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강 '교류'
제4강 '교류'
  • 임정기 목사
  • 승인 2014.04.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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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거나 약해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하고 좋은 음식이나 약을 챙겨 먹지요. 그런데 마음이 아프거나 약해지는 것은 무심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똑똑하고 몸이 튼튼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데 말이에요.
이번호부터는 잘못된 마음을 바로잡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등학생 마인드강연 전문 선생님들의 강연 11회를 연재합니다.
사람다움을 갖지 못한 늑대소녀
1920년 12월, 인도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던 자알 신그 씨는 가축을 잡아먹는 호랑이를 사냥하러 숲에 갔다가 동굴 속에서 늑대 새끼의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일곱 살과 여덟 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 둘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늑대처럼 으르렁거리며 신그 씨를 공격하려고 했습니다. 신그 씨는 그 아이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고아원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아이들은 말도 전혀 못하고 늑대처럼 기어 다녔습니다. 또한 날고기만 먹으려 했습니다.
신그 씨는 그 아이들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정성껏 보살펴 주고 훈련을 했습니다. 그러나 말이 통하지 않아 사람의 생활을 가르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사람들을 해치려고 하고 옷을 입혀놔도 물어뜯는 바람에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지 못했습니다. 몇 개월 뒤, 동생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습니다. 언니는 몇 년 동안 훈련을 받아 두 발로 걷고 말도 몇 마디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까닭모를 병에 걸려 사망했습니다.
늑대소녀라 불린 그 아이들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말도 조금은 할 수 있었지만 끝까지 인간다운 감정을 갖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슬퍼하는 경우를 봐도 슬픔을 느끼지 못하고, 보통 사람들이 고마워하는 것을 보아도 감사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겉모습은 사람이었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살지 않아 사람다움을 갖지 못한 것입니다. 오히려 늑대들과 어울려 살며 늑대와 같은 정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인간의 가치를 보다 더 높이기 위해서는 가족, 친구, 이웃 등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꼭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쉬지 않고 흐르는 공기와 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적도 지방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공기가 추운 극지방으로 흘러가 찬 공기와 섞이는 작용을 쉬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기류’라고 합니다. 또 적도지방에서 데워진 바닷물과 추운 극지방의 물이 쉬지 않고 흘러 서로 섞이는 작용도 합니다. 이것을 ‘해류’라고 합니다. 이러한 기류와 해류 덕분에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은 환경이 만들어져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공기가 흐르지 않고 바닷물도 한곳에만 머물러 있다면 어떤 곳은 너무 춥고 어떤 곳은 너무 뜨거워서 사람이 살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동식물도 자라지 못해 사람이 살 수 없는 척박한 땅이 되고 말 것입니다.
 
마음의 교류
지구의 공기나 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섞여야 하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서로 서로 흐르고 섞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것을 ‘마음의 교류’라고 합니다. ‘교류’라는 말은 ‘근원이 다른 물줄기가 서로 섞이어 흐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서로의 생각이나 뜻을 주고받는 경우에도 씁니다. 사람이 건강한 마음을 가지려면 반드시 교류를 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의 행복한 마음이 불행한 사람의 마음에 흘러 들어가면 불행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그 사람도 행복해집니다. 또 어떤 사람의 기쁜 마음이 슬픈 사람의 마음에 흘러 들어가면 슬픔이 작아지거나 사라져버립니다. 문제 속에 빠져 어려움을 당할 때 다른 사람의 지혜를 받아들이면 문제를 해결하고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믿음을 받은 야이로
성경에 회당장 야이로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에게는 열두 살 된 딸이 있었는데 큰 병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 야이로는 예수님을 찾아가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예수님,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제발 제 딸을 살려주십시오.”
예수님이 야이로를 따라 그의 집으로 가는 도중에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딸이 이미 죽었습니다. 예수님이 오실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야이로는 딸이 죽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절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내 딸이 죽었다니. 이젠 모든 게 끝났어.’
슬픔에 잠긴 야이로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말고 믿기만 하라.”
‘예수님이 두려워말라고 하시는 것을 보니 예수님이 내 딸을 살려주시겠구나!’
야이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마음에 받아들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의 말씀이 야이로의 마음에 가득 찬 슬픔과 절망을 몰아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야이로의 집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슬픔에 잠겨 큰소리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그 사람들에게 “너희가 어찌하여 통곡하느냐? 이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비웃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예수님의 말씀이 흘러들어가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야이로와 사람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딸을 일으키시고 살리셨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야이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 소망을 가졌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보는 것을 더 크게 여기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때때로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납니다. 그럴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의 지혜를 받아들이면 우리도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과 마음이 연결되면 지혜를 배우고, 소망이 있는 사람과 마음이 연결되면 소망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요셉의 마음을 흘려 받은 영욱이
우리 교회에는 영욱이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영욱이는 공부를 못해서 엄마에게 자주 꾸중을 들었습니다. 그러면 영욱이는 ‘내가 머리가 안 좋아서 그런가? 다음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을 올려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점점 더 떨어진 것입니다. 영욱이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도 놀림을 받으며 마음이 점점 어두워졌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안 되나 보다’ 하는 생각에 마음이 서글펐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의욕을 잃었습니다.
하루는 영욱이를 불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요셉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영욱이는 ‘나 같으면 매일 슬퍼하고 원망했을 텐데, 요셉은 종으로 팔려가기까지 했는데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았구나. 나도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시겠다. 지금 안 된다고, 어렵다고 포기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 전에는 ‘나는 안 돼!’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영욱이에게 새로운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그때부터 영욱이는 마음도 밝아지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적극적인 학생으로 바뀌었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
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점점 학교 가는 것도 싫고 친구들과 마주치는 것도 부담스러웠습니다. 혼자 고민하다가 머릿속에 동전크기만큼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부모님이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도 부모님과 선생님이 알면 친구들에게 더 괴롭힘을 당할까 두려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교회 주일학교 선생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상담 중에 선생님이 “서로의 마음을 모르면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어. 그러니 더 이상 피하지 말고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봐. 너를 왜 괴롭히는지 물어도 보고 그럴 때 네가 어떤지 너의 마음도 표현하는 거야.”라는 이야기에 힘을 얻었습니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에 대한 오해가 풀려서 지금은 사이좋은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만약 그 학생이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지 않고 계속해서 혼자 끙끙 앓고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지혜와 소망을 받아들이자
다른 사람과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자기가 남보다 잘났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교류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마음이 병들어도 모르고 살아가게 됩니다. 몸에 병이 커지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고 생명도 위험하듯이, 마음이 고립되어 병이 커지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미국 LA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대도시입니다. 그러나 본래 LA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황량한 사막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콜로라도 강물을 끌어들이고 후버댐을 건설하여 나무도 심고 집도 지어서 살기 좋은 도시로 바꾼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어려움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지혜도 받아들이고 소망도 받아들여서 밝고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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