었다. 때로는 교회에서 자매들과 생각이 달라서 부딪히기도 했다. 그런 때면 하나님이 내 마음에 깊이 심어주신 말씀이 나를 잡아주었다.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시 103:15) 이 말씀이 내 마음을 주장해서 나의 옳음도, 세상의 좋은 것들도 내려놓게 하셨다.
얼마 전부터는 하나님이 나에게 새 길을 걷게 하신다. 요즘 온 교회가 마음을 쏟고 있는 성경공부 모임! 인천에는 신도시로 조성된 ‘청라’ 지역이 있는데, 우리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밖에 되지 않기에 그곳에서 가판전도를 시작했다. 교회 자매님들과 돌아가면서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전도했는데, 하나님이 사람들을 붙여주셨다.
며칠 전에는 전도하다가 만난 올해 일흔 살의 교회 권사인 할머니에게 복음을 전했다. 할머니는 복음을 받아들여 구원을 받고 한없이 기뻐하며 “예수님이 내 죄를 이렇게 다 사해주셨냐?”며 우셨다. 겉보기엔 허술한 분 같았는데, 마음이 말씀에 맑고 순수하게 끌려오셨다. 서른 아홉에 남편을 잃고 혼자 되셨단다. “내가 서른 아홉에 혼자 된 후 무슨 낙으로 살았겠어?” 하며, 할머니는 지나온 힘든 세월을 말씀하셨다.
그 전에는 “어디 사세요? 전화번호 좀 가르쳐주세요.” 해도, “나는 우리 아파트 이름도 모르고, 전화도 없어.” 하시던 분이, 구원을 받고는 옷 안에서 휴대폰을 꺼내 보여주시며 전화번호를 적으라고 하셨다. 인생을 정말 힘들게 사신 그분을 하나님이 기억하셔서 구원하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할머니 외에도 가판전도를 하면서 주님이 만나게 해주신 분들과 계속해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지금은 매주 세 집에서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은 할머니 외에 구원받은 사람이 없지만, 성경공부 하는 분들을 만나게 하신 주님이 그분들을 구원하실 줄 믿기에 감사하다.
하나님의 능력이 참으로 크고 귀하다는 마음이 든다. 노아 방주에 각종 동물들이 들어왔는데, 노아가 어떻게 그 동물들을 끌어서 방주에 들어오게 하겠는가?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것을 노아는 보았을 뿐이다. 가판전도를 하면서 내게도 같은 마음이 든다. ‘내가 무슨 힘으로 저 사람을 이끌 수 있겠는가?’ 하나님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잡아 끌어주시기에 그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성경공부를 하며, 복음을 듣고 구원받는 것이다. 하나님의 그 역사가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면서 고통하던 사람들이 살아나는 것을 본다
내가 구원받은 후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은혜를 베푸셔서, 두 아들을 구원의 길로 이끌어주셨다. 지금은 둘 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다. 남편은 아직 구원받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이끌어주실 것을 소망한다. 전에도 내 삶에는 세상에 마음 둘 곳이 없었는데, 자식들이 결혼해서 떠나고 나니 더욱 세상에는 소망을 둘 곳이 없다. 나의 소망이 되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요즘은 우리 교회(기쁜소식인천교회)에서 김재홍 목사님이 전해주시는 말씀이 내 마음을 힘있게 한다.
“그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엡 1:20)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엡 2:5~6)
나는 하나님의 자녀로,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의 우편에 앉혀진 바 되었다. 내가 대통령의 딸이라도 나도 모르게 긍지를 품고 살 텐데, 하나님의 우편에 앉은 하나님의 자녀이니 어찌 힘이 있지 않겠는가! 교회가 우리를 감사하고 영광스런 말씀의 세계 속으로, 하나님의 은혜 안으로 더 깊이 이끌어주심이 감사하다.
내 나이 예순을 바라보고 있는데,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가장 깊이 남는다. 세월이 흐를수록 세상은 어지러워지는 것을 본다. 그러나 우리는 복음을 전하면서 죄로 인해 고통하던 사람들이 살아나는 것을 본다.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앞으로도 주님의 은혜로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순수하게 복음을 위해 살다가 하나님 앞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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