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에서 경험한 또 하나의 부림절
카메룬에서 경험한 또 하나의 부림절
  • 김영삼 선교사
  • 승인 2013.07.11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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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수기

 

경찰이 예배당 문에 빨간 페인트로 가위표를 쳤다
2011년에 2회 카메룬 월드캠프를 은혜롭게 마치고 많은 사람이 교회에 더해지면서 우리 마음은 부풀어 있었다. ‘이렇게 1년만 더 지나면 예배당이 좁아져서 더 큰 예배당으로 옮겨야 되겠구나!’ 그런데 어느 날 경찰들이 갑자기 예배당에 들이닥쳤다. 우리는 몹시 놀랐다. 그들은 ‘우리 교회에 대해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면서 ‘종교등록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예배당을 폐쇄하겠다’고 했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카메룬에서는 현 대통령이 30년간 독재를 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모든 부분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비밀경찰제도를 통해서 모든 것을 비밀리에 감시하고, 전 지역에 군부대를 주둔시키고 그들을 통해서 통치하고 있다. 주요 관직은 대통령이 다 직접 임명하고, 중요 서류도 대통령이 다 직접 체크하고 사인을 한다. 종교등록도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내무부장관이 등록 업무를 관장하며 장관의 사인을 받으면 등록증을 받을 수 있는데, 카메룬에서는 그렇지 않다. 종교등록증을 얻기 위해서는 구청장, 시장, 장관의 허락 사인을 받은 후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사인을 받아야 한다. 그 모든 절차에는 경찰이 관여하고 있다.
우리는 종교등록증을 발급받기 위해 시장의 사인까지 받고 장관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종교등록증을 발급받을 때 외국인은 단체의 대표가 될 수 없기에 계급이 소령인 군인 형제를 대표로 세워서 일을 진행해 왔는데, 형제가 UN군으로 수단에 파견되면서 2~3년 동안 일이 진행되지 않고 서류가 장관 사무실 책상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우리는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의 처사가 황당하기만 했다. 그들은 예배당 문에 빨간 페인트로 가위표를 쳤고, 그날부로 예배당은 폐쇄되었다.

옆집 여자의 선동으로…
나중에 알았지만, 교회 옆에 있는 세무서 겸 가정집의 주인 여자가 우리 교회를 귀찮게 여겨 일을 벌인 것이었다. 교회가 부흥되면 소음이 많아진다는 이유와 자신이 믿는 카톨릭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리를 쫓아내려고 한 것이다.
경찰이 예배당을 폐쇄하는 이유로 내세운 것은 대통령이 사인한 종교등록증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한다면 카메룬에 있는 많은 교회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가 대통령이 사인한 종교등록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경찰들의 처사에 우리는 우리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가 잘못한 것이 없음을 해명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었다. 그런 상황은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이끌었다. 오직 힘이 있는 자가 지배하는 나라. 법과 상식이 통하지 않고 대화도 안 되니 하나님을 찾는 것 외에는 길이 없었다.
우리 교회를 폐쇄해 달라고 제출한 서류에 서명한 사람들 중에는 우리 교회와 먼 곳에 살기에 이 일과 아무 상관도 없는 판사도 있고, 전(前) 내무부장관 등 힘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주인 여자가 그들을 선동해서 일을 꾸민 것이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특별히 피해를 주는 일 없이 조용히 예배를 드렸는데, 그들은 카메룬 사람이 아닌 외국인이 교회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를 싫어한 것이다. 결국 거짓된 공권력과 싸우는 결과가 되었다.

“목사님, 이 일은 우리가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경찰들이 예배당 입구를 폐쇄하고 돌아간 후, 나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형제들을 모아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서로 의견을 내고 상의하라고 한 후 나는 뒤로 빠졌다. 형제들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한 형제가 말했다.
 

 
“목사님, 이 일은 우리가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사를 가야 합니다. 얼마 전에 우리 교회 근처에 오순절교회가 있었는데, 이 여자가 똑같은 방법으로 두 교회나 쫓아냈습니다. 이 여자뿐 아니라 주변의 힘 있는 이웃들이 우리 예배당을 폐쇄하는 데 동의한다고 서명했기 때문에 우리 힘으로는 그들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사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영적으로 어려서 믿음의 세계를 모르는 형제들이 대부분이었기에 회의를 하는 동안 웃지 못할 일이 여러 가지 벌어졌다. 한 형제는 종교등록증을 받은 오순절교회에 속해서 복음을 전하자고 했다. 형제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에 답답함이 몰려왔다. 형제들의 이야기를 끊고 내가 말했다.
“우리가 처음 교회를 시작할 때 믿음으로 시작했기에 끝도 믿음으로 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오순절교회에 들어가 숨어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해서 우리가 믿음을 배우길 원하십니다.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입니다.”
카메룬에서 4년간 선교하면서 믿음의 설교를 하고 믿음의 간증을 했지만, 형제 자매들은 내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하나님의 역사를 직접 보지 않고는 이해하지 못했다. 하나님은 그처럼 믿음의 삶에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형제 자매들을 위해 예배당 문제를 통해서 믿음이 어떤 것인지를 실제로 보여주는 일을 시작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 예배당 문을 열게 하실 것입니다.”
내가 어떤 문제를 만날 때, 하나님은 항상 그 문제를 풀기 전에 먼저 말씀을 보내시고 말씀대로 일하셨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제 삼일에 시글락에 이를 때에 아말렉 사람들이 이미 남방과 시글락을 침노하였는데, 그들이 시글락을 쳐서 불사르고 거기 있는 대소 여인들을 하나도 죽이지 아니하고 다 사로잡아 끌고 자기 길을 갔더라. …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가로되, 내가 이 군대를 쫓아가면 미치겠나이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시되,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미치고 정녕 도로 찾으리라.”(삼상 30:1~8)
아말렉이 시글락을 기습해서 다윗이 어려움을 당한 것이 우리와 상황이 똑같았다. 하나님은 “네가 반드시 미치고 정녕 도로 찾으리라.”는 8절 말씀을 나에게 해주셨다. 다윗이 말씀을 의지하여 아말렉을 급습해 모든 것을 되찾은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배당 문을 열게 하신다고 하셨다. 나는 예배 시간에 형제 자매들에게 광고했다.
“다윗이 사로잡혔던 가족과 잃었던 모든 물건을 되찾은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 예배당 문을 열게 하실 것입니다.”
형제 자매들은 잘 믿지 못하는 기색이었다.

“내가 어린애인가? 폐쇄하라고 사인하고, 다시 열라고 사인하게?”
먼저 구청장을 만나 우리 사정을 이야기했는데, 구청장은 우리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우리를 완전히 무시했다.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도 ‘대통령 사인이 있는 종교등록증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종교등록 서류를 접수만 해도 예배를 드릴 수 있는데도 막무가내였다. 사실은 일을 꾸민 옆집 여자가 구청장과 인맥이 있는 비밀경찰들을 통해서 우리를 쫓아내려고 했던 것이다.
형편도 어려웠지만, 더 큰 문제는 일을 진행하는 형제들의 마음이었다. 형제들의 마음이 말씀과 반대인 형편을 따라 흘러갔다. 시작은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하나님이 일하시겠다’는 믿음으로 마음을 같이했지만, 우리를 대적하는 사람들과 어려움을 만나면서 형편을 따라 안 될 것이라는 방향으로 마음이 흘러가버렸다. 처음 일을 담당했던 군인 형제도 신상에 문제가 생길까봐 발을 뺐다. 하나님은 예배당 문제를 통해서 형제들의 마음을 드러내셨다.
다시 일할 형제들을 뽑아 시장에게 보냈다. 3명의 형제가 갔는데, 시장은 ‘왜 내 사무실에 마음대로 들어왔냐?’면서 소리를 지르고 협박했다. 우리 상황을 이야기했지만 전혀 듣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 예배당 문제에 대한 서류를 시장이 자세하게 확인도 하지 않고 사인을 해버린 것이었다. 보통 예배당 폐쇄 문제는 경찰이 조사를 나와서 상황을 파악하고 진행하는데, 시장이 사람들의 말만 듣고 책상에 있는 서류에 사인해버린 것이다. 시장은 우리 이야기를 다 듣고는 “내가 어린애인가? 예배당 문을 폐쇄하라고 사인하고, 다시 열라고 사인하게?” 하였다.
새로 세운 형제들 또한 마음이 형편을 따라 흘러갔다. 믿음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했다.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의 증거인데, 형제들은 어려운 형편 앞에서 실상인 말씀에 마음을 두지 못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하는 곳으로 마음이 흘러갔다.
일을 진행한 한 형제가 내게 말했다.
“목사님, 하나님이 여기까지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니 이제 하나님께 맡깁시다.”
형편에 안주하면서도 하나님을 붙여서 합리화하는 마음. 나도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믿지 못하니까 그 형제처럼 내 지혜를 믿으면서 형편에 하나님을 적당히 갖다 붙여 합리화시키며 살아왔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은 놀랍게도 피할 길을 예비해 두셨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에 마음이 머물러 있지 못하고 형편을 따라가는 형제들은 일에서 제외하고, 하나님이 다시 새로운 형제들을 세워주셔서 장관 앞에 나가게 하셨다. 그렇게 해도 안 되면 대통령에게 나가고, 그래도 안 되면 모든 형제 자매들을 움직여서라도 일을 진행하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우리를 대적해도 하나님 한 분만 우리 편이면 승리하는 것. 그때까지 구청장, 시장, 모든 행정 공무원들이 우리를 대적했지만, 하나님이 예비하신 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분은 장관 밑에서 종교등록을 총괄하는 책임자였다. 그분이 우리 사정을 듣고는 “목사님, 이건 목사님의 싸움이 아닙니다. 이건 법과 법의 싸움입니다. 이들이 법을 이용해서 교회 문을 닫게 한 것입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하였다. 그분은 먼저 우리 교회에 직접 와서 상황을 다 확인했다. IYF가 카메룬의 젊은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아카데미 활동을 보며 확인하고, 우리 삶도 보고…. 하나님은 그분을 통해 일하시기 시작했다.
예배당이 8개월 동안 닫혀 있어서 우리에게는 예배를 드릴 장소가 필요했다. 마침 교회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어느 형제의 집에 큰 마당이 있고 그 마당에 망고나무가 있어서 그곳에서 8개월 간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카메룬은 1년 중 9개월이 우기(雨期)인데,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는 동안 비가 한 번도 안 왔다는 사실이다. 예배 전에 비가 오거나, 마치고 오거나 했다.

 
성경 말씀에 시험을 당할 즈음에 하나님이 피할 길을 주신다고 했는데, 하나님은 놀랍게도 피할 길을 예비해 두셨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린 것은 그가 스스로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죽은 태에서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이미 경험했고, 이삭을 통해서 하늘의 별과 같이 많은 자손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나도 전에 어려움을 만나면서 경험한 하나님을 의지해서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우리는 계속 형제의 집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자주 기도회를 하고 말씀도 나누며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

“다음주에는 우리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어느덧 2012년이 되고 2월이 지났다. 이제 월드캠프를 준비해야 하는데 예배당 문은 여전히 닫혀 있었다. 우리는 종교등록 일을 계속 진행하면서 내무부장관의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장관의 사인이면 충분하지만 카메룬은 대통령의 사인이 있어야 하기에 우리는 서류를 다시 제출하고 또 계속 기다렸다.
하루는 예배당 문제 해결을 위해 부시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부시장은 우리 교회에 사람을 직접 보내서 우리 교회가 시끄럽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음을 확인한 후, 예배당 문을 열게 해주자는 제안 서류를 시장에게 보냈다. 그러나 시장은 그렇게 하면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에 서류를 보류해 두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예배당 문을 열라는 시장의 결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곧 월드캠프를 준비해야 하고, 또 큰 장마철이 시작되기에 하나님은 내 마음을 녹이셨다. 어느 날 기도하던 중 하나님이 한 말씀을 보여주셨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24)
기도하고 구한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고 하셨다. 받은 줄로 믿으면 예배당에 들어가야 하는데, 말씀을 믿지 않고 있는 내 모습을 주님이 보여주셨다.
옛날 어느 마을에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서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루는 마을에 있는 교회의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하나님께 비를 내려 달라고 산에 기도하러 가기로 했다. 그들이 예배당을 나서는데, 한 꼬마가 목사님께 물었다.
“목사님, 어디 가세요?”
“비가 안 와서 하나님께 비 오게 해달라고 산에 기도하러 간다.”
“그럼 잠깐만 기다리세요.”
꼬마는 곧 우산을 가지고 왔다. 목사님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웬 우산이냐?”
“목사님, 비 오게 산기도 가신다면서요? 그러면 내려올 때 우산을 쓰고 오셔야 하잖아요.”
“어휴, 기도한다고 진짜 비가 오냐?”
내가 그 목사님과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예배당 문이 열립니다.” 해놓고, 막상 들어가려고 하니 당장 경찰들이 몰려와서 강압적으로 예배당을 완전히 폐쇄하고 나는 감옥에 갈 것 같았다. 사탄은 계속 두려움을 주었다.
‘그래, 감옥에 가면 가자! 이 나라에서 쫓겨나면 쫓겨나자! 그리고 조롱을 당하면 당하지! 하나님이 안 도우시는데 내가 사역을 할 수 있나?’
마음을 정하고, 예배당에 들어가기 한 주 전에 교회에서 광고를 했다.
“다음주에는 우리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모두 예배당으로 오세요.”

시장의 사인이 있는 첫 번째 서류와 장관의 사인이 있는 두 번째 서류
드디어 8개월 만에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던 날. 오전 10시쯤 되었을까,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비바람이 몰아쳤다. 감격스러웠다. 비가 오고 밖은 시끄러운데 예배에 참석한 형제 자매들이 다 손뼉을 쳤다.
‘하나님이 우리가 예배당에 들어오는 것을 기뻐하셨구나! 이미 예비해 놓으셨구나! 오늘 예배당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형제 자매들이 이 비를 어디에서 피할 수 있었겠나? 피할 곳도 없었는데….’
다음 주일에도, 그 다음 주일에도 비가 왔다. 엘리야가 기도할 때 게하시가 손바닥만한 구름을 보았던 것처럼, 하나님은 오랫동안 우리가 예배당에 들어오길 기다리셨다는 듯 들어가자마자 비를 내리셨다.
3주째 되던 날, 아니나 다를까 옆집 여자의 신고를 받고 경찰들이 예배당에 들이닥쳤다. 그런데 2주째 되던 주일에 예배를 드리면서 ‘만약 경찰이 오면 어떻게 하지? 종교등록증을 요구할 텐데….’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진행한 서류를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형제들에게 장관이 사인한 허가증을 가져오라고 했다. 나는 불어에 서툴지만 허가증을 천천히 자세하게 읽어 내려갔다. 그러다가 대통령의 사인이 없어도 장관이 사인한 서류 안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모든 권한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님이 불어에 대해 소경 같은 내 눈을 여셔서 그것을 보게 하신 것이다. 혹시 내가 잘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우리 교회에서 똑똑한 사람들을 다 불러서 서류를 확인하게 했다. 형제들이 다 서류를 확인하고는 내 말이 맞다고 했다. 3개월 전에 우리는 이미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서류를 가지고 있었는데, 몰라서 그것을 누리지 못하고 계속 대통령 사인이 나기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우리는 길이 없어서 예배당으로 들어온 것이었는데, 하갈의 가죽부대에 물이 떨어졌을 때 하나님이 하갈에게 브엘세바의 샘물을 보게 하신 것처럼 내 것이 다 끝났을 때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세계를 볼 수 있었다. 말할 수 없이 감사했다. 우리는 너무 감사해서 손뼉을 치며 “할렐루야!”를 외쳤다. ‘경찰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우리가 예배당에서 다시 예배를 드린 지 3주째 되던 주일, 경찰이 예배당에 찾아왔을 때 우리는 2개의 서류를 교회 게시판에 붙여 놓았다. 첫 번째 서류는 예배당 문을 닫으라고 시장이 사인한 서류였고, 두 번째 서류는 우리 교회가 유익한 교회라며 장관이 사인한 허가증이었다. 마치 에스더 성경에 나오는 하만의 조서와 모르드개의 조서 같았다. 유대인을 죽이려고 했던 하만의 조서는 이미 무효가 되었고 모르드개의 조서에 효력이 있었다. 경찰이 왔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물었다. “카메룬에서는 시장이 높습니까, 장관이 높습니까? 장관이죠?” 그리고 “이 서류를 봐요!” 하고 장관의 사인이 있는 서류를 내밀었다. 우리는 당당하게 두 번째 서류를 경찰에게 내밀며 읽어보라고 했다. ‘벌통 앞에서 두꺼비가 벌을 잡아먹을 때 톡톡 쏘는 맛으로 벌을 잡아먹는다고 하더니, 우리가 이 맛으로 사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만의 조서 안에는 사망의 능력이 담겨 있었지만, 모르드개의 조서 앞에서 사망은 더 이상 왕 노릇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마치 에스더가 살던 시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 장관의 사인이 들어 있는 서류 앞에서 시장의 사인이 들어 있는 서류는 아무 힘이 없었다. 하나님이 에스더 시대에 유대인들에게 부림절을 주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부림절을 주셨다.

 
형제 자매들의 신앙이 한층 성숙해졌다
하나님은 믿음의 삶에 대해 잘 모르던 형제 자매들의 마음에 예배당 문제를 통해 믿음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해주셨다. 믿음의 삶이 어떤 것인지 선을 그어주셨다. 신앙을 한층 성숙하게 해주셨다. 그 일을 지나면서 교회가 정결하게 되었고, 형제 자매들의 마음이 교회와 많이 엮어졌다. 그리고 교회와 종을 신뢰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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