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페어트라우엔, 무대 뒤 이야기를 듣다
[간증] 페어트라우엔, 무대 뒤 이야기를 듣다
  • 굿뉴스리포터
  • 승인 2014.03.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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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코페스티벌 유럽 공연팀이 무대에 서기까지

굿뉴스코페스티벌에서 유럽팀이 선보인 페어트라우엔, 전국 순회공연이 시작되면서 유럽팀의 아름다운 공연을 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번에는 무대 뒤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저는 굿뉴스코를 다녀와서 바로 방황을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귀국발표회도 피하고 싶어서 취업부터 했습니다. 그런데 취업을 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제 모습은 옛날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굿뉴스코를 가기 전에 했던 고민 속에 다시 빠지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으로 간사님께 연락을 했습니다. 한창 즐거워하고 마음을 나눌 나이에 일에 매여 사느냐는 말씀을 들으면서 1년 계약직으로 들어간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들어간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을 꺼내기가 부담스러웠지만 하나님께서 힘을 주셨습니다. 뺨을 맞아도 할 말이 없다는 마음으로 매니저님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다시 굿뉴스코 단원들이 있는 준비팀에 함께 했습니다.

의상을 준비하는 일이 생각보다 굉장히 바빴습니다. 원래 굿뉴스코 단원들을 다시 만나서 마음을 잡고 굿뉴스코 때 초심을 찾고 싶었는데 의상문제로 분주한 날을 보냈습니다.

고생하면서 나온 공연복은 왈츠옷이 아니라 합창단 옷이었습니다. 옷을 수정하고 다시 치수를 재고 또 다시 수정을 해 봤지만 결과물은 말 그대로 '맨붕'이었습니다. 남자의상을 고쳤는데 클럽의 웨이터 복이 되니 더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제가 맡은 의상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고 유럽 팀과 마음도 함께 하지도 못했습니다.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아서 의상의 도움을 받으러 부천으로 내려갔습니다. 매일 동대문에서 재료를 사고 바느질을 하는데 혼자 떨어져서 준비하는 게 외로워서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의상을 만들어주신 자매님들과 언니들이 제게 이게 '은혜'라고 하셨습니다. 춤만 추었더라면 무대 위에서 공연으로만 끝이 났겠지만 스텝이 되면서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나를 뒷받침 해주신 분들이 있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새벽 네 시가 되도록 교회 자매님들께서 같이 해주시면서 제게 '구원 받았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제가 구원을 안 받았으면 진즉에 도망을 갔을 거라고 답했습니다. 자매님들께서 아이디어도 내주셔서 촌스러운 합창단의상이 점점 달라졌습니다. 전 재봉틀을 사용할 줄 몰라서 손바느질만 했습니다. 한 번은 바느질하던 채로 밤을 새고 피로가 쌓이다보니까 잠깐 눈을 감았다 뜬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제가 코까지 골면서 잤다고 했습니다.

대전 첫 공연에 맞추어 의상을 완성하려고 동대문으로 가는데 근육이 놀라서 허리 인대가 나갔습니다. 그래도 유럽팀 공연이 코앞에 있으니 허리를 잡고 계속 뛰어 다녔습니다. 의상도 유럽공연도 나 자신도 정말 엉망이라는 생각뿐 이었습니다. 그 때 헝가리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 중에'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 눕지도, 굽히지도 못해서 눈물도 펑펑 흘리면서 떠오른 그 말씀에 '지금 이 순간에도 감사한 거구나.'그러면서 제 마음이 말씀을 통해 쉴 수 있었습니다. (유진아 굿뉴스코 12기 터키)

 

많은 분들이 함께 정성을 들여서 준비해온 옷이었지만 첫 공연부터는 올라가진 못했습니다. 지금 굿뉴스코 페스티벌에 유럽팀이 무대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시고 기도해주셨는지 모릅니다.

유진아단원이 의상을 준비하는 한 편, ‘페어트라우엔’ 공연팀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유럽음악을 지루하지 않는 안무를 맞추기도 까다로웠고 공연 전까지 계속 안무도 바뀌었고 배우는 속도도 더디기도 해서 현실만 보면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유럽팀의 안무를 맡았던 김영언 단원을 통해 댄스스포츠 안무가와 연락이 닿아 팀원들의 기본기와 분위기를 지도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단원들의 안무를 지도한 안무가들도 이들과 함께 밤을 새기도 했습니다. 동작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신장도 동일하게 맞추었습니다.

열왕기하 7장에서 선지자는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에 양식이 풍족할 것이라는 약속을 전합니다. 전 굿뉴스코 1년 중에 좌절할 때가 많았지만 결국 하나님은 우리와 상관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하셨어요. 무대에 서든 못서든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아요. 형편을 바라보면 못하지만 공연을 하루 남기더라도 말씀을 받아서 나간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약속이 아름다운 춤으로 나타날 거예요. (김영언 굿뉴스코 12기 스페인)

굿뉴스코 페스티벌이 시작되고 세 번째 공연인 광주 굿뉴스코 페스티벌에서 유럽팀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공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은 유럽팀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었고 하나님을 찾는 기회로 돌아왔습니다.

무대에 서기전에 마음 속이 엄청 초조했어요. 계속 댄스가 바뀌니까 과연 귀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 들었었는데 마가복음 4장에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이 같이 배를 타고 건너가는데 예수님이 ‘저편으로 건너가자’고 하는데 큰 광풍이 몰려왔을 때 제자들은 ‘아, 내가 어떻게 이 광풍을 피해야지?’ 걱정하고 초조해했어요. 저희도 제자들처럼 ‘과연 우리가 귀국발표회에 설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첫날에는 스피커 한쪽이 음악이 안 나오고, 둘째 날에는 음악이 잘못된 게 나오고, 셋째 날에는 의상이 망가졌어요, 하나님이 저희 팀을 간섭하신다는 맘이 들었어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팀에게 간섭을 하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희 팀이 마음이 맞지 않았어요. 계속해서 안무와 음악이 바뀌니까 ‘이번에도 또 바뀔 텐데 굳이 열심히 해야 하나?’라는 마음도 가지고 유럽출신이 아닌 단원들은 ‘난 원래 파라과이, 난 원래 중남미, 난 원래 인도...’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유럽 팀에 마음을 쓰지 못 하고 쓰기도 싫어했어요. 셋째 날에는 저희가 싸우면서 이런 마음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서로 교제하면서 마음을 더 알게 되었어요. 그때 저희가 엄청 싸우면서 저희 팀원들끼리의 마음도 알고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번 귀국발표회를 준비하면서 진짜 얻은 것 마음의 교류가 정말 중요하다는 거예요. 인도로 단기를 갔었을 때에도 다른 단기들하고 마음을 잘 나누지 않았었는데, 귀국발표회를 하면서 그걸 느꼈어요. (한규동 굿뉴스코 12기 인도)

 

저희는 마음의 세계도 얕고 잘 감각하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주변 분들이나 목사님들, 사모님들이 더 저희를 걱정하시고 기도를 하시는 거예요. 첫 공연을 위해 대전으로 가기 전날, 목사님들께서 새벽 4시까지 연습실에서 안무를 봐주셨어요. 원래 11시까지였던 연습시간도 저희 팀이 더 연습할 수 있도록 해주셨구요.
저희팀이 많은 은혜를 입고도 그 마음을 받지 못했던 거였어요. 진짜 모든 것이 감사한 일 뿐이에요. (이소연 굿뉴스코 12기 체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는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굿뉴스코 페스티벌. 이 곳에서 유럽팀은 이제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페어트라우엔'을 보입니다.
 
글/ 굿뉴스코 리포터 (유소율)
사진/ 굿뉴스코 리포터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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