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한 열매
가장 안전한 열매
  • 편집부
  • 승인 2013.10.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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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에 앉아

 
몇 해 전, 어떤 사람이 과수원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좋은 포도 다섯 상자를 선물받았다. 그 해 여름에는 태풍이 심해 과일들이 바람에 많이 떨어져서 과일 값이 무척 비쌌기에, 포도를 선물받은 사람은 고마워서 과수원 주인에게 “요즘 과일들이 없어서 난리인데, 이렇게 좋은 포도를 다섯 상자나 보내주었냐?”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그러자 과수원 주인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러 가지 과일 농사를 지어 보았는데, 포도는 외적인 환경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요. 태풍이 몰려와 사과나 배 등은 다 떨어져도 포도는 떨어지지 않아요. 다른 과일들은 나무 바깥쪽에 열려서 바람을 바로 맞지만 포도는 눈에 보이지 않게 나무 안쪽, 가지 밑에 달리잖아요. 그리고 포도나무는 키가 작아서 태풍을 잘 견딜 수 있게 되어 있어요. 포도는 사람이 손으로 따지 않는 한 떨어지는 법이 없어요.”
크고 굵지 않은 포도나무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면 연약해서 견뎌내지 못하고 열매를 다 잃을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과일들은 다 떨어져도 포도는 안전하게 지켜지는 것이다.
포도나무인 예수님과 그 가지인 하나님의 사람들, 그리고 가지에 맺힌 열매들. 교회는 포도나무처럼 연약한 것처럼 보여도 어떤 형편에서도 열매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겉보기와 달리 가장 든든한 포도나무 아래서 보호받는 열매들. 구원받은 성도가 교회 안에서 어떤 형편 앞에서도 낙망하거나 실족하지 않고 안식하며 기뻐하는 이유다. 포도 열매는 사람이 손으로 따지 않는 한 떨어지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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