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2014 아이티 영어 캠프 Day5-희망
[아이티] 2014 아이티 영어 캠프 Day5-희망
  • 김은우, 조나윤 기자
  • 승인 2014.06.2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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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프린스 거리

아이티 수도 포트프린스의 한 학교 Centre D’etude Pedagogique Sapiens를 찾았다. 이제까지 방문했던 학교 중 가장 허름하고 작은 학교. 열을 그대로 받는 슬레이트 지붕에 마구간을 개조하여 만든 듯한 교실들은 작은 조명 빛에 의존하여 학생들을 반기고 있었다. 예쁜 페인트칠도 되어있지 않아서 학교라고 말하지 않으면 학교인지 모를 것 같은 이 작은 공간에서 특별한 학생들을 만났다. 3반 학생들 제슬리, 마실로, 마리아, 쉴라진, 잭슨, 프레드릭, 깔라, 그리고 요이네스. 오늘은 이 학생들과 함께 아이티 영어 캠프를 일일 체험 해보았다.

▲ 접수하고 가세요!
▲ "도레미파솔라시~도!"

1교시, 마하나임 음악학생들의 음악 교실. 음계를 가리키며 “이거 뭐예요?”하는 선생님의 질문에 프레드릭이 번쩍 손을 들었다. “솔!” 잘했다는 선생님의 칭찬에 프레드릭 입이 귀에 걸렸다. 마하나임 학생들이 “LOVE”를 합창하기에 앞서 노래를 소개하자 여학생들이 수줍게 웃는다. “LOVE”가 뭔지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안다는 학생들의 말과 함께 시작된 합창은 보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음악에 마음을 활짝 연 학생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

▲ 2교시 영어 교실

2교시, 영어 교실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묘사하기’에 대하여 배웠다. ‘silence’에 대해서 배우는데 영어를 잘 못해도 손을 입에 갖다 대고 “쉿!”하니까 무슨 말인지 다들 알아 듣는다. 요이네스는 공책에 크레올(아이티 언어)로 ‘silans’를 쓰며 읽는 법을 알려준다. ‘friendly(친근한)’의 뜻을 배울 때는 자신과 선생님을 가리키면서 하는 말, “Youinese and Kim, ami. Ami.(요이네스랑 킴은 친구, 친구!)” ‘athletic(운동신경이 좋은)’을 배울 때는 깔라와 요이네스가 자신들이 athletic한 성향을 가졌다며 풋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이티는 남녀 구분 없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운동을 즐기는 것 같았다.

▲ "저 시켜주세요~"

 

▲ 크레올로 글자를 적는 깔라

3교시는 아카데미 시간이었다. 몸에 좋은 과일과 채소들의 명칭에 대해 배웠다. “I like blueberries! (난 블루베리가 정말 좋아요!)”, “I hate spinach. (난 시금치가 싫어요.)” 명칭들을 배우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하여 말하다가 쉴라진이 외쳤다. “I reeeeally like apple! (난 사과가 정~~~말 좋아요!)”

 

4교시는 Song & Dance 시간이었다. 춤을 배운다고 하자 시작하기도 전부터 다들 기대에 찬 눈빛으로 교실에 들어섰다. 제슬리는 노래가 시작되자 마자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수업시간 내내 무뚝뚝한 표정만을 보이던 프레드릭은 함께 춤을 배우면서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다 함께 ‘Under the sea’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데 그 에너지는 누구든지 그 공간에 들어오면 같이 춤을 안 추고는 견디지 못하게 만들었다.

 

▲ 마지막 5교시, 복음반

5교시 마지막 시간은 복음반이었다. “지난 시간에 우리가 뭘 배웠죠?” 이제껏 아무 말 없이 수업만 듣던 잭슨이 손을 번쩍 들어 대답했다. “죄에 대해서 배웠어요.” “그럼 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을까요?”란 다음 질문에 제슬리는 “우리 죄를 위해서 돌아가셨어요.”라고 대답했다. 목사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을 때 양 옆에 있던 두 강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중 죄 사함을 받은 강도에 대한 이야기로 복음을 풀어나갔다. 처음 듣는 복음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아이들. 그렇게 그들 마음 속에 하나님의 마음이 심어지며, 복음반은 다음 날도 계속된다.

다니엘 4장 17절-이는 순찰자들의 명령대로요 거룩한 자들의 말대로니 곧 인생으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로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 하였느니라

연약한 다윗으로 하여금 골리앗을 이기게 하시고, 80세 할아버지가 된 모세를 들어다가 쓰신 것처럼 성경 속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은 항상 연약한 곳에서 역사하셨다.

 
 

우리가 만난 가장 작은 학교 Centre D’etude Pedagogique Sapiens,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가장 행복한 학생들. TV보는 것을 좋아하고, 축구를 좋아하고, 나중에 크면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은 여느 나라의 청소년들과 다를 바 없었다. 가장 어려운 위치에 있는 그들에게 복음이 임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을 생각하면 희망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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