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청년과 선교사
원주민 청년과 선교사
  • 글,그림/ 이희영
  • 승인 2014.08.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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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카 정글에 원주민 부족이 살고 있었어요. 하루는 한 청년이 도둑질을 하다가 추장에게 잡혀왔어요. 

“당장 이 놈을 나무에 묶고 죽여라.”
건장한 젊은이들이 청년을 나무에 꽁꽁 묶었어요. 청년은 창백한 얼굴로 두려움에 벌벌 떨었어요. 그런데 마침 원주민 마을에 백인 선교사가 찾아왔어요. 이따금씩 마을을 찾아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던 사람이었어요. 선교사는 나무에 묶인 청년을 보자 깜짝 놀랐어요. 그는 전에 선교사가 말씀을 전해주어도 잘난 척하며 듣지 않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죽음 앞에 서서 벌벌 떠는 것을 보니 너무나 가여웠어요. 선교사가 추장에게 말했어요.
“추장님, 이 청년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지만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 마을에서 죄를 없애기 위해서 죄 지은 사람을 반드시 죽여야 하오.”
“이 청년을 살려주시면 금이든 은이든 원하는 것을 드리겠습니다.”
추장이 벌떡 일어나 창을 땅바닥에 꽂으며 말했어요.
“필요 없소! 금, 은, 보석은 내게도 얼마든지 있소. 우리가 원하는 죄의 대가는 바로 피요, 피! 죄를 지은 사람이 죽어야 죄가 없어진단 말이오!”
그러고는 젊은이들에게 소리쳤어요.
“당장 저 놈을 죽여라!”
그러자 한 젊은이가 커다란 활을 들고 나무에 묶인 청년에게 화살촉을 겨누었어요. ‘쌩!’ 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청년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어요. 그때 선교사가 청년 앞으로 몸을 날리더니 가슴에 꽂힌 화살을 부여잡고 앞으로 쓰러졌어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추장도, 원주민들도, 나무에 묶인 청년도 깜짝 놀랐어요.
 
 얼마 뒤, 선교사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어요.
“추장님이 원하는 피가 여기 있습니다! 이 피 받으시고 대신 청년을 풀어주세요!”
한참을 생각하던 추장이 입을 열었어요.
“당신이 청년의 죄 값을 갚았소. 이제 저 청년은 당신 마음대로 하시오.”
“고맙습니다.”
선교사는 청년에게 말했어요.
“우리 집으로 가자!”
청년은 눈물을 흘리며 선교사를 업고 정글 밖으로 내달렸어요.
‘내가 맞고 죽어야 할 화살을 대신 맞다니! 그래, 난 이미 죽었어. 이제부터 나는 선교사님의 것이야. 선교사님을 위해 살 거야.’
 
죄를 짓고 죽을 수밖에 없던 청년이 선교사의 희생으로 살게 된 것처럼,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님은 우리를 죄와 죽음과 문제에서 구원하시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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