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의 ‘할렐루야’
헨델의 ‘할렐루야’
  • 글/김성훈 객원기자  그림/이희영
  • 승인 2013.12.24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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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5년, 독일에서 태어난 헨델은 어려서부터 오르간 연주 솜씨가 뛰어났어요.
헨델의 연주를 들은 어느 공작의 권유로 정식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한 헨델은,
12세에 작곡을 하고 13세에는 대영주 앞에서 연주를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어요. 그 후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건너가 오페라 작품을 여러 편 발표했지요.
아름다운 음악으로 이름난 헨델이었지만 사실은 무척 방탕한 사람이었어요.
식당에 가면 앉은자리에서 8인분의 식사를 해치울 정도로 식탐이 많았고, 술과
도박을 즐기며 절제 없는 생활을 했어요. 그러면서도 음악가로서의 명성은 날로
높아져 1710년에는 독일의 대영주의 악장이 되었고, 1712년에는 그의 음악에 반한 앤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궁정악장이 됐어요.
 
그렇게 뛰어난 재능으로 부와 명예를 누리던 헨델에게 생각지도 못한 불행이
찾아왔어요. 자신을 아끼던 앤 여왕이 죽자 왕실의 후원이 끊어졌고 자신의 오페라극장이 파산하여 헨델은 감옥살이까지 해야 했어요. 엎진 데 덮친 격으로 중풍까지 걸려 몸을 제대로 가눌 수조차 없게 되었지요.
“하나님, 왜 제게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
하루아침에 빈털터리에 병자가 된 헨델은 신세를 한탄하며 하루하루를 눈물과
한숨으로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인 찰스 제넨스가 예수님을 노래한 시를 썼다며 헨델에게
작곡을 부탁했어요. 웅장한 오페라만이 음악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헨델이었기에 평소라면 찬송가에 가까운 그 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거예요. 그러나 그날은
달랐어요.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
만왕의 왕, 만주의 주께 할렐루야!”
구약성경의 예언대로 탄생하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셔서 만왕의 왕이 되어 영원히 다스리시기까지…. 성경에서 영감을
얻어 썼다는 그 시를 읽는 헨델의 가슴은 벅차올랐고, 자기도 모르게 펜과 오선지를 꺼내 음표를 적기 시작했어요. 하루, 이틀, 사흘… 무려 24일 동안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 잠도 안 자고 작곡에 몰두한 끝에, 비로소 <메시아>라는 대곡을 완성했어요.
“저는 제 앞에서 하늘을, 그리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마침내 <메시아>가 처음 공연되던 날, 국왕 조지 2세를 비롯한 700명의 관객들은 <메시아>의 아름다운 노랫말과 화음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어요. 조지 2세는 합창단이 ‘할렐루야’를 부르는 대목에서 그 웅장함에 감격한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그때부터 ‘할렐루야’가 연주될 때는 청중들이 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감상하는 관습이 생겼답니다.
음악으로 부귀와 명예를 누렸지만 고난이 찾아오자 어려움을 이길 수 없었던
헨델.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을 만나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놀랍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냈어요. 여러분도 헨델과 여러분을 이끄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할렐루야’를 감상하면 감동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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