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과 얼을 가르치는 '국어교사'
우리말과 얼을 가르치는 '국어교사'
  • 키즈마인드
  • 승인 2013.10.14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살아야 해요. 그래서 우리가 늘 쓰고 있는 말과 글은 매우 중요하지요. 특히 우리나라는 오백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한글’ 덕분에 아름다운 말과 글을 가지고 있는데요, 세종대왕의 깊은 뜻을 받아 올바른 말과 글을 가르치는 국어교사에 대해 알아볼게요.
주지은 선생님은 2003년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바른 말과 글을 가르치는 국어교사가 되어 11년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어요. 현재 전남 중마고등학교에서 근무하며 학생들과 좋은 문학작품으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 행복하다고 해요. (netgear33@hanmail.net)
 
Q. 국어 공부가 왜 필요한가요?
가전제품의 사용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쓰기에 불편함은 없지만 잘못 사용하여 고장을 내는 경우가 있어요. 말도 의사소통을 하는 도구로서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없어요.
Q. 국어교사가 되려면?
대체로 일반계 고등학교의 문과를 선택하고,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면 정교사2급 교원자격증을 받아요. 그러면 교사임용고시를 봐서 합격하면 정식 교사로 일할 수 있어요. 또 일반학과에서 교사관련공부를 해서 학점을 받거나 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교육대학을 2년 수료해도 교원자격을 얻을 수 있지요. 대안학교, 사립학교, 외국학교는 임용고시를 보지 않고 자격증만 있어도 활동할 수 있어요. 
Q. 국어교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학생들의 국어능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해요. 1년 동안의 국어수업 계획을 짜고 교과서를 연구해요. 수업에 도움이 될 만한 동영상, 학습지 등 다양한 수업도구를 제작하며, 학생들의 수준을 점검하기 위해 형성평가 문제를 출제해요. 또 평소 글짓기 등 학생들의 문예창작활동을 주관하여 평가하고 지도하지요. 그리고 교내의 국어 관련 행사를 진행해요. 그 외에 학생을 관찰해 생활기록부에 특기를 기록하고, 담임을 맡는 등 학교 전체 운영을 위한 업무를 담당해요.
Q. 원래 선생님이 될 소질이 있었나요?
어릴 때, 저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정형편도 어려워 굉장히 소심하게 자랐어요. 학교에서 책을 큰소리로 읽거나 발표하는 것도 잘 못했어요. 커서 대학에 갔는데도 소심함은 여전했어요. 한번은 발표수업 시간에 앞에 나갔는데, 너무 긴장해서 목소리가 덜덜덜 떨리는 거예요. 결국 교수님이 “안쓰러워서 못 보겠다. 됐다.” 하고 제 발표를 끊으셨어요. 밤을 새워 열심히 준비한 것을 제대로 발표하지 못한 것이 너무 속상했어요. 강의실 밖으로 나와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내가 이런데 어떻게 선생님이 될 수 있겠어? 이렇게 벌벌 떠는데 누가 내 수업을 들어줄까? 난 선생님이 될 수 없겠어.’ 하고 크게 낙심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학교에서 국제청소년연합에서 활동하는 학생을 만나 그 학생의 소개로 월드캠프에 참가했어요. 그곳에서 박옥수 목사님의 마인드 강연을 듣다가 ‘내 모습과 상관없이 나도 교사가 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뒤로는 공부하는 것이 좋아져서 장학금도 받고, 임용고시에 합격해 교사가 되었지요.
Q. 처음 학생들을 가르칠 때 어땠나요?
저는 착한 학생들과 같이 재미있게 공부할 생각에 기대를 하고 처음 발령받은 남자 중학교에 갔어요. 내가 알고 있는 걸 가르쳐주면 학생들이 고마워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학생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거칠고 공부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도 많았어요. 게다가 “선생님 수업 지루해요. 싫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망치로 맞은 것 같았어요. ‘내가 선생님이라고 해서 학생들이 다 내 말을 들어주는 건 아니구나! 내가 아는 것이 많고 수업준비를 많이 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 뒤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준비를 하고 말도 천천히 하고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Q.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학생들이 저로 인해 바른 말을 배우고 바른 삶을 살게 될 때지요. 한번은 KBS 방송국에서 청소년들의 비속어 사용에 대한 교육을 하러 왔어요. 학생들에게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관해 문제를 냈는데, 학생들이 대답을 척척 잘하는 거예요. 평소에 수업을 잘 안 듣는 것 같더니만 제가 가르쳐주었던 것을 잘 알고 있더라고요. 그때 정말 흐뭇했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수업을 쉽게 잘 해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인사할 때 힘이 나지요. 때때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상담하는데 이야기를 나누며 제게 마음을 열고 저를 따를 때 정말 보람돼요.

▲ 학생들과 좋은 작품으로 마음을 나누고 인생공부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주지은 선생님은 지금도 교실에서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Q.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국어교사니까 문학작품을 가지고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은데, 요즘 아이들은 진지함이 떨어져요. 예를 들어 좋은 글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 나누면서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싶은데, 아이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장난스럽게 반응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는 한 시간 수업이 정말 지루하고 힘들어요. 
Q. 국어교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한 말씀
책을 읽으면 내가 모르는 다양한 세계를 접하고 간접적으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요. 지식도 늘고 사람이나 사물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져 어려움을 만났을 때 지혜롭게 넘길 수 있어요.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 뜻을 정확하게 알고 넘어가기를 당부할게요. 그러다 보면 사고력도 늘고 글 쓰는 실력도 훌쩍 자라요. 그렇게 책을 통해 많은 단어와 다양한 인물을 접하다 보면 국어교사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살아가는 데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어요.
독서는 나의 힘!  주지은 선생님의 추천도서
<꽃 속에 묻힌 집>
작가 이오덕 선생님은 거짓 글쓰기가 아닌 마음을 순수하게 그대로 표현하는 글쓰기를 좋아하셨어요. 김소월,윤동주와 같은 시인들과 어린이들의 작품을 주제별로 묶어놓은 이 시집은 감수성을 키우는 데에 아주 좋아요.
<책과 노니는 집>
2009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책방 심부름꾼 장이가 필사쟁이로 성장, 책방을 열게 되는 과정을 그린 역사동화예요.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지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어린 왕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다섯 살 제제가 여러 아픔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이야기예요. <어린 왕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며 서로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주는 책이에요. 둘 다 어릴 때 꼭 읽어야 하고 어른이 되어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할 작품이에요. 그러면 어릴 때 느끼지 못했던 심오한 내용을 새삼 깨달을 수 있어요.
<헬렌 켈러 자서전>
헬렌 켈러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극심한 장애를 안고도 정상인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살았던 그의 생애를 통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